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입소스코리아 조사에는 차기 대선주자 20인(범진보·범보수 각 10명) 중 어떤 주자를 선호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범진보 진영에서는 이낙연 총리가 14.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11.2%로 2위였고,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8.1%), 김부겸 행안부 장관(7.6%), 이재명 경기지사(4.9%), 김경수 경남지사(4.4%) 순으로 조사됐다. 범진보 진영 중 ‘지지하는 주자가 없다’는 응답은 29.4%, ‘모름·무응답’은 14.2%로 조사됐다.

범보수 진영의 인물 중에서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4%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2위는 황교안 전 총리로 10.7%를 얻었다. 이어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6.5%), 오세훈 전 서울시장(5.8%),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4.8%), 원희룡 제주지사(2.8%) 순이었다. 범보수 진영에서는 ‘지지하는 주자가 없다’는 응답이 34.6%, ‘모름·무응답’은 12.5%로 범진보 진영에 비해 ‘지지자가 없다’는 응답이 5%포인트 이상 높았다.

범진보 진영 중 14.2%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이낙연 총리는 남성과 여성의 지지율이 각각 14.2%와 14.1%로 비슷했다. 반면 박원순 시장은 남성 13.4%, 여성 9.1%로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심상정 전 대표는 남성 7.2%, 여성 9.1%로 여성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20대는 박원순, 40대 이상은 이낙연

이낙연 총리와 박원순 시장은 연령대별 지지에서 차이가 많았다. 이 총리는 20대 유권자들로부터는 5.5%밖에 얻지 못한 반면 박원순 시장은 12.9%로 두 배 이상 많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이 총리는 40대 16.5%(박 시장 11.4%), 50대 19.1%(박 시장 10.4%), 60대 이상 14.9%(박 시장 8.9%) 등 중·장년층 유권자들로부터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이낙연 총리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24.5%를 얻어 19.7%를 얻은 박원순 시장을 앞섰다. 이 총리는 전남 영광 출신인 데다 총리가 되기 직전까지 전남도지사를 지낸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이 총리는 3선 서울시장인 박 시장보다 서울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서울에서 이 총리의 지지율은 14.1%로 박 시장(7.6%)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이낙연 총리(19.7%), 박원순 시장(17.9%), 심상정 전 대표(6.9%) 순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부겸 장관은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에게 15.4%를 얻어 범진보 진영 차기주자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한국당 지지층은 이 총리에게는 9.2%, 박 시장에게는 7.3%의 지지율을 보였다.

범보수 진영에서 높은 지지를 받은 유승민 전 대표와 황교안 전 총리는 성별 지지율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유승민 남성 16.2% 여성 12.7%, 황교안 남성 11.7% 여성 9.7%) 다만 범보수 진영의 경우 여성 응답자들의 ‘없음’과 ‘무응답’ 비율이 높았는데, ‘없음’ 응답 비율(39.2%)이 남성의 ‘없음’ 응답 비율(29.9%)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여성 응답자들의 없음과 무응답을 합치면 55%가 넘었다. 범보수 진영 차기주자들이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연령대별로 보면 유승민 전 대표는 20대 18.9%, 30대 19.1%, 40대 16.8%로 젊은 유권자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황교안 전 총리는 50대 13.0%, 60대 이상 21.3%로 5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 선호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철수 전 대표는 20대와 40대 유권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거주지역별로 보면 유승민 전 대표는 서울(17.0%), 인천·경기(12.5%), 광주·전라(16.0%)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고른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 황 전 총리는 대구·경북에서 18.9%로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호남에서는 6.3%의 지지율을 받는 데 그쳤다. 안철수 전 대표는 대구·경북, 강원·제주의 지지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구·경북에서는 오세훈 전 시장도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지정당 따라 후보도 달라

유승민 전 대표와 황교안 총리를 지지하는 층은 지지정당별로 차이가 났다.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황 전 총리가 42.4%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오세훈 전 시장이 12.3%로 뒤를 이었다. 반면 유승민 전 대표는 5.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유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지지층(26.8%)과 정의당 지지층(24.4%), 더불어민주당 지지층(18.3%)에서 황 전 총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아 전체 지지율에서 황 전 총리를 앞설 수 있었다. 황 전 총리는 바른미래당 지지층으로부터는 15.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입소스코리아의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59.0%로 조사됐다.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4.8%로 나왔다. 지역별로는 호남의 지지율이 79.5%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에서는 44.0%로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입소스코리아 조사 이후 이뤄진 리얼미터 조사(TBS 의뢰·10월 15~17일 조사)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지지도가 60.9%로 조사됐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 문 대통령 지지도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9월 넷째 주에 65.3%를 기록한 뒤 62.7%, 61.9% 등으로 3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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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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