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임화승 영상미디어 기자
ⓒphoto 임화승 영상미디어 기자

코로나19 시대에 공유 전동킥보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까운 거리는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보다는 일종의 언택트 교통수단인 공유 킥보드를 이용하는 사람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택시 기본요금 거리는 공유 킥보드로 이동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공유 전동킥보드는 킥보드에 내장된 전동배터리와 모터를 기반으로 도시 차도를 주행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다. 최고 시속이 25㎞까지 나가 짧은 거리를 편리하게 주행할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9월 21일 기준 서울시내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는 총 16개다. 이들이 운영하는 전동킥보드 대수는 총 3만 5850여대에 달한다.

월간활성사용자(MAU) 기준 국내 공유 전동킥보드업체(서비스명) 1~5위는 ‘라임(Lime)’ ‘킥고잉’ ‘씽씽’ ‘알파카(구 고고씽)’ ‘지쿠터(지바이크)’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공유 전동킥보드 시장은 올해 4월 기준 MAU가 21만4000명에 달했다. 지난해 4월 3만7000명에서 1년 만에 6배 급성장했다. 모바일인덱스는 “특히 코로나19로 혼잡한 대중교통 대신 전동킥보드가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주목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재 공유 전동킥보드 상위 3개 업체(라임·킥고잉·씽씽)는 경쟁이 치열해 집계한 날짜에 따라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한다. 안드로이드 앱 MAU 기준 지난 1월 1위는 라임, 2위 킥고잉, 3위 씽씽이었지만 4월에는 1위 킥고잉, 2위 라임, 3위 씽씽이었다. 서울에서는 라임과 킥고잉이, 지방 광역시에서는 씽씽 이용자가 많은 편이다. 씽씽은 1인당 서비스 이용시간, 1인당 평균 실행일수가 다른 업체보다 높은 특징도 보였다. 공유 킥보드라고 해서 가격이나 성능, 이용가능 지역이 다 같은 것이 아니다. 업체마다 저마다의 특징이 있으며 이용가능 지역도 다르다.

앱 통한 이용은 똑같아

어떤 업체든 전동킥보드 이용은 간단하다. 앱을 켠 다음 회원가입을 하고 킥보드에 부착된 QR코드를 촬영하거나 갖다대 인식한 뒤 킥보드의 잠금이 해제되면 이용이 가능하다. 5개 업체 모두 앱 인터페이스는 비슷하다. 회원가입을 하려면 이용자 명의로 발급받은 운전면허증과 신용·체크카드가 필요하다. 5개 업체 모두 앱에 내장된 GPS 측정기를 통해 이용자의 현재 위치와 전동킥보드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표시한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공유 전동킥보드 중 나에게 맞는 업체를 찾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용가능 지역이다. 아무리 가격이 싸고 성능이 좋다 하더라도 내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에 전동킥보드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라임은 노원구 이남의 서울 대부분 권역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다. 강남3구와 강동구를 비롯해 양천구, 마포구, 강서구, 영등포구, 동작구 등에는 100개 이상의 라임 킥보드가 주차되어 있어 손쉽게 탈 수 있다. 서울 이외에는 부산과 울산 일부 지역에서 라임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

킥고잉은 라임에 비해 서울 내 이용 권역은 좁은 편이다. 강남3구와 광진구 성수동과 구의동, 자양동, 마포구와 관악구 일부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마포구 상암동 등 일부에서는 라임보다 킥고잉의 킥보드가 오히려 더 많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 업체는 최근 인천 부평구에도 진출하면서 “부평구도 킥세권”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하고 있다.

씽씽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 광역시를 중심으로 진출해 있다. 서울에서는 한강변을 중심으로 강남3구, 동작구, 영등포구와 여의도에서 사용했지만 중간중간 반납이 불가능하거나 반납 시 추가 요금이 붙는 지역도 있다.

반면 서울 외에도 수원과 용인, 강원 원주와 춘천, 충청 천안, 전라도 전주와 광주, 경상도 진주와 부산, 대구 등에도 진출해 있다.

알파카와 지쿠터는 위의 3개 업체에 비해 이용 가능 구역이 한정적이다. 알파카는 강남3구, 수원 광교, 화성 동탄, 울산과 경남 진주 일부에서 이용이 가능했다. 지쿠터는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와 강서구, 파주 운정, 세종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경남 진주시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지쿠터의 경우 이용이 가능한 지역에서도 붉은색으로 표시된 ‘주차금지 구역’이 곳곳에 있어 주차 가능 구역이 상대적으로 제한된다.

사용자들에게 이용가능 지역만큼이나 중요하게 다가오는 부분은 가격이다. 이용요금을 보면 라임이 가장 비싸고 나머지는 비슷하다. 라임은 처음 잠금해제 시 1200원, 이후 1분당 180원의 주행요금을 적용한다. 잠깐만 이용해도 일반 택시 기본요금은 훌쩍 나온다. 다만 라임은 한번 가입하면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임은 세계 주요 대도시에 대부분 진출해 있다. 반면 킥고잉, 씽씽, 알파카는 처음 5분까지 기본요금 1000원, 이후 1분당 주행요금이 100원이다. 지쿠터도 처음 몇 분간은 기본료가 적용되고 이후 분당 요금이 적용된다는 점은 동일했다. 다만 지쿠터는 서비스 지역, 지쿠터 종류, 탑승시각(0시부터 5시까지는 새벽할증요금)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 씽씽과 지쿠터는 서비스지역 밖에서 탑승을 종료하면 반납비용이 추가된다. 지쿠터의 경우 반납비용은 서비스지역과의 거리에 따라 적게는 2000원에서 많게는 3만원에 달한다. 킥고잉은 심야요금(0시부터 4시까지)으로 5분까지 1500원, 이후 분당 100원의 심야요금을 따로 책정해놓고 있다. 다른 업체들의 경우 킥보드를 1시간 이용하면 6500원의 요금이 부과됐지만 라임은 1시간 이용 시 1만2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분당 이용료가 훨씬 비싸 장시간 이용할수록 요금 차이가 벌어졌다.

라임이 제일 비싸

라임의 경우 미국 회사이다 보니 반드시 VISA, 혹은 MASTER 카드를 이용해야 한다. 다른 국내 업체들은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씽씽의 경우 따로 회원가입 없이 카카오톡 ID만으로 연동돼 가입할 수 있다.

기자가 탑승해 본 결과 5개 업체의 공유 전동킥보드 모두 이용자 입장에서 느끼는 주행성능은 비슷했다. 공유 전동킥보드인 만큼 기기별 편차가 있어 주행성능을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려웠다. 그보다는 오히려 원하는 위치에 킥보드가 있는지, 원하는 위치에서 반납할 수 있는지 등이 이용자의 편의성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라임의 경우 다른 업체들보다 확실히 비싸다는 게 특이한 점이었다. 전동킥보드는 기본적으로 운전면허 혹은 원동기운전면허가 있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운전면허는 만 18세 이상, 원동기운전면허는 만 16세 이상이어야 발급이 가능하다. 원칙적으로 인도가 아닌 차량도로나 자전거도로를 따라 주행해야 한다. 특히 음주운전을 하거나 킥보드 한 대에 두 명 이상의 이용자가 탑승하는 것은 5개 업체 모두가 안내사항으로 금하고 있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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