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photo 뉴시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photo 뉴시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제이에스티나 회장)이 지난 2월 28일 치러진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 회장 선거 후보 등록을 앞두고 금품을 제공한 의혹으로 곧 경찰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마무리 짓는 한편 자금 출처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여명 참고인 조사 완료

중기회 안팎에서는 김 회장 관련 경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중기회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김 회장 선거캠프의 핵심 인물이 선거권을 지닌 (중기회 산하) 이사장에게 로만손 시계 7개, 제이에스티나의 제품과 400만원 상당의 현금을 전달했다는 고소가 경찰서에 접수됐다. 금품을 전달할 때 현장에 있었던 동석자가 상황을 녹취해 서울 송파서에 고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이미 27~28명이나 송파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앞으로 이들에게 뿌린 돈의 출처가 문제가 될 것이다. (이 자금이) 김 회장의 회사에서 나왔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기문 회장은 1988년 시계 회사인 ‘로만손’을 설립했고 2003년에는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를 만들었다. 이후 제이에스티나 뷰티 등 화장품 브랜드까지 사업을 확장해왔다. 중기회 인사의 전언대로 김 회장이 자신의 회사 제품과 자금을 선거에 활용했다면 선거법 위반을 넘어 혐의가 더 커질 수 있다.

경찰은 현재 김 회장의 금품제공 의혹과 함께 그가 선거를 앞두고 중기회 산하 이사장들을 여럿 모아 향응·접대를 제공한 의혹도 함께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김 회장의 소환 역시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송파서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만 말했다.

중기회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성북서에서도 김 회장에 대한 또 다른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초 선거캠프에서 김 회장을 돕던 비서실장 김모씨가 한 언론사 기자에게 금품과 함께 로만손 시계를 전달했고, 해당 기자가 즉각 이 사실을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진행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비서실장 김모씨는 “김 회장의 사재를 털어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금품살포 의혹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중기회장 당선 직후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수사기관에서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라며 언급을 피했다.

3월 14일 현재 김 회장은 해외순방 중이며 3월 17일 귀국 예정이다. 중기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 워낙 경쟁이 치열해 의혹이 부풀려진 측면이 있는 듯하다”며 “매번 중기회장 선거 때마다 금품 선거 논란이 반복되니 안타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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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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