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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년/특/집 1 올해의 인물, K팝]  이수만은 사장님 박진영은 행동대장 양현석은 동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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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르포
[2187호] 20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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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 1 올해의 인물, K팝]이수만은 사장님 박진영은 행동대장 양현석은 동네형

K팝 대부 3인 리더십 비교

박혁진  기자 

▲ 위에서부터 이수만 SM 대표프로듀서, 박진영 JYP 대표, 양현석 YG 대표.
K팝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 수 있었던 데에는 대형기획사 대표들의 공헌이 절대적이었다. 전문가들은 K팝의 3대 대부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프로듀서(이하 프로듀서), JYP 박진영 대표,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를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올해 초 한 대중음악전문지가 조사한 ‘한국 대중음악 파워 100인’에서도 세 사람은 나란히 1, 2, 3위에 올랐다. 이들은 탁월한 안목과 시기적절한 전략 그리고 어린 가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K팝 열풍을 만들어냈다. 세 사람 모두 인기가수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지만 각자 가지고 있는 리더십의 색깔과 전략 등은 전혀 다르다는 평가다. 세 사람의 특징은 소속사 색깔이나 소속 가수들의 개성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수만의 오너 리더십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SM 소속 가수들은 잘 훈련된 한 무리의 병정 같다. SM의 대표가수인 소녀시대를 보자. 일사불란한 안무와 복장 그리고 철처하게 비밀에 부쳐진 사생활. 무대에서나 무대 뒤에서나 흐트러짐을 찾기 어렵다. 슈퍼주니어나 동방신기, 샤이니 등 SM 소속의 다른 아이돌그룹도 마찬가지다. JYP나 YG 소속의 가수들보다 훨씬 절제되어 있는 느낌이다.
   
   이들은 SM엔터테인먼트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이라 불리는 시스템 안에서 ‘길러진’ 가수들이다. 인큐베이팅 시스템은 이 프로듀서의 작품이다. 실력있는 연습생을 뽑아 막대한 투자를 해서 키워낸 후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것이 시스템의 기본구조다. 이 시스템은 현재 모든 연예기획사에서 따라하고 있다. 이 프로듀서는 가수를 키워내는 시스템 개발부터 공략해야 할 해외시장 선정, 이를 위한 인재영입까지 큰 그림을 그려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SM만의 독특한 시스템은 모두 이수만 프로듀서의 ‘오너 리더십’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예계 관계자는 “SM의 성장은 철저하게 이수만 프로듀서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오랜 기간 연예계 생활을 해서인지 그 바닥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SM은 삼성과 조직문화가 비슷하다”며 “이수만 프로듀서는 오너 리더십을 가지고 조직에 분명한 지침을 내리는데 그중 하나가 ‘신상필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M은 철저하게 이수만 프로듀서의 생각과 방향에 따라서 움직인다. 강력한 오너가 조직을 이끌 때 여러 가지 장점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부작용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오너 리더십의 냉혹함은 두 차례 노예계약 사건을 통해 잘 드러났다. SM은 노예계약 사건으로 홍역을 겪은 유일한 기획사다. 노예계약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수만 리더십’도 큰 타격을 입었다. 그래도 이 프로듀서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포기하지 않았다. 동방신기에서 탈퇴한 멤버들이 꾸린 JYJ는 “SM이 방송사에 압력을 가해 자신들을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
   
   
   박진영의 현장 리더십
   
   이수만 프로듀서가 전형적인 사장 스타일이라면 박진영 JYP 대표는 ‘행동대장’이라고 얘기된다. 어떤 직군에서건 ‘행동대장’의 필수요소는 ‘현장감’이다. ‘현장감’이 있어야 뒤에 따르는 무리들을 진두지휘할 수 있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자신의 시스템을 뒷받침할 만한 인재들을 뽑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박 대표는 직접 발로 뛴다. 박 대표 자신이 여러 방면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가수였기 때문에 직접 곡도 쓰고 안무도 가르친다. 박 대표가 월드스타로 키워낸 가수 ‘비’(본명 정지훈)나 JYP 대표 아이돌그룹인 ‘2PM’ 모두 전성기 시절 박 대표를 연상시킬 정도로 파워풀한 안무를 구사한다. 오히려 박 대표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외부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대표적 사례가 발라드그룹 ‘2AM’을 외부 기획자에게 맡겨 키워낸 것이다.
   
   현재 2AM은 소속은 JYP이지만 실제적인 매니지먼트는 작곡가 방시혁이 세운 빅엔터테인먼트에서 담당하고 있다. 해외법인도 처음에 설립했을 때만 관여했을 뿐, 현재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에 있어서는 자기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일요신문 연예부의 신민섭 기자는 “박 대표는 가수들과의 스킨십도 잦기 때문에 가수들의 마음도 잘 읽어내는 편”이라며 “JYP 소속 가수들이 소속사를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는 박 대표가 힘들어 하는 가수들의 마음을 알고 용인해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현석의 패밀리 리더십
   
   K팝 세계의 존재감에서 YG의 양현석 대표는 이수만 SM 프로듀서나 박진영 JYP 대표에 비해 약하다. 양 대표는 늦게 시작한 만큼 앞선 두 사람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려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YG 소속 가수들은 SM과 JYP의 특징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SM처럼 잘 통제되지만 돌출행동도 잦다. 불미스러운 일로 언론에 등장하는 일도 적지 않다. 빅뱅 멤버인 G드래곤(본명 권지용)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지난 7월 검찰 조사를 받아 연예계에 충격을 던졌다. 지난 5월에는 같은 빅뱅 멤버인 대성(본명 강대성)이 자신의 외제승용차로 운전을 하다가 이미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를 다시 한번 치어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잦은 돌출행동으로 인해 여론의 질타를 받아도 YG 소속 가수들은 쉽게 은퇴하거나 소속사를 바꾸지 않는다. 이는 ‘패밀리’를 강조하는 양 대표의 리더십 때문이다. 양 대표는 소속사 가수들이 사고를 치면 가장 먼저 달려가 등을 두드려준다고 한다. 대성이 교통사고를 냈을 때도 그랬다. 그래서인지 소속 가수들은 양 대표에 대한 친근감을 서슴없이 드러낸다. 이들은 방송 연예프로그램에 출연해 양 대표의 성대모사를 가장 자신있는 개인기로 내세운다.
   
   YG가 소수 정예를 강조하는 것도 ‘패밀리가 굳이 비대해질 필요가 없다’는 양 대표의 지론에서 비롯됐다. 그래서 양 대표는 실력 있는 소수 정예의 아이돌그룹을 발탁해서 혹독한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YG 소속의 빅뱅과 2NE1이 가장 실력파 아이돌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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