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오후 7시경 서울 중구의 한 대형 쇼핑센터 앞. 이전 같으면 쇼핑을 위해 몰려든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거리가 붐벼야 할 시간이지만 길거리가 한적하다. ‘초특가 대전’이라는 광고 현수막을 달아 놓은 건물 앞 천막의 풍경이 을씨년스러워 보인다. 일대를 대표하는 대형 쇼핑몰 내부 점포 곳곳에도 임차인을 찾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서울의 대표적 쇼핑 중심지인 동대문 일대 의류 상점들이 잇따라 폐업하고 있다. 수많은 점포가 법원 경매에 나오고 있고, 일부 점포의 경우 수십 차례의 유찰 끝에 감정가 20분의 1 수준의 헐값에 팔려나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 기초자치단체가 무급휴직자 고용유지지원금을 점포당 최대 150만원까지 지원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상황을 타개하기엔 역부족이다. 상권 분위기가 급속도로 가라앉으면서 쇼핑몰 내부 공실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다시 방문객이 감소하는 악순환으로 좀처럼 일대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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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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