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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7호]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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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통신]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미·중 무역전쟁의 무풍지대

글·사진 백춘미  통신원 

▲ 세계에서 두 번째로 들어선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내부.
상하이 난징시루(南京西路)에는 세계 최대 스타벅스가 있다.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매장인 ‘리저브 로스터리’로, 스타벅스 본사가 있는 미국 시애틀 1호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들어선 ‘리저브 로스터리’다. 이 매장은 상하이의 번화가 중 하나인 난징시루 지하철역에서 나오면 보이는 거대한 돔 지붕 건물에 자리 잡고 있다. 1·2층 합쳐 매장 면적만 2700㎡로 축구장(7140㎡)의 3분의 1이 조금 넘는 크기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이 매장은 요즘 상하이를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가 됐다. 주말이면 백화점 명품매장에 들어가려는 손님들처럼 늘 긴 줄이 생긴다.
   
▲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외관.

   축구장 3분의 1 크기의 매장
   
   지난 주말 이곳을 찾았을 때도 매장 앞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파트너’로 불리는 직원들은 땡볕 아래서 줄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매장 밖에는 ‘당신 때문에 우리가 있다. 고마워요. 하워드’라고 영어로 적힌 초대형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점으로 키우고 지난 6월 26일 퇴임한 하워드 슐츠 전 회장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중국 측 파트너들이 내건 현수막이었다.
   
   긴 줄을 뚫고 들어간 매장 1층에서는 초대형 로스팅 기계가 쉴 새 없이 세계 각지에서 공수된 원두를 볶아서 파이프로 흘려 보내고 있었다. 그 와중에 엄청난 인파들이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차(茶)의 나라’ 중국이 언제 ‘커피의 나라’로 변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이 매장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금기시하는 전자식 진동벨도 허용한다. 스타벅스의 한 파트너는 “워낙 매장이 크고 손님들이 많아서 진동벨을 쓴다”며 “상하이의 다른 매장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중 무역전쟁 발발과 함께 미국 언론들은 스타벅스, 애플, 나이키, GM, 포드, 테슬라, 보잉 등 미국의 대표적 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한국과 사드(THAAD) 문제로 충돌을 빚었을 때, 중국의 관민(官民)이 합심해 일본과 한국 기업을 상대로 집요한 공세를 퍼부었던 전례가 있어서다. 식음료 기업인 스타벅스는 표적이 되기도 쉽다. 매장 앞에서 소위 ‘애국시위’를 벌이기도 쉽고, 위생당국이 위생검사를 핑계 삼아 영업정지를 먹여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중국의 스타벅스는 수백, 수천억달러의 관세 포성이 오고가는 미·중 무역전쟁의 무풍지대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미풍조차 불지 않는 느낌이다. 1999년 베이징 1호점을 개설하며 중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중국 141개 도시에 3300개 점포를 확보했다. ‘파트너’라고 불리는 직원들만 4만5000여명에 달한다. 중국 커피전문점 시장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스타벅스 제국을 만들고 최근 퇴임한 하워드 슐츠 전 회장이 미·중 무역전쟁을 촉발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비판자 겸 민주당의 유력 차기 대선후보라는 사실은 오히려 중국 내 스타벅스의 앞날을 밝히고 있다.
   
   스타벅스의 중국 내 폭풍성장을 주도한 곳이 중국 최대 커피 소비도시 상하이다. 상하이는 커피전문점만 5500곳으로, 1선 도시 가운데 베이징(3700개), 광저우(2700개), 선전(2200개)보다 월등하다. 스타벅스가 상하이에 개설한 매장만 600개로, 이미 서울(460개)을 능가했다. 요즘 상하이의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눈에 밟히는 것이 스타벅스다. 황금상권에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스타벅스다. 세계 최대 난징시루 스타벅스 매장 반경 500m 안에도 스타벅스가 3곳이나 더 있다.
   
   
   향후 5년간 매년 600개 신규 출점
   
   스타벅스의 중국 ‘올인’은 중국 커피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을 겨냥해서다. 13억 중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아직 5잔에 불과하다. 소득수준이 높은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로 범위를 좁혀도 아직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20잔에 그친다. 미국(400잔), 한국(377잔), 일본(360잔)에 비해 상대도 안 되는 숫자다. 그만큼 성장 여력은 무궁무진하다. 이에 스타벅스 측은 지난 5월 상하이에서 최초로 주주설명회를 갖고, “향후 5년간 매년 600개씩 점포를 신규 출점해 오는 2022년까지 중국 230개 도시에 6000개의 매장을 갖춘다”는 대담한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스타벅스가 중국 커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조심스레 나올 정도다.
   
   무주공산에 깃발을 꽂는 듯한 스타벅스의 폭풍질주에 중국 토종커피의 반격도 매섭다. 특히 중국 토종커피로는 루이싱(瑞幸·Luckin) 커피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월 베이징 1호점을 시범운영하며 출범한 루이싱커피는 6개월도 채 안 돼 중국 내 13개 도시에 525개 매장을 개설했다. 2006년 상하이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영국계 코스타커피(449개)를 이미 능가했다. 기존에 스타벅스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던 코스타커피가 12년 만에 이뤄낸 성과를 출범한 지 채 1년도 안 돼 만들어낸 것이다.
   
   상하이에만 141개 점포를 낸 루이싱커피는 미녀배우 탕웨이(湯唯)를 모델로 앞세워 토종이지만 전혀 토종스럽지 않은 콘셉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노골적으로 스타벅스를 겨냥하는데, 매장의 55%가 스타벅스 반경 500m 안에 위치할 정도다. 100% 모바일 앱으로만 주문받아 계산원이 없는 대신 ‘첫 잔 무료’ ‘2잔 사면 1잔 무료’ ‘5잔 사면 5잔 무료’ 등으로 가격공세를 펴고 있다. 스타벅스보다 월등히 저렴해 주머니가 가볍고 모바일에 익숙한 20~30대들은 이미 상당수가 넘어갔다. 손님들 대신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쉴 새 없이 매장에 드나드는 것이 루이싱커피의 특징이다.
   
   적수가 없을 것 같던 스타벅스도 루이싱커피같이 ‘O2O(온라인 대 오프라인)’에 기반한 커피들이 출현하자 고민하기 시작했다. 모바일로 주문받고 배달까지 하는 O2O에 기반한 커피는 하워드 슐츠 전 회장이 만들어낸 대면접촉과 소통을 중시하는 스타벅스의 기업문화와 상충된다. 하지만 중국의 O2O 시장이 커지자 스타벅스도 실상은 ‘제3자 구매대행’ 방식으로 모바일 주문과 배달을 암묵적으로 허용해 왔다. 스타벅스 커피를 모바일로 주문하면 ‘파트너’로 불리는 매장직원 대신 오토바이 배달부가 커피를 갖다주는 식이다. 지금은 스타벅스 역시 알리바바의 마윈(馬云) 회장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O2O 배달 양성화를 저울질 중이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지난해 12월, 하워드 슐츠 회장과 함께 난징시루 스타벅스를 방문했었다.
   
   2012년 한·중 합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토종커피 카페베네는 한때 중국 내 600개 점포를 개설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가맹점 관리에 실패해 한국 측이 발을 빼고 지금은 껍데기만 남은 중국 내 일부 매장에서 치킨과 라면까지 팔고 있을 정도다. 폭발하는 중국 커피시장에서 독주하는 스타벅스를 지켜보면서 씁쓸한 생각이 먼저 드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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