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 오후 충남 공주시에 있는 공주보. 인근 금강 도로변이 현수막 수십 개로 뒤덮였다. 공주보를 철거하겠다는 환경부 발표에 반대하는 이들이 붙인 현수막이다. 앞서 지난 2월 22일 환경부는 공주보를 비롯한 전국의 보 3곳을 철거하고 2곳을 상시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주보 철거를 둘러싼 갈등은 점점 심각해지는 추세다. ‘금강 공주보 처리를 위한 민·관 협의체 회의’는 농민단체와 민간위원들이 참석을 거부해 무산됐다. 공주 지역 시민들과 농업인들로 구성된 공주보철거반대투쟁위원회는 공주보 앞에 모여 철거 결사반대를 외친 반면, 전교조 등 15개 시민사회단체는 정부의 공주보 처리 방침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당 소속 의원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공주시의회는 2월 27일 “국민 세금 2081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2012년 가동된 공주보가 2018년 전면 개방된 뒤 상류 300여 농가가 지하수 고갈에 따른 피해를 받고 있으며 지류 하천의 건천화로 극심한 농업용수 부족을 초래해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공주 시민의 생존권을 크게 위협할 전망”이라며 ‘철거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오는 7월까지 주민 의견을 들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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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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