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의 어원은 콜로소(Colosso)다. 콜로소는 콜로세움 앞에 있던 네로 황제의 동상 이름이다. ‘거대한’이라는 뜻이다. 콜로소라는 단어가 세월 속에 변형되면서 콜로세움이 됐다. 콜로세움은 고대 로마제국의 상징이다. 콜로세움식 원형극장은 북아프리카 식민지에도, 소아시아 지역 식민지에도 있다. 로마에 있는 콜로세움은 서기 72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시작해 80년 아들 티투스 황제가 완공했다. 정식 이름은 플라비우스 원형경기장이다. 긴 지름이 187m, 짧은 지름이 155m인 타원형 4층 건물이다. 건물에는 아치형 문 80개가 있다. 동선을 정교하게 설계해 정원 5만명이 입장하는 데 3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높이는 48m다.

주로 열리는 공연은 검투였다. 노예, 전쟁포로 가운데 싸움을 제법 하는 사람들을 뽑아 결투를 시켰다. 맹수들과 대결도 벌였다. 이기면 살고 지면 죽었다. 살리기도 했다. 황제의 엄지손가락이 하늘로 향하면 살았고 땅을 향하면 죽었다. 검투가 끝나면 특별 공연이 벌어졌다. 땅에서 수조가 올라와 물이 가득 차고, 이번에는 해전(海戰)이 벌어졌다. 그 경기장을 아레나(Arena)라고 한다.

로마가 망하고 콜로세움은 교회로 사용됐다가 요새로 이용되기도 했다. 지진에 부서지기도 했고 건축 석재를 도난당하기도 했다. 아예 채석장이 아레나에 설치되기도 했다. 서기 1744년 베네딕트 교황 14세는 콜로세움에서 순교한 기독교도들을 추모하고, 콜로세움을 성역화했다. 그런데 콜로세움에서 기독교도가 죽었다는 기록은 극히 드물다. 위풍당당한 건축물의 위용과 검투사의 역사가 오버랩되면서 만들어진 전설일 가능성이 크다. 로마 하면 떠오르는 게 콜로세움이다. 입장하려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야 한다. 줄이 무척 길다. 오뉴월 땡볕에 그 줄을 기다리는 거, 고역이다. 그래도 고역을 감수할 가치는 있다. 삼양옵틱스 14mm f2.8 ED AS IF UMC, 셔터스피드=1/50초, 조리개=f11, 감도=ISO125. 2015년 4월 촬영

박종인 조선일보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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