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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원의 밀리터리 리포트] 전술핵보다 무서운 핵탄두 순항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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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르포
[2560호]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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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의 밀리터리 리포트]전술핵보다 무서운 핵탄두 순항미사일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 bemil@chosun.com

▲ 주요 분쟁지역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돼온 미 토마호크 해상 발사 순항미사일.
지난해 2월 트럼프 행정부의 핵무기에 대한 기본 구상과 전략을 담은 핵태세검토보고서(NPR·Nuclear Posture Review)가 처음으로 발간됐다. 2010년4월 오바마 행정부의 NPR이 발간된 지 8년 만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 NPR은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꿈을 안고 미국이 핵무기 역할 축소와 핵군축을 선도하겠다던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이 실패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에 따라 새 NPR은 적대 세력의 각종 안보위협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국이 다양성과 유연성을 갖춘 ‘맞춤형 핵전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NPR은 구체적으로 일부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핵탄두를 저강도(저출력) 전술핵탄두로 교체하고, 중장기적으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해체한 핵탄두 장착 해상 발사 순항미사일(SLCM)을 다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전성훈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은 지난해 2월 ‘트럼프 행정부의 NPR과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보고서를 통해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했을 때 북한이 저강도 전술핵을 선제 사용해 전장을 주도하려는 경우 미국이 비례성에 맞지 않는 고강도 핵전력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의식을 트럼프 행정부가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전 위원은 이어 ‘북한의 전술핵에는 비슷한 규모의 전술핵으로 대응해 주도권을 잃지 않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가 지향하는 핵억지의 유연성, 탄력성 및 맞춤형 원칙에도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특히 NPR에서 5~7㏏(1㏏은 TNT폭약 1000t의 위력)의 위력을 가진 W76-2 핵탄두를 생산한다는 방침을 공표했는데 이는 곧 북한에 대한 메시지로 분석됐다. 5~7㏏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위력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은 현재 W76-2 핵탄두 개발을 마친 상태다. 올해 말부터 이 핵탄두를 단 트라이던트Ⅱ SLBM을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NPR이 발간된 지 1년3개월여가 흐른 지난 5월 23일 미 국방부 고위관리가 북핵 대응을 위해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 투입을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의 대안으로 ‘강하게 추진하고(pressing hard)’ 있다고 밝혔다.
   
   
   저강도 신형 핵탄두 장착 토마호크가 유력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피터 판타 미 국방부 핵문제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해 ‘북핵에 대응한 미국의 한반도 전술핵무기 재배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전술핵무기는 갖고 있지 않다”며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을 북핵에 대한 역내 억지수단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언이 지난해 2월 트럼프 정부 첫 NPR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NPR에선 중장기적으로 핵탄두 해상 순항미사일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판타 부차관보는 핵탄두 순항미사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잠수함과 수상함정 중 어디에 탑재할 것인지, 이 미사일을 한반도 인근에 상시 배치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유사시에 투입한다는 것인지 등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이라크전 등 주요 분쟁(전쟁)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돼온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핵탄두 장착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토마호크는 미국의 대표적인 정밀타격 미사일이다. 1600~2500㎞ 떨어진 목표물을 3m 이내의 정확도로 타격할 수 있다. 450㎏짜리 재래식 탄두 또는 200㏏급 W80 핵탄두를 장착한 두 가지 형태가 있었다. 냉전 종식 이후엔 재래식 탄두형만 운용되고 있다. 미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과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순양함, 오하이오급 순항미사일 핵잠수함(SSGN), 공격용 핵잠수함(SSN) 등에 탑재돼 있다. 지난 2017년 말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계속됐을 때 유사시 미국이 한국에 핵우산을 확실하게 제공하겠다는 ‘징표’로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 탑재 핵잠수함이 한반도에 종종 출동했었다. 하지만 이들 핵잠수함에 탑재된 토마호크 미사일은 핵탄두가 달린 것이 아니라 재래식 탄두가 장착된 것이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이지스함과 핵잠수함에 모두 탑재할 수 있지만 핵탄두 토마호크는 핵잠수함에 주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지스함은 한반도 근해에 출동할 경우 표시가 나고 북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핵잠수함은 북한이 출동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선 365일 미 핵잠수함이 한반도 근해에 와 있다는 전제 아래 대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엔 효과적인 대북 억지 수단이 된다.
   
   
▲ 무려 154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미 오하이오급 핵잠수함.

   한반도 근해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서 발사
   
   특히 무려 154발의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오하이오급 SSGN이 유력한 탑재 수단으로 거론된다. 오하이오급 SSGN은 원래 트라이던트 SLBM 24기를 탑재한 전략잠수함이었지만 일부가 순항미사일 탑재 잠수함으로 개조된 것이다. 대북 억지력 과시 차원에서 우리나라를 여러 차례 방문했었다. 버지니아·시울프·로스앤젤레스급 등 공격용 핵잠수함에도 수십 발의 토마호크를 탑재할 수 있다.
   
   미국이 핵탄두 토마호크를 다시 배치한다면 과거 개발했던 200t급보다는 신형 저강도 핵탄두를 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류제승 전 국방부 정책실장은 “저강도 핵무기는 핵무기가 너무 위력이 커 현실적으로 ‘쓸 수 없었던 무기’에서 ‘쓸 수 있는 핵무기’로 바꿔줘 북한에 대한 효과적인 확장억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입장에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SLBM 같은 전략핵무기는 위력이 수백㏏~수Mt(1Mt은 TNT폭약 100만t의 위력)에 달해 현실적으로 매우 쓰기 어려운 무기다. 하지만 수㏏급의 저강도 핵무기는 부수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전략핵무기보다 사용할 수 있는 융통성과 유연성이 훨씬 커진다.
   
   이에 따라 저강도 핵탄두 순항미사일은 사용하기 힘든 최후의 수단인 전략핵무기에 앞서 쓸 수 있는 하나의 현실적 옵션이 추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미국은 유사시 재래식 정밀유도폭탄→핵탄두 순항미사일 등 저강도 핵무기→전략핵무기의 순서로 사용하는 3단계 옵션을 갖게 된 셈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 입장에선 수십~수백㏏의 위력을 갖는 전술핵무기보다 수~수십㏏의 위력을 갖는 핵탄두 순항미사일이 더 무섭고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전술핵무기로는 정확도가 크게 높아졌으면서 수십㏏ 이하의 위력을 가진 최신형 B61-12 전술핵폭탄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B61-12가 한반도에 배치돼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음속 B-1 전략폭격기가 괌에서 이 핵무기를 싣고 한반도에 출동하는 데엔 2시간 이상 시간이 걸렸다.
   
   반면 핵탄두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핵잠수함이 동해 등 한반도 근해에 배치된다면 괌 등에서 출동하는 전술핵무기보다 신속하게 북한에 대한 타격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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