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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르포
[2442호] 201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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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대학 강단에 서는 ‘김영옥 리더십’

▲ 전쟁영웅 고 김영옥 대령
전쟁영웅 고 김영옥 대령(1919~2005)의 리더십을 가르치기 위한 대학 강의가 개설된다. 상명대학교와 경북과학대학교는 ‘김영옥 대령의 삶과 리더십’을 주제로 2017년 1학기부터 정규과목을 개설키로 하고 사단법인 ‘김영옥평화센터’(이사장 한우성)와 지난 1월 11일 MOU를 체결했다. 상명대학교 국가안보학과는 1학점에 해당하는 1과목을, 경북과학대학교 국방기술과와 부사관학과는 각각 2학점에 해당하는 1과목을 개설한다.
   
   김영옥 대령의 삶과 리더십을 주제로 한 대학 강의 개설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 수는 432개에 달한다. 그중에서 ‘개인’의 삶과 리더십을 주제로 정규 강의를 개설한 대학은 순천향대학교와 여주대학교 단 두 곳이다. 순천향대학교에서는 이순신 리더십, 여주대학교에서는 세종 리더십 강의를 열고 있다. 우리나라 대학에서 개인의 리더십이 정규 강의 대상이 되는 건 김영옥이 세 번째인 셈이다.
   
   2차대전과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활약한 김영옥의 삶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2005년 그는 ‘프랑스를 구해준 영웅’이라는 이유로 프랑스 최고 무공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받았고, 2006년에는 한국의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김영옥은 2011년 더글라스 맥아더, 아이젠하워, 조지 워싱턴 등과 함께 미국 포털사이트인 ‘msn.com’이 선정한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영웅 16인에 뽑히기도 했다. 미국은 그를 기려 LA 공립중학교 하나를 ‘김영옥 중학교’로 명명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Univ. of California, Riverside) 부설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 역시 미국 최초로 한국인 이름이 붙여진 대학 기구이다. 전쟁영웅 김영옥 스토리는 2011년 한국의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김영옥의 삶이 추앙받는 이유는 그가 단순한 전쟁영웅이 아니라 인도주의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31년간의 군 생활을 마친 후 미국 정·재계의 러브콜을 다 마다하고 사회봉사에 여생 33년을 바쳤다. 가정폭력 피해 여성, 고아, 입양아, 노인, 청소년, 빈민 등 인종의 벽을 초월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자신을 바쳤다. 그가 평생을 산 LA 곳곳에는 지금도 그를 기억하는 사회적 약자들이 많다. 그는 한국전 때도 1951년 유엔군 3차 반격 당시 중부전선에서 60㎞의 북상을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전쟁고아들을 돌보는 데도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전 당시 서울 용산에 있던 고아원 ‘경천애인사’ 출신 인사들은 지금도 헐벗은 고아들을 돌봐주던 김영옥이라는 이름 석 자를 기억하고 있다.
   
   이번 김영옥 리더십 강의 개설에 주도적 역할을 한 곳은 지난해 말 김영옥평화센터의 부설기관으로 출범한 김영옥리더십아카데미다. 앞으로 군·민간·대학 등지에서 김영옥 리더십 관련 교육을 담당할 기관으로, 현재 해군사관학교 34기 출신인 임채일 교수가 원장을 맡고 있다. 임채일 원장은 대학의 김영옥 리더십 강의 개설과 관련해 “지금까지는 김영옥 대령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개인의 리더십이 학문화되어 타 대학까지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전투 일선에서 희생과 헌신 정신을 보여준 김영옥 대령의 가치관은 우리 사회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 김영옥평화센터 한우성 이사장(왼쪽)과 박성우 공동대표.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차장대우

   상명대·경북과학대에 강의 개설
   
   리더십아카데미의 자료에 의하면 김영옥 리더십 강의는 경북과학대에서 15주, 상명대에서 16주에 걸쳐 진행된다. 강의는 김영옥의 일대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데, 2차대전 당시 유럽 전선에서 그가 보여준 리더십, 6·25전쟁 참전 이후 각종 사회봉사 활동을 했던 인도주의자로서의 모습을 담아낼 예정이다. 수강생들은 강의를 통해 리더십 이론을 배우는 한편 진정한 사회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기를 수 있다. 또한 강의와 병행되는 ‘인성 리더십 실습’을 통해 수강생들이 자신의 비전과 가치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이다. 강의는 김영옥평화센터 한우성 이사장과 리더십아카데미 임채일 원장이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김영옥 리더십 강의가 개설되는 상명대학교 국가안보학과장은 최병욱 교수다. 그에 따르면 2017년도는 학과명을 군사학과에서 국가안보학과로 변경하는 첫해이자 창설 4년 차가 되는 해이기에 매우 특별하다. 최병욱 교수의 말이다. “지금 우리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덕목은 나라 사랑의 마음, 소명의식과 책임감, 창의적 전문성, 헌신의 리더십이다.” 그는 “뛰어난 군인이자 휴머니스트였던 김영옥 대령은 이러한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으므로 학생들이 본받아야 할 탁월한 롤모델”이라며 “김영옥의 리더십 강좌를 통해서 우리 학과 학생 개개인뿐만 아니라 나아가 사회 전체가 변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경북과학대학교는 강의와는 별도로 청소년을 위한 ‘김영옥 리더십 캠프’를 개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경북과학대 김현정 부총장은 “경북과학대는 초·중·고등생들을 위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계획은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대학 강의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김영옥 리더십 교육을 추가해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김영옥평화센터 한우성 이사장은 “지금까지 김영옥 리더십 교육을 체계적으로 한 곳은 주로 초급장교들을 대상으로 한 육·해·공군이었지만 민간대학으로 확산된 것은 교육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김영옥 대령 이야기를 대학뿐만 아니라 2014년을 마지막으로 내용이 삭제된 초등 국어 교과서에도 전기문 형태로 다시 수록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한 이사장은 “김영옥 대령의 이야기를 젊은이들에게 확산시켜 우리나라가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로 변했으면 한다”며 “현재 한국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리더십 부재와 관련해 김영옥 리더십 강의는 전체적인 답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부분적 답은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2015년 사단법인 형태로 출범한 김영옥평화센터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조직을 재정비해 박성우 예비역 육군소장(육사 36기) 외에 김용환 해양군사대학원장(해사 34기)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2017년에는 상명대와 경북과학대의 리더십 강의 개설을 시작으로 김영옥 국내외 전적지 및 유적지 탐방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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