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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르포
[2665호] 2021.07.05

“창경호 참사 해역에 쇠말뚝” 부산 다대포 해상풍력 논란

이동훈  기자 flatron2@chosun.com 2021-07-07 오전 10:40:16

▲ 96MW급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추진 중인 부산 다대포 몰운대 앞바다. photo 이건송 영상미디어 인턴기자
부산 다대포 몰운대 앞바다에 조성될 해상풍력발전단지가 해상교통 안전에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대포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부산해상풍력발전㈜’은 다대포항에서 4㎞, 몰운대에서 2㎞가량 떨어진 쥐섬(서도)과 나무섬(목도) 사이 해상에 8㎿급 풍력발전기 12기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부산해상풍력발전 측은 지난 6월 22일 다대포 주민들을 상대로 사업설명회도 가졌다. 한데 이날 공개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해상풍력단지가 세계 7위 항만이자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선박이 오가는 부산항 항계선 및 해상교통관제선(VTS Line)과 중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대포 앞바다는 1953년 1월 창경호 침몰사고가 일어났던 해역이다. 창경호 침몰사고는 전남 여수에서 부산으로 가던 150t급 여객선 창경호가 침몰해 360여명이 수장(水葬)된 해상사고였다. 사망·실종자 수만 놓고 보면 세월호 참사(304명)를 능가하는 대참사였다.
   
   한 다대포 주민은 “워낙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사고 해역은 모르지만, 몰운대 앞 쥐섬에서 감천항으로 가는 해상에서 일어났던 사고라고 어른들에게 들었다”며 “몰운대(沒雲臺)란 이름 자체가 안개와 구름이 많이 낀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이런 곳에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하면 해상사고가 빈발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항계선·해상교통관제선과 중첩
   
   다대포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수역은 부산항 항계선 안쪽으로 부산항과 부산신항(新港) 해상교통관제선이 겹치는 곳에 있어 이 일대를 지나가는 선박 안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요 항만은 항만 경계를 뜻하는 항계선과 그 바깥에 해상교통관제선을 설정해 선박충돌을 막는 등 해상교통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해상교통관제선 안쪽으로 접근하는 위험화물 운반선, 예인선, 공사선, 여객선, 어선(길이 45m 이상) 등 각종 선박은 선박충돌 방지 등을 위해 입출항과 이동사항 등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해양수산부 산하 부산지방해양수산청과 부산항만공사(BPA) 등이 설정한 부산항 항계선의 남쪽 경계는 강서구 가덕도 남단에서 영도구 남단에 있는 생도(주전자섬)까지를 직선으로 연결한 선이다. 이 항계선은 다대포 몰운대에서 직선거리로 6㎞가량 떨어진 나무섬(목도)과의 중간지점을 동서로 가로지른다.
   
   총 27만9143㎡에 달하는 해역에 12기의 해상풍력발전기가 들어설 수역은 부산항 항계선 안쪽에 들어가 있다. 게다가 몰운대에서 쥐섬, 나무섬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선은 동쪽의 부산항(북항·남항 등)과 서쪽의 부산신항 해상교통관제선이 나뉘는 해상경계선이기도 하다.
   
   자연히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서는 수역에는 북항과 신항으로 이원화돼 있는 항만을 드나드는 대형 컨테이너선뿐만 아니라 남항과 감천항, 다대포항 등으로 드나드는 각종 선박들이 수시로 오간다. 이 같은 수역에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서면 일종의 거대한 장벽이 생기며 선박 통행에 제약을 가하게 된다.
   
   더욱이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서는 해상은 부산 남구에 있는 해군작전사령부와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해군잠수함사령부·해군군수사령부를 드나드는 잠수함을 비롯 군함이 오가는 곳이다. 한 해군 관계자는 “고정식 풍력발전기는 바다 밑에 말뚝을 박는 식인데, 해군 작전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 다대포 주민은 “몰운대에는 군부대도 있는데,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서면 작전에 방해가 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고 했다.
   
   부산 다대포항에는 부산시 해양공간관리계획에 따라 300척 규모의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마리나항만도 조성될 예정이다. 300척 규모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조성된 448척 규모의 부산 수영만마리나에 버금가는 규모다. 만약 새로 조성될 다대포 마리나항만의 요트들이 바다로 쏟아져 나올 경우, 몰운대 앞바다에 들어서는 해상풍력단지에 가로막혀 자유로운 통행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동일한 이유로 부산요트협회와 한국외양(外洋)요트협회는 부산 해운대 청사포 앞바다에 조성을 추진 중인 청사포 해상풍력단지에 공식 반대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가덕도신공항 진입표면과 충돌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예정인 다대포 앞바다 쥐섬과 나무섬 중간해상은 부산시가 ‘가덕도신공항특별법’에 따라 건설을 추진 중인 가덕도신공항 활주로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기도 하다. 부산시는 2016년 세계 3대 공항설계전문기관인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가 수행한 사전타당성조사에서 해상매립 공사비 과다로 낙제점을 받았던 동서 방향(09-27) 활주로 대신 동남과 서북 방향(11-29)으로 살짝 기운 활주로를 설정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동남쪽으로 뻗은 가덕도신공항 활주로와 일직선상에 놓이는 곳이 해상풍력단지와 나무섬(목도) 사이에 놓이게 될 폭 2.4㎞의 선박통항 수로다. 해상풍력단지를 우회해 대형 선박들이 드나들 수로로, 가덕도신공항 활주로 동남쪽 끝단에서 이곳까지 직선거리는 14㎞다. 그리고 선박통항 수로 위로는 바람날개 지름만 220m에 달하는 풍력발전기 12기가 자리하게 된다. 220m는 업체 측이 한국해양대에 해상교통안전진단을 의뢰하며 제시한 숫자다. 바람날개 지주대까지 포함할 경우 63빌딩(249m)에 버금가는 높이다.
   
   활주로 끝단에서 15㎞까지는 사다리꼴 형태의 항공기 진입표면으로 지정돼 장애물 제한이 가해지는데, 이동장애물(대형선박)과 고정장애물(풍력발전기)이 동시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 경우 부산시로서는 가덕도신공항과 다대포 해상풍력단지 중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자연히 한국해양대에서 수행 중인 해상교통안전진단 평가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지난 6월 15일에는 해상교통안전진단 평가 중간보고회가 열렸는데, 당시에도 해상풍력단지와 나무섬 사이 최소 통항폭 확보가 문제로 지적됐다고 한다. 이 밖에 해상교통관제(VTS)센터, 도선사회, 수협, 선주협회 등 유관기관들도 ‘목도~다대포항 통항어선 통제 어려움’ ‘감천항 입출항로와 지나치게 가까운 점’ ‘목도 및 남·북형제도 어장으로 이동하는 주요 항로’라는 점을 들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풍력단지 건설에 반대하는 다대포 복합개발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총 발전용량이 100㎿ 이상일 때는 환경영향평가 및 해역이용 협의 대상인데, 업체 측은 8㎿급 풍력발전기 12기 도합 96㎿로 환경영향평가를 면제받는 식으로 지난해 7월 산자부 인허가를 받았다”며 “통계상 다대포 앞바다는 낚시 어선이 가장 많고 중대형 선박 등이 지나는 해상교통 요지인데 항해항로를 우회해 가라는 것은 말뚝 박고 돌아가라는 논리와 같다”고 말했다.
   
   부산해상풍력발전의 한 관계자는 “발전기 제원은 업체 측과 논의 중으로 아직 미정”이라며 “해상교통안전진단 평가는 오는 8월 말경 나올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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