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논현동에 있는 한정식 집이다. 여당의 싱크탱크 수장과 현직 국정원장이 4시간 동안 정담을 나눈 그곳이다. 지난 5월 21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이 집에서 저녁 모임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을 한 언론이 포착했다. 정보기관 수장의 모습을 고스란히 동영상으로 담았지만 국정원 직원 누구도 촬영을 제지하지 않았다. 서 원장은 자신의 차에 올라타기 전 양 원장의 등을 두드렸고, 양 원장이 서 원장이 올라탄 차에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양 원장은 그 후에 도착한 모범택시를 탔고, 택시비는 식당 주인이 대신 내줬다. 양 원장은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연구원 공식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양 원장은 서훈 원장과의 회동 보도에 대해 “일과 이후의 삶까지 취재하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해당 한식집은 정치권에 단골 손님을 여럿 둔 식당이다. 내부에 관용차로 보이는 검은색 제네시스와 비서진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들이 눈에 띄었다. 이 한식집의 밥값은 일인당 8만원 선. 이날 저녁식사 모임에는 MBC 김현경 기자도 동석했는데 김 기자나 양 원장 모두 자신의 밥값은 자신이 냈다는 입장이다. 보도 이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김현경 기자는 재수회 회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재수회는 ‘문재인을 재수시켜 대통령으로 만드는 모임’으로, 2012년 대선 이후 결성됐다고 한다. 5월 21일은 내년 4·15총선을 330일 앞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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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 하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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