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부산 해안가 주변의 고층 아파트 창문들이 수십 장씩 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이 동반한 강풍이 고층 건물 사이를 지나면서 이른바 ‘빌딩풍’ 현상이 발생, 태풍의 위력이 더 커진 탓이다. 빌딩풍은 좁은 공간에서 낮아진 압력에 바람의 속도가 빨라져 나타나는 일종의 ‘신종 재난’이다. 빌딩풍은 빌딩의 측면뿐만 아니라 빌딩의 상부에서 하부로, 하부에서 상단으로 불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선 바람과 바람이 만나 회오리를 일으키기도 한다. 행정안전부와 부산시의 발주로 빌딩풍 연구 용역을 수행 중인 부산대학교 권순철 교수팀 분석에 따르면 지난 9월 7일 하이선이 부산을 강타했을 당시 빌딩풍 풍속은 해상의 태풍 속도보다 7m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 측은 “이와 관련한 안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9월 8일 오후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 아파트 창문이 모두 깨져 있다. 주민들은 임시방편으로 나무판자 등을 활용해 깨진 창문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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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비오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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