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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사태]  코로나 19 확산… 우한 다음 위험 지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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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르포
[2595호]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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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사태]코로나 19 확산… 우한 다음 위험 지대는?

▲ 지난 2월 10일부터 업무를 재개한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스카이워스TV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마스크를 쓴 채 작업하고 있다. photo 신화·뉴시스
중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누적사망자가 1300명을 돌파하면서 후베이성(湖北省) 외 다른 지역으로 입국제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2월 9일 광둥성(廣東省)을 거쳐 입국한 사람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서 힘을 받고 있다. (후베이성이 아닌) 광둥성을 찾았다가 마카오를 거쳐 지난 1월 31일 에어마카오(NX826)편으로 귀국한 26번과 27번 확진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중국 방문이력이 없는 26번 확진자의 73세 노모(25번)마저 2차 감염을 일으켜 일가족 전체가 확진자가 됐다.
   
   코로나19는 발원지인 우한(武漢)을 비롯한 후베이성 16개 도시를 봉쇄했음에도 중국 전역에 통제불가능할 정도로 확산 중이다. 지난 2월 13일을 정점으로 중국 내 일일 사망자는 200명을 최초 돌파했다. 특히 후베이성과 인력 이동이 활발하거나 인접한 지역의 확산세는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다. 후베이 출신들의 진출이 활발한 광둥성과 저장성을 비롯해 후베이성과 인접한 허난성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모두 각각 1000명을 넘어섰다.
   
   후베이성과 경계를 맞닿고 있는 후난성, 안후이성, 장시성도 확진자 수가 1000명에 다가서고 있다. 이 밖에 장쑤성, 충칭시, 산둥성에서도 확진자가 500명 이상 나왔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가 10명 미만인 ‘청정지역’은 현재까지 확진자가 1명에 그치는 ‘시짱(티베트)’ 한 곳뿐이다. 이제 중국 내에서 확진자 수를 따지는 것보다 사망자 수를 따지는 것이 현실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 2월 13일 12시 현재 중국 내 사망자는 1368명이다.
   
   특히 상주인구만 1억1300만명에 달하는 광둥성은 한국과 밀접한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어 사실상 후베이성보다 위험한 ‘판도라 상자’라는 평가다. 2003년 대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발원지이기도 한 광둥성은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과 제법 떨어져 있음에도 후베이성(인구 5900만명)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2월 13일 12시 기준 광둥성의 확진자 수는 1241명으로 후베이성 다음으로 많다. 광둥성과 사실상 단일생활권인 홍콩(50명), 마카오(10명)의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광둥성, 후베이 출신만 233만명
   
광둥성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까닭은 중국의 31개 성시(省市) 가운데 후베이 출신의 진출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다. 광둥성에 진출해 있는 후베이성 출신은 233만명에 달한다. 그 다음으로 후베이 출신의 진출이 활발한 저장성(89만명)의 2배가 넘는다. 실제로 중국에서 후베이를 제외한 확진자 1, 2위 성은 후베이 출신이 많은 광둥성, 저장성 순서다.
   
   후베이성 사람들도 완전 봉쇄된 우한을 비롯한 16개 도시를 제외하고는 일터가 있는 광둥성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 이들이 잠복기 상태에서 광둥성에 돌아가면 광둥성 내 확진자 수가 더욱 늘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중국 위생당국이 “코로나19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달한다”고 밝혀 오랜 잠복기를 거친 확진자들이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 2월 10일 나온 국내 28번 확진자의 경우 잠복기가 국내 기준(14일)보다 긴 17일에 달했다.
   
   실제 광둥성 내 ‘1선 도시’인 광저우와 선전 등지의 일선 사업장은 지난 2월 10일부터, 유치원과 각급 학교는 오는 2월 18일부터 정상 업무에 복귀한다. 이에 잠복기(14~24일)가 끝나는 2월 말~3월 초에는 광둥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광둥성에서 외지 근로자들은 기숙사나 비싼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을 높이고 있다.
   
   광둥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불어나는 것은 한국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확진자 수가 각각 1000명을 넘는 저장성이나 허난성의 경우 원래 한국과 해당지역을 직접 오가는 직항편이 적어서 그다지 큰 위협은 안 된다는 평가였다. 저장성과 허난성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국적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운항 중단 또는 감편한 결과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항공편이 유지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항저우(저장성)와 인천~정저우(허난성) 구간에 각각 주 2회, 주 4회 취항했는데 지난 2월 11일부터 운항을 중단했다. 인천~정저우(허난성)와 인천~원저우(저장성) 구간에 각각 취항하던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운항을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항저우(저장성) 노선을 주 7회에서 주 4회로 줄였다. 외교부와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현재 저장성과 허난성의 우리 교민도 각각 7000명과 700명 정도에 그친다.
   
   
   한·광둥 교역액, 후베이성의 28배
   
   반면 광저우, 선전 등 광둥성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은 모두 4만9000명에 달한다. 교민 수만 놓고 보면 중국의 31개 성급 행정구역 가운데 산둥성(6만1000명), 베이징시(5만3000명) 다음으로 많다. 교민들과 한데 어울려 사는 광둥성 거주, 중국 국적의 조선족 동포도 10만명에 달한다. 광둥성에 사는 조선족 동포는 지린성(104만명), 헤이룽장성(32만명), 랴오닝성(23만명), 산둥성(17만명) 다음으로 많다. 26번과 27번 확진자의 경우도 한국과 광둥을 오가며 무역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후베이성 외 중국발 입국금지 확대를 검토한다”는 입장만 앵무새처럼 외칠 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도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광둥성에 입국금지 조치를 취할 경우 미칠 파장을 우려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과 광둥성 간 교역액은 748억달러로 한·중 간 전체 교역액(2434억달러)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2018년 말 기준) 한국과 후베이성 간 교역액(26억달러)의 무려 28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중 수출이 538억달러로 수입(210억달러)을 훨씬 능가한다. 328억달러의 흑자를 보는 대표적 알짜시장이 광둥성이다. 광둥성 입국금지가 미칠 경제적 파장은 후베이성과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막대하다.
   
   교역 규모를 고려해 한국과 광둥성 간에는 여전히 많은 항로가 열려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 우리 국적항공사들이 광저우와 선전 등지에 취항하는데, 인천발 기준으로 대한항공이 인천~광저우를 주 7회에서 주 4회,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광저우를 주 14회에서 주 4회, 인천~선전을 주 8회에서 주 3회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을 뿐이다. 에어부산만 주 6회 취항하던 인천~선전 노선을 중단했다. 광저우 바이윈공항을 모항으로 하는 남방항공, 선전 바오안공항을 모항으로 하는 선전항공도 여전히 인천과 직항편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러스를 차단할 것이냐, 돈줄을 끊을 것이냐 딜레마에 놓여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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