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이철원
ⓒ일러스트 이철원

오래된 것만큼 풍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콘텐츠가 또 있을까. 화려하고 새로운 것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오래된 것이 담고 있는 담백한 이야기는 사람이 살아가는 문화이고 정서다. 그래서 노포(老鋪)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앞으로 살아갈 사람들의 이야기를 노포는 아우른다. 노포는 문화이고 정서다. 세계로 눈을 돌려 보자. 100년 동안 한자리에서 양복을 만들어온 미국 뉴욕의 노포에는 뉴요커들의 멋이 묻어 있다. 200년 가까이 부채를 만들어온 일본 교토의 공방에선 섬세한 일본의 멋이 살아 있다. 500년째 이어지고 있는 체코 프라하의 브루어리에는 유럽의 흥이 배어 있다. 이것이 문화다. 작아 보이는 오래된 노포들이 담고 있는 이 문화와 정서가 결국 그 나라 산업의 경쟁력이 되고, 경제의 초석이 된다. 세계의 곳곳에서 오랜 세월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노포들의 비밀을 소개한다.

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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