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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르포
[2298호] 20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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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란 기업·공무원 “웰컴! 코리아” 한·이란 경협 새 이정표 세웠다

2014 한·이란 경제협력포럼

박영철  차장 

▲ 지난 3월 9일 테헤란 국제상설전시장 내 ITPO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4 한·이란 경제협력포럼’에서 김창기 조선뉴스프레스 대표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4 한·이란 경제협력포럼’이 지난 3월 9~10일 이틀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주간조선과 사단법인 서아시아경제포럼(회장 신재현)이 공동 주최하고 ITPO(이란통상진흥청)와 한국 대기업 10여곳이 후원했다. ITPO는 한국의 코트라(대한무역진흥공사)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이란의 정부 부처다.
   
   일요일이던 지난 3월 9일 오후 4시59분(한국시각 오후 10시29분, 이하 현지시각 표기) 테헤란 국제상설전시장 내 ITPO의 대회의실에서 코란의 녹음 방송이 울려퍼졌다. 이어 오후 5시2분부터 이란과 대한민국의 국가 연주가 이어졌고 미르 아부탈레비 ITPO 부청장이 ‘2014 한·이란 경제협력포럼’ 개막을 선언했다.
   
   발리올라 아프카미 라드 ITPO 청장 겸 이란 산업부 차관은 환영사에서 “(서방의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 후) 최근 여러 나라가 이란에 사절단을 많이 보내고 있다”며 “현재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석유, 가스, 석유화학산업, 광업, 자동차 부문에서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포럼이 합작기업을 유도하고 이란과 한국 간의 교역량 증가로 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주간조선을 발행하는 조선뉴스프레스의 김창기 대표는 환영사에서 “회담이 진전을 보여서 국제 제재가 조속히 해제되고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이란에 투자하고 교역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 포럼이 실질적인 한·이란 경제 협력관계 확대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 주최자인 사단법인 서아시아경제포럼의 신재현 회장(전 외교부 에너지자원협력대사)은 환영사에서 “한국과 이란은 수도에 상대방 국가 수도의 이름을 딴 도로를 갖고 있을 만큼 우호적이다”며 “한국은 이란 경제 발전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 측이 준비한 14분짜리 이란 경제 소개 동영상이 상영됐다. 이어서 한국 측 주제 발표자로 KDI 국제정책대학원 김지홍 교수가 나섰다. 김 교수는 ‘한국 경제 발전과 핵심 성공요인’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 지난 3월 10일 테헤란의 아자디호텔에서 열린 한·이란 상담회.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가스 개발 관련 분야의 고관수 TPR 사장과 임영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국장은 해당 분야의 한국 기업 진출에 대한 이란 정부의 지원책을 물었다. 이란 측은 저개발지역 투자 시 10년간 소득세 100% 면제, 자유구역 투자 시 20년간 소득세 100% 면제 등의 외국인 투자유치책을 설명했다.
   
   포럼 첫날 행사 1부는 오후 7시12분 미르 아부탈레비 ITPO 부청장의 폐막 선언으로 끝났다. 이어서 ITPO 내 만찬장에서 주간조선이 주최한 만찬이 열려 한국과 이란 측 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둘째 날인 지난 3월 10일 오전에는 테헤란의 최고급 호텔인 아자디호텔 2층 행사장에서 투자상담회가 열렸다. 양국 기업인 70여명이 참석해 열띤 상담이 진행됐다. 발전소와 석유화학 등에 사용되는 계측기를 취급하는 대영계장 서병춘 사장은 “우리 제품에 관심을 갖는 이란 기업이 많아 이 행사에 참석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건축설계회사인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의 김환 상무는 “포럼에 참가한 덕분에 이란에 건설 수요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란 측은 민간교류 차원의 이 행사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첫날 행사에 한국과 이란의 기업인들과 이란 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는데, 한국 측 참석인사 30여명에 이란 측은 4배나 많은 인원으로 화답했다. 현지 언론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포럼이 열린 날은 초미의 관심사였던 캐서린 애시턴 EU(유럽연합) 외교대표의 이란 방문과 시기가 겹쳤는데도 TV 5곳을 포함, 10여개 매체가 이 행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프레스TV의 경우 3월 10일 오후 1시35분 ‘한국 기업들이 이란에서 새로운 교역기회를 찾는다’는 제목을 달아 한·이란 경제포럼을 2분24초 동안 자세히 보도했다.
   
   한·이란 경제협력포럼에 대해 이란 정부도 높이 평가했다. 무사비안 ITPO 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국장은 “이번 포럼은 향후 유사한 행사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한국 입장에서도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이란 교역규모는 92억달러에 달했고 비석유 부문 규모는 51억달러였다. 프랑스와 중국 등은 이미 1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란에 파견해 시장 선점을 위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이란 시장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코트라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장기적으로는 현지 기업과의 합작투자 및 현지 조립생산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인터뷰 | 신재현 서아시아경제포럼 회장
   
   “정부·기업 지금부터라도 관심 가져야”
   
“이란 정부가 ‘한·이란 경제협력포럼’을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있어요.” ‘한·이란 경제협력포럼’을 공동 주최한 사단법인 서아시아경제포럼 신재현 회장은 3월 11일 테헤란에서 주간조선과 만나 “한·이란 경제협력포럼이 양국 경제협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어제(3월 10일) 오전 10시 사예드 라술 모하예르 이란 외교부 동아시아·태평양 국장을 만났더니 ‘이번 ‘한·이란 경제협력포럼’이 양국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격찬하더군요.”
   
   신 회장은 국내 유수의 이란 전문가로 꼽힌다. 신재현(68) 회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뉴욕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008년 4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외교부 에너지자원협력대사를 지냈다. 신 회장은 에너지자원협력대사 발령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이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지도를 들여다보니 서방의 제재가 강화되고 있던 이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모두가 외면하는 이란을 나만이라도 챙겨보자고 마음먹었지요.” 이때부터 그는 뻔질나게 이란을 드나들면서 한·이란 간의 현안을 다루기 시작했다. 그는 “대사 재직 4년 동안 이란을 드나든 횟수만 25회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이란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이란과 손잡을 수밖에 없고 시간은 이란 쪽에 있다고 봅니다. 미국으로서는 중국·북한과의 대결에 힘을 집중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란의 협조 없이는 중동지역을 안정시킬 수 없습니다.” 그는 “부득이 이란제재에 동참하더라도 이란 사람들의 자존심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며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지금부터라도 진정성을 갖고 이란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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