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6일 저녁.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서문 근처 전망대에서 촬영한 서울 도심의 모습이다. 왼쪽에 우뚝 솟은 제2롯데월드 주변이 미세먼지로 뒤덮여 있다. 다음날인 7일 입동에는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이날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8일부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대기 확산이 원활해져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초미세먼지 발생원인으로 중국, 몽골, 북한, 일본 등 국외 요인보다 국내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 결과도 내놨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기질 분석모델(CMAQ·CAMx)로 분석한 결과 지난 11월 3~6일 전국 기준으로 국내 영향은 55~82%, 국외 영향은 18~45%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미세먼지 고농도가 나타나기 전인 지난 11월 1일과 비교해 3~6일 동안 초미세먼지의 주성분인 질산염은 수도권과 호남권 측정소에서 각각 3배, 3.4배 증가했지만 국외 유입 비중이 큰 황산염은 각각 2.3배, 1.3배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질산염의 농도가 더 크게 늘어났다는 것은 자동차, 발전소 등에서 뿜어내는 국내 발생 대기오염물질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작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세먼지로 우울한 겨울이 이어질지 또 하나 걱정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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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 조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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