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주간조선 로고

상단주메뉴

  • kakao 플러스친구facebooktwiteryoutube
  • 검색
  1. e-칼럼
  2. 홍익희의 세상만사

[암호화폐 개미들에게 부치는 편지(6)] 이스라엘, 암호화폐 ‘디지털 세켈’ 발행 검토...유대금융자본에게 암호화폐란?

홍익희  세종대 대우교수

글에 앞서 알려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제 글은 역사적 팩트를 알려드리는 게 목적이며 가급적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기술은 여러 부분에서 우리의 미래를 바꿀 겁니다. 물론 통화시장과 스타트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 
 
하지만 하나 확실히 해야 할 것은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은 몹시 과도기적이자 비이성적으로 심각한 버블이 끼여 있다는 점입니다. 버블이란 거품입니다. 거품은 꺼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환상이고 환영입니다. 한마디로 허상이자 허깨비입니다. 현재 나와 있는 2000여 암호화폐 가운데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1%도 안 될 겁니다. 나머지 99%는 버블입니다. 허상입니다. 이 가운데 사기성 ICO(암호화폐공개)도 많습니다. 많은 개미들이 시장이 정리되면서 심하게 털릴 수 있습니다. 이점 명심하시면서 제 글을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인류 최초의 화폐, 세켈 
 
수메르인이 남긴 유산 가운데 경제사에 가장 큰 족적이 화폐의 발명이다. 기원전 9000년경부터 사람들은 종종 교환의 단위로 가축을 사용했다. 그 무렵 인류가 염소와 소 그리고 양을 길들여 가축으로 기르며 고기, 우유, 가죽, 노동력을 이용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곧 그간의 수렵채취로부터 목축으로 진화하면서 개인과 집단의 사유재산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자본(capital)이라는 단어는 소와 양의 ‘머리’를 뜻하는 라틴어 카피타(capita)에서 유래했다. 
 
그 뒤 농업의 발달로 사람들은 물물교환을 위해 밀 다발을 사용했다. 그 밀(She) 다발(kel)을 ‘세켈’(Shekel)이라 불렀다. 이후 수메르인들은 이미 기원전 3000년경에 동전 주화를 제조해 사용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은 이 동전을 세켈(Shekel)이라 불렀다. 인류 최초의 화폐 단위였다. 이렇게 수메르인은 화폐를 발명해 물물교환을 한층 수월하게 했다. 그러나 큰 거래에는 금, 은이 사용되었다. 성경에도 아브라함이 사라를 위해 묘지를 살 때 화폐 단위로 세겔을 사용했다.
 
본문이미지
예수 당시 성전세 납부용으로 주조된 이스라엘 세켈 은화

중국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송아지, 소금, 조개껍데기 등을 화폐로 쓸 때 유대인들은 벌써 금괴와 은괴를 사용했다. 금괴의 단위도 만들었다. 금괴 25kg을 1달란트, 1달란트는 60미나, 1미나는 60세겔이었다. 이스라엘은 지금도 화폐 단위로 세켈을 쓰고 있다. 세켈은 인류 최초의 화폐 단위이자 가장 오래 쓰이고 있는 화폐 단위이다. 
 
 
디지털 세켈 
 
그런데 이번에는 이스라엘이 국가차원의 암호화폐 ‘디지털 세켈’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더예루살렘포스트>는 2017년 12월24일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국가 통화 셰켈의 가치와 일치하는 ‘디지털 셰켈’ 발행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현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보다 빠른 결제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자체 국가 암호화폐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사실 주된 목적은 거대해진 암시장과 이에 따른 탈세를 단속하기 위해서란다. 이스라엘 암시장의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2%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탈세로 이어지는 암시장 거래를 양지로 끌어올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국가차원의 암호화폐가 등장한 것이다.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은 암호화폐가 지하경제에 사용되거나 국부의 밀반출에 사용될까봐 불법으로 규제하는 판에 이스라엘 유대인들의 발상이 이채롭다. 아예 국가가 추적 가능한 암호화폐를 만들어 법정통화로 사용함으로써 추적 불가능한 익명성 프라이버시 코인들을 불법으로 규정하여 이를 원천봉쇄할 작전을 세우는 듯하다. 
 
실제로 <더예루살렘포스트>와 익명으로 인터뷰한 한 재정관리 공무원은 디지털 셰켈로 이뤄지는 모든 거래는 모바일 폰에 기록돼 탈세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공무원은 “이스라엘 중앙은행이라고 적힌 종이(지폐) 대신 중앙은행에서 발행된 디지털 코드를 사용하는 걸 상상해보라”라며 디지털 셰켈이 디지털 지갑에 보관될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지갑이 이스라엘 중앙은행 계좌에 위치하게 될지 혹은 개개인의 모바일 폰에 위치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이스라엘의 블록체인 지갑 애플리케이션 기업 ‘콜루’가 정부의 디지털 셰켈 구상을 함께하고 있다. 콜루의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규제 당국은 오랫동안 디지털 통화를 고려해왔고 우리는 관련 대화들에 함께해왔다”고 말했다. 
 
디지털 셰켈은 현재 아이디어 단계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검토 후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으면, 이스라엘 정부는 2019년 예산에 관련 내용을 포함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디지털 셰켈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관련 법적 틀 역시 마련돼야 한다. 이스라엘 국회가 암시장 거래를 막기 위해 현금 사용을 줄이는 방안을 조사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조만간 관련 법적 틀을 마련하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가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등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다르게 중앙화되고, 자금 관련법을 준수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출처; ‘이스라엘, 국가 발행 암호화폐 고려 중’, 블로터, ‘이스라엘, 자체 국가 암호화폐 도입 검토’, 지다넷, 2017. 12. 28. 김유경 기자) 
 
한편 에스토니아도 2017년 8월에 암호화폐공개(ICO)를 거쳐 에스트코인(Estcoin)이라는 자체 코인(cryptocoin)을 출시하겠단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자 2017년 9월 17일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이 나섰다. 최근의 가상화폐 열기를 중앙은행들이 지켜보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권고를 냈다. 가상 화폐 시장의 급성장이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해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가상화폐의 성장세를 더는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디지털 화폐의 특성을 파악하고 직접 발행할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가상화폐 발행에 가장 근접한 곳은 중국 인민은행이다. 블룸버그는 “인민은행은 가상화폐 초기형을 제작해 시범운영까지 마쳤다”고 전했다. 일본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은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가능성에 관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비록 내부 전용이긴 하지만 고유의 가상화폐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블록체인 시범운영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출처: 중앙일보, 뜨거운 가상화폐…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면 어떤 결과가?, 2017. 9. 19 박현영기자)
 
유대금융자본에게 암호화폐란 무엇일까? 
 
이스라엘 유대인들이 구상하는 ‘디지털 세켈’은 암호화폐의 원래의 목표인 탈중앙화가 아닌 기존 체제의 답습인 중앙집중 화폐이다. 한마디로 익명성 암호화폐를 깨기 위한 맞불 작전이다. 과연 이것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공산이 크다. 여기서 우리는 이스라엘 유대인들이 아닌 월스트리트의 유대금융자본의 암호화폐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진다. 
 
기실 세계 금융시스템과 기축통화 달러의 운용을 주도하는 유대금융자본에게 달러에 도전하는 암호화폐는 한마디로 깨부수어야할 대상이다. 그들은 역사적으로 달러에 대한 도전을 용서한 적이 없다. 그게 만약 기술적으로 여의치 않다면 그들은 또 어떤 복안을 갖고 있을까? 
 
이에 대한 유대금융인들 속내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바로 전 연준의장 버냉키가 그 속내의 일단을 밝힌 ‘블록체인과 뱅킹’ 컨퍼런스가 2017년 10월 토론토에서 열렸다. 그는 주로 통화정책에 대해 발표했지만 질의응답 시간에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에 대한 질문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질문에 답하는 내용에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버냉키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답변은 딱히 새로울 것이 없었으나, 비트코인의 ‘익명성과 안정성’에 대해서는 심히 부정적이었다. "비트코인은 법정화폐를 대체하고 정부규제와 간섭을 피하려는 시도를 의미한다." 하지만 정부는 그러한 시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법정화폐를 대체하려는 그러한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법정화폐의 지위를 위협할 경우, 미국정부는 비트코인을 분쇄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할 것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금융거래에 분명히 이득이 되는 기술이고, 각국 은행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버냉키는 현재의 지불결제시스템은 매우 느리고 비용이 비싸다고 설명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독일에 있는 은행이 미국 은행에 돈을 보내는 과정이 얼마나 복잡한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기술은 이러한 복잡한 절차를 개선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버냉키는 '리플'을 언급하면서, 리플이 현재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알아보았다고 말하면서, 비용절감, 정확도와 속도, 신뢰성을 향상시키고, 세계 경제를 통합하려는 모든 노력이 훌륭하다고 했다.(주; 이 컨퍼런스는 리플이 주최한 것임) 
 
버냉키는 비트코인과 달리, 지불시스템을 혁신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더욱더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영국, 유럽을 포함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어떻게 기존시스템 안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버냉키는 그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통화정책은 그렇게 많이 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중앙은행은 결제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에 대해 우호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블록체인이 연방준비위원회의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각국 중앙은행 고위관료들의 암호화폐에 관한 의견은 엇갈린다. 영국 중앙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는 암호화폐를 “미래 금융 부문의 잠재적 혁명”이라고 추켜세웠다. 또 그간 암호화폐에 대해 적대적이던 미국 최대은행 JP모건 회장의 태도가 최근 들어 변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는 연초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은 현실이며 암호화된 가상 달러화 등도 가능하다”며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말했던 걸 후회한다.”고 자신의 과거발언을 철회했다.

입력 : 2018.01.16 | 조회 : 11639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홍익희의 세상만사

서울고와 외대 스페인어과를 나와 1978년 KOTRA 입사하다. 이후 보고타, 상파울루, 마드리드무역관 근무를 거쳐, 경남무역관장, 뉴욕무역관부관장, 파나마무역관장, 멕시코무역관장, 마드리드무역관장, 밀라노무역관장을 역임하고 2010년 정년퇴직했다. 배재대학에서 서비스산업의 역사와 미래’, 유대인의 창의성’, 기업가 정신’을 가르친 바 있으며 현재는 세종대학에서 유대인의 창의성과 리더십’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32년간 수출전선 곳곳에서 유대인들과 부딪치며 그들의 장단점을 눈여겨보았다. 우리 민족의 앞날도 제조업 보다는 그들이 주도하는 서비스산업에 있다고 보고 그는 10년 전부터 유대인 경제사에 천착해 아브라함에서부터 현대의 월스트리트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궤적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경제사 시리즈 10권을 썼다. 그 축약본 유대인 이야기가 2013년 초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예스24 네티즌 투표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이듬해 출간한 세 종교 이야기 역시 베스트셀러가 되어 2년 연속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또 같은 해 화폐금융시리즈 곧 달러 이야기, 환율전쟁 이야기, 월가 이야기를 동시 출간했다. 최근에는 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상품이야기를 펴냈다. 그는 종이책 이외에도 금융산업 등 각종 서비스산업에 대한 이야기와 한민족 이야기 등 103권을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