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사거리에 현대판 망루가 등장했다. 잠실5단지 재건축조합에서 아파트 옥상에 설치한 철제 구조물로, 재건축조합 관계자들은 지난 7월 10일부터 한 달 넘게 이곳에서 옥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재건축조합 측은 서울시에서 요구한 국제설계공모 등 모든 요구조건을 이행했음에도 재건축 인허가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면서 아파트 외벽에 ‘박원순 거짓말쟁이’란 거대한 현수막도 내걸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8월 12일에는 국토교통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재건축 앞날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잠실 주공 5단지는 대한주택공사(LH의 전신)가 1977년 준공한 잠실 지역 최초의 고층아파트로, 최고 15층 30개동에 3930가구로 이루어져 있다. 당시만 해도 최고급 아파트였으나 세월이 흘러 벽에 금이 가고 녹물이 나오는 등 노후화가 심해 2010년 조건부 재건축에 해당하는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함께 강남 3구 재건축 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힌다. 재건축조합원들은 “재건축해서 하루라도 살다 죽게 하라”며 서울시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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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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