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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
[2540호] 20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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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밀키트부터 로봇까지 일본 푸드비즈니스도 진화 중

안순화  일본KDDI총합연구소 애널리스트 

한국에서 배달앱이 음식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했다면 일본에서는 요리 부담을 대폭 줄인 ‘밀키트’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밀키트는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미리 손질된 식재료와 조미료에 요리법(레시피)이 첨부된 상품.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7년도 일본 ‘무점포판매 식품매출순위’를 보면 상위 50개사의 합계매출액은 5785억엔으로 전년 동기대비 13억2000만엔이 증가했는데, 밀키트 업체들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밀키트는 최근 일본에서 사회·경제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시간 단축’이 요리에도 반영된 예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시간 단축만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아니다. 건강을 중시하는 의식이 높아지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 영양을 고려한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밀키트 이용자들이 증가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유명 산지의 신선한 식재료로 차별화를 꾀하는가 하면, 영양관리사의 감수를 거친 밀키트 상품도 증가 추세이다.
   
   스마트폰 앱 분석회사인 앱에이프가 최근 발표한 카테고리별 월간이용자수(MAU) 순위에 따르면, 일본 구글플레이의 푸드·음료 분야 상위 20위 내 앱은 음식점 브랜드가 전체의 54%, 레시피가 36%를 차지한다. 반면 배달앱은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다른 레시피앱의 높은 인기는 가정에서 간편하게 요리를 만들어 즐기고 싶어하는 일본인들의 경향을 보여준다.
   
   
   식재료와 조미료에 요리법까지 배달
   
   밀키트와 같은 신선 식재료의 인터넷 주문이 늘어나면서 과일·육류·생선 등 신선식품 온라인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신선식품을 배달해주는 일본의 인터넷 슈퍼는 2017년 4월 아마존이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한 ‘아마존프레시’ 서비스를 도쿄 등 일부 지역에서 시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아마존프레시는 현재 1만6000개가 넘는 식재료를 포함, 연간 17만점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은 더 나아가 일본 최대의 레시피 정보사이트 ‘쿡패드’, 요리 동영상 앱 ‘델리시키친’과 제휴해 이들 사이트에서 소개한 특정 레시피에 필요한 식재료를 간단하게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아마존은 2018년 12월부터 요리교실을 운영하는 ABC쿠킹스튜디오와 공동기획한 밀키트와 스위트키트 판매도 시작했다. ABC쿠킹스튜디오에서 인기 있는 메뉴를 가정에서도 만들 수 있는 재료와 레시피 등으로 세트상품을 만든 것이다.
   
   밀키트 이상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가전에 사물인터넷(IoT) 탑재가 늘어나면서 레시피앱에서 원하는 요리를 선택하면 IoT 조리 가전에 요리법이 전송되어 자동으로 조리시간, 화력이 조절되도록 하는 공동개발도 이루어지고 있다. 월간이용자수 약 600만명, 게재 레시피수 270만건 이상으로 일본 최대 요리 레시피 사이트인 쿡패드는 요리 자동화 실현을 목표로 한 ‘스마트 키친’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요리 자동화는 외식체인점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예컨대 패밀리레스토랑 등을 운영하는 로열홀딩스는 캐시리스 결제, 청소·식기세척 로봇 등 ‘ICT 무장’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2017년 11월 ‘개더링 테이블 팬토리’라는 새로운 형태의 레스토랑을 열고 연구개발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서는 메뉴판과 주문전표, 현금도 자취를 감추는 한편 ‘센트럴 키친’으로 불리는 대규모 조리공장에서 배송되어온 냉동 식재료를 오븐으로 해동한 요리가 선보인다. 파나소닉과 협력해 메뉴의 조리방법이 저장된 SD카드를 오븐레인지에 꽂아 점원이 주문메뉴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데우기, 그릴과 같은 조리방법에서부터 최적의 요리 온도까지 자동으로 조절되는 식이다. 이를 활용하면 요리 경험이 적은 새로운 아르바이트 점원도 쉽게 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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