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교육청이 지난 6월 20일 전주 상산고등학교에 대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을 내렸다. 도교육청 자체평가단이 진행한 평가·심의에서 상산고가 재지정 기준점수를 넘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산고는 기준점수 80점에서 0.39점 모자란 79.61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북교육청은 7월 중 청문회를 실시하고 교육부 장관에게 취소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자사고 지정 평가는 5년 단위로 실시되며, 점수에 미달한 학교는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 학교 측은 평가기준이 형평성·공정성 등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재지정 기준점수를 11개 시도교육청 중 유일하게 80점으로 뒀다. 여타 교육청이 제시한 기준점수는 70점이다.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지표 등을 포함한 일부 평가항목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국중학 상산고 교감은 “평가기준이 이해당사자와의 논의 없이 급작스레 변경, 공개됐다”며 “만약 교육부가 전북교육감의 재량이라는 명목으로 자사고 재지정 취소에 동의할 경우 법적 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산고는 ‘수학의 정석’ 저자로도 유명한 홍성대 박사가 1980년에 설립한 학교다. 학생들은 학교를 둘러싼 논란에도 아랑곳 않고 저녁 늦게까지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6월 25일 저녁 상산고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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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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