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자본주의와 AI(인공지능)가 만나면 놀라운 파괴력이 나와요. 앞 못 보는 사람이 성한 사람처럼 운전대에 앉아 도로를 질주할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거지. 오늘은 그런 얘기를 하자고.”

창조이력서 마지막회를 한 회 앞두고 만난 지난 12월 2일 이어령 교수는 곰삭여뒀던 주제를 꺼냈다. 이어령 창조이력서의 결정판이라 할 만한 ‘디지로그’와 ‘생명자본’. 이어령 교수는 굵직한 새 시대의 패러다임을 던져왔다. 컴퓨터가 막 대중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에는 정보화사회의 새 패러다임으로 ‘디지로그’를 제시했고, 인구절벽이 국가적 어젠다로 부상하기 훨씬 전인 새천년 벽두에는 즈믄둥이를 통해 생명자본주의를 설파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가 던진 화두는 점점 조명을 받았고, 우리 사회 곳곳에 탄탄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이제 두 개념은 하나의 현상이자 지향점으로 일반화됐다.

기자는 이번 인터뷰를 앞두고 전례 없이 긴장했다. 걱정도 됐다. 디지로그와 생명자본주의라면 이어령 교수가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해온 주제 아닌가. 이미 두툼한 책으로도 출간돼 수많은 사람이 읽은 터였다. 더 이상 무슨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걱정은 기우였다. 이어령 교수는 또 새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인터뷰가 끝난 후 이 교수는 동석한 김우진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실장에게 “오늘 이야기 좋네. 그 책(출간을 앞둔 AI 관련 단행본)에 살려 봐요”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런 식이다. 평소 정리해놓은 생각을 좍 늘어놓을 때도 있지만, 말을 하면서 동시에 생각공장에서 새 개념을 만들어낼 때가 많다. 생각공장이 풀 가동한 두뇌에서는 이 질료 저 질료들이 조립과 해체를 반복하면서 새로운 개념과 논리가 탄생한다. 그 질료란 평생토록 독서와 공부를 통해 쌓아둔 지식과 정보, 감성과 예술혼이다. 그는 언젠가 창조이력서 인터뷰에서 “나더러 말하지 말라는 건 사고를 멈추라는 것이나 같어”라고 한 적도 있다.

오늘 이야기는 AI 시대의 디지로그와 생명자본주의였다. 그는 현상을 넘어 온 인류가 행복하기 위한 방향성까지 제시했다. 그 방향성 근저에는 따뜻한 인간애와 사랑, 평등 같은 가치가 내재돼 있어 듣는 내내 감동적이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기자로서 더 나은 세상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다는 안도감도 생겼다.

AI는 안다, 16세 딸의 임신을

이어령 교수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지금까지 자동차는 자동차가 아니여. 사람이 운전하는데 왜 자동차야. 구글은 차 혼자서 굴러가는 진짜 자동차(自動車)를 만들겠다는 것이지. 자율주행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지털에 쌓인 빅데이터를 아날로그인 도로로 불러내야 해요. 이게 바로 디지로그야. AI 시대의 디지로그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별개가 아니에요.”

그는 현재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총 4단계 중 3번째 단계에 왔다고 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 단계를 레벨 0~4까지 다섯 단계로 나누었다. 미국 드라마 ‘전격 Z작전’의 키트는 최종 단계인 레벨 4에 해당한다. 운전자가 목적지를 스마트폰으로 말하기만 하면 조작이 끝난다. 구글의 자율주행차는 그 직전 단계다. 차가 스스로 출발하고 멈출 뿐 아니라 차선도 바꾸는 등 90% 완전자율차에 도달했다.

이 교수는 “AI 시대에는 빅데이터가 생명”이라며 “우리가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제공하는 정보가 더 많지”라고 했다. “우리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이용해 검색하고 물건을 주문하잖아. 반드시 인터넷망을 통하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검색 데이터, 소비 데이터들이 클라우드의 병렬 컴퓨터 속에 쌓여요. AI의 빅데이터는 오픈데이터야. 내가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면 AI는 내 쇼핑의 패턴을 분석하지. 미국의 한 유통업계에서 16세 여고생에게 임산부용 쿠폰을 보내서 그 아버지가 항의를 한 일이 있는데, 알고 보니 그 딸이 진짜 임신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행태를 분석해 예측시스템을 가동했는데, 그 아이가 평소와는 달리 비타민보조제, 무향비누, 로션 같은 것을 산 것을 보고 임신의 증거로 판단한 거지. 아버지도 몰랐던 딸의 임신을 AI는 알아챈 거야.”

이어령 교수는 AI와 빅데이터의 관계를 하늘의 별에 비유했다. “별들이 하늘에 의미 없이 흩어져 있는 것 같지만, 의미 있는 형상들을 골라서 연결하면 북두칠성이 되잖아. 형상이 생기는 거지. 형상은 물질이 아니야. 상상 속의 집을 지으려면 그 집에 필요한 질료들을 골라내야 하지. 질료가 모여서 형상이 되는 거예요.”

인터넷 네트워크망에 천문학적으로 쌓인 빅데이터, 이 데이터 중 유의미한 정보를 골라내 패턴화하는 것이 AI라는 얘기였다. 그는 “이 아이(16세 여고생)는 아날로그 공간에서 구매했지만 현실계의 데이터는 아날로그 자산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씨익 웃더니 재미있는 비유를 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변환은 마치 뽕을 갉아먹는 누에와 같아. 누에가 뽕을 갉아먹으면 식물계의 자원이 곤충계의 동물계로 이동하는 것이지. 누에가 뽕 먹는 소리를 비 오는 소리 같다고 하잖아? 그냥 비 오는 소리가 아니여. 그건 식물이 동물로 이동하는 소리예요. 누에가 뽕을 먹고 비단을 만들어내면 동물계가 다시 식물계, 섬유로 이동하고. 밥도 그래. 식물계였던 누런 황금벌판의 쌀을 먹으면 식물계가 동물계가 되고, 순환이 반복되잖아. IT 기술의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순환은 이렇게 변환 기술이에요.”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말이지, 디지로그는 달라. A가 B로 가는 것도 아니고, B가 A로 가는 것도 아니에요. 내 빅데이터가 내 컴퓨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저쪽으로 모이거든. 내 부엌에 있던 물이 하수도로 내려가 냇물이 되어 바다로 가는 것과 똑같은 일이지.”

구글이 선보인 자율주행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가 현실화되면 시각장애인도 정상인처럼 운전대에 앉아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된다. ⓒphoto 연합
구글이 선보인 자율주행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가 현실화되면 시각장애인도 정상인처럼 운전대에 앉아 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된다. ⓒphoto 연합

AI가 직업을 뺏는다고? 바보 같은 걱정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를 합친 용어 디지로그(Digilog). 이어령 교수가 언급한 디지로그는 생명자본주의와 맞닿아 있다. 디지털이 차가운 컴퓨터 정보공학의 세계라면 아날로그는 인간애와 생명의 가치가 살아 숨 쉬는 세계다. AI로봇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품고 있고, 그래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말이다.

이어령 교수는 대뜸 “AI는 산업사회와 정보사회의 폐해를 불식할 수 있는 구원투수가 될 수 있어”라고 말했다. 또 “육체적 핸디캡, 지능적 핸디캡, 사회적 격차를 줄여서 인간이 서로 봉사하고 사랑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진짜 꿈 같은 세상을 맞을 수도 있고”라고 했다.

귀가 번쩍 뜨였다. 염세주의자에 가까운 이어령 교수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네트워크 세상이 가져오는 미래는 인류의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핑크빛 전망보다 잿빛 전망이 더 우세한 편이다. 부익부빈익빈이 더 심화되고, 디지털 정보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 간의 디지털 디바이드가 심화되어 돈이든 정보든 지식이든 양극화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게 네트워크 전문가들의 통설이었다. 그런데 이어령 교수는 전례 없는 핑크빛 전망을 내놓았다. 반론을 제기한 기자에게 이 교수는 “후훗” 웃더니 다소 긴 얘기를 들려줬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지구온난화, 각종 공해 같은 폐해가 생겨났지. 그 이후에 컴퓨터로 촉발된 정보혁명은 리먼브라더스 사태 같은 불행을 몰고 왔어. 현재는 실물경제나 생산과 관계없는 머니게임이 진행되고 있어요. 돈이라는 건 숫자이자 디지털이지. 금융공학에서는 아무런 땀을 흘리지 않는 사람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벌고 잃어요. 카지노 자본주의야. 돈 놓고 돈 먹는 카지노 놀음판 같잖어. 그러면 그 다음에 오는 세상은 뭘까? 바로 AI의 디지로그 세상이지. 디지털 세계와 아날로그 세계가 분리된 게 아니라 서로 어울리는 거예요. 인간과 비생명, 유물과 유신(有神), 흑과 백같이 이항대립으로 대립된 세상을 이어주는 것이지. 인터넷과 현실의 갭이 무너지면서 서로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협력하게 되는 것이에요. 디지로그 세계에서는 시각장애인도 안드로이드에 말만 하면 성한 사람과 똑같이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이지. 그런 세계가 바로 디지털 언어인 1과 0으로 개혁하는 세상이자,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꿈꾸는 세계예요.”

과연 그런 꿈 같은 세상이 올 수 있을까? 그런 세계를 맞이하기 위해 갈 길이 멀다. 제도가 기술을 따라가지 못해 헉헉대고, 인류는 아직 AI로봇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 교수는 “미국만 디지로그 하면 돼? 세계가 이어져야 디지로그가 되지. 그런데 문화가 다르고 경제가 다르잖아. 글로벌 맵이 실제로 작동하려면 전 세계에 자율주행차가 돌아다녀야 하지. 아프리카는 인터넷도 전기도 안 들어오는 곳이 많잖아. 그러니 구글이 진정한 어스 맵(earth map)을 만들려면 아프리카에 전기를 놔 주고 인터넷 시설을 해주지 않으면 안 되지.”

디지로그를 잘 발달시키면 빈부격차가 오히려 줄어들고 육체적·지능적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어령 교수는 미국의 경제학자 크리스 앤더슨이 말한 ‘프리노믹스’의 개념을 들었다. 크리스 앤더슨은 비트경제와 공짜가격이 만드는 혁명적 미래의 모습으로 ‘프리마켓’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과 서비스가 공짜로 제공되고, 전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할 것이라는 얘기다.

“정보사회에서 정보는 공짜야. 그 많은 정보를 공짜로 제공한 대가로 상품가격은 떨어지지. 이게 바로 크리스 앤더슨이 말하는 ‘프리마케팅’ 원리야. 가수가 CD 앨범을 공짜로 주면 그것을 들은 팬들이 콘서트에 비싼 티켓을 사들고 밀려와. CD 저작료를 안 받아도 가수 입장에서는 그쪽이 훨씬 실속이 있어. CD는 디지털, 콘서트는 아날로그 라이브, 이 두 가지가 합쳐서 디지로그 콘서트가 되는 것이지.”

그런 세상에서 인간은 어떤 역할을 할까? 그에게 “AI로봇이 인간의 직업을 빼앗아간다는 불안감이 높다”고 하자 이 교수는 “바보 같은 걱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전혀 불안해할 필요 없어요. 전화가 대중화되면서 전화 교환수가 다 사라졌다고 걱정하고, 미국에 기차가 생기니 침목 때문에 나무가 줄어든다고 걱정했잖아. 그런데 어때요? 전화교환수를 대체하는 다른 직업군이 훨씬 더 많이 생겨나고, 나무는 끄떡없었지.”

2009년 설립된 경기 디지로그 창조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추대된 이어령 교수가 설립 이념을 설파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2009년 설립된 경기 디지로그 창조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추대된 이어령 교수가 설립 이념을 설파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악마의 속도, 생명의 속도

그렇다고 그가 마냥 낙관만 하는 것은 아니다. 부작용도 함께 언급했다. AI 시대에는 두 얼굴이 있다. 엘리베이터가 생기면서 신체적으로 공평해지고, 기차가 생기니 모두가 평등한 속도로 부산을 가듯 AI 시대에는 육체적 핸디캡을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다. 반면 부작용도 많다.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빅브라더 세상이 된다.

“결국 디지로그 문화가 문제여.” 그가 제시한 해법의 포인트다.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사회 혼란을 막기 위해 법률적, 문화적으로 정비해야 해요.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기술에서 통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인간과 기계를 통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사람을 해치지 않는 쪽으로 가야 하지. 그래서 커즈와일이 싱귤래리티(Singularity) 대학을 설립한 것이고.”

싱귤래리티 대학은 ‘기술적 특이점(싱귤래리티)’ 개념을 주창한 레이 커즈와일이 2008년에 설립했다. 싱귤래리티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사라지고, 인류가 죽음을 극복하는 시점. 커즈와일은 싱귤래리티를 2045년쯤으로 예견했다. AI로 촉발된 어마어마한 신기술의 발달 과정에서 기술의 진화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새로운 융복합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빌 게이츠,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등이 이 대학의 후원자다.

“기계가 평등화를 가져오듯, AI가 우리에게 평등과 행복을 약속할 수 있느냐 여부가 중요해요. 그게 디지로그와 생명자본주의로 가야 하는 이유지. 생명자본이란 생명가치가 보편적 문화로 반영되고, 물질적인 가치가 아니라 공감과 기쁨이 상품이 되는 그런 사회지. 산업자본, 금융자본을 지나 생명자본으로 자본주의의 속성이 바뀌면 남을 기쁘게 하는 직업, 남을 도와주는 사람들, 자기 취미를 살린 즐거운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어요. 수탈과 착취의 경제가 증여의 경제로 바뀌는 거지.”

듣고만 있어도 푸근해지는 얘기다. 우리가 그토록 꿈꾸는 더 나은 미래. “너무 이상적(理想的)인 전망 아닌가요?” 묻자 그는 톤을 내렸다.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지. 생명자본주의는 만드는 것이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여.”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나눠주고, 보살펴주는 것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 사회. 그런 디지로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어령 교수는 “L에 답이 있어”라고 했다.

“지금 우리 교육은 ‘하우 투 언(How to earn·어떻게 얻을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지. L을 하나만 보태 봐. ‘하우 투 런(How to learn·어떻게 배울 것인가)’이 되잖아. ‘하우 투 런’에 가치를 두면 사회 전체가 달라져요. 공부는 물론 연애와 친구 교제 다 마찬가지지. 공부를 통해, 연애를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하지 말고,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생각해 봐요.”

인터뷰를 마친 후 메일로 이어령 교수의 쪽지가 도착했다. 마지막 부분에 넣어줬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악마의 속도’라는 말을 씁니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의 생명시계는 수만 년이 지나도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문명의 발달 속도가 아무리 빨라져도 태내에서 생명이 자라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10개월을 요합니다. 그러나 정보의 속도, 혹은 무어의 법칙에 의한 반도체의 발전 속도는 기하급수적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신체는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디지털 환경이 아무리 바뀌어도 아날로그의 자연 영역에서의 생명 활동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습니다. 쉬운 예로, 비즈니스가 네트워크를 통해 웹으로 이루어지면 해외출장이 줄어들 것이므로 항공업체가 타격을 받을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반대 결과를 낳아 출장 수는 더 증가했습니다.

또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실컷 이야기하고 자세한 것은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합니다. 전화로 이야기한 내용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정보의 온도 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재택근무, 소호(SOHO), 스마트워크 등이 급부상했지만 모두 예상에서 빗나갔습니다.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인간은 몸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지요. 0과 1로 된 뇌로 구성된 실리콘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인간의 몸을 기계라고 생각해도 그것은 실리콘이 아닌 ‘탄소로 된 컴퓨터’로 사이버 세계의 논리가 그대로 통하지 않습니다. 디지로그는 단순한 감성공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의 속도와 정보의 속도를 어떻게 조정하고 조화시킬 것인가’가 디지로그 이론의 최종적인 해답입니다.”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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