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의 택배 분류 작업장에서 택배 기사들이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없음.) ⓒphoto뉴시스
CJ대한통운의 택배 분류 작업장에서 택배 기사들이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계없음.) ⓒphoto뉴시스

경기 김포에서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던 40대 점주가 민주노총 소속 택배기사들을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8월 31일 김포시의 한 아파트 화단에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아파트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김포에서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을 운영하는 점주였다. A씨 유족측이 공개한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에는 ““노조에 가입하면 소장(택배대리점 사장)을 무너뜨리고 대리점을 흡수해 파멸시킬 수 있다고 소문을 만들어 내며 압박해 왔다”며 “불법 태업과 쟁의권도 없는 그들의 업무 방해, 무책임한 집배 업무, 파업이 종료되었어도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이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A씨가 운영하던 대리점의 배송기사는 17명으로, 이 중 12명이 택배노조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유서에 노조 소속 택배기사들의 실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비정상적인 업무처리와 수십 수백개의 카톡 업무방해, 대리점 소장을 파멸시키겠다는 지속적인 집단 괴롭힘에 극단의 선택을 하게되는 이 시점”이라며 “이들이 원하는 결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도 억울하지만 너희들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죽음의 길을 선택한 한 사람이 있었단 걸 잊지말길 바란다”고 했다.

A씨와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들의 갈등은 지난 5월 김포 택배터미널 노조가 생긴 이후 부터 시작됐다. 노조 소속 택배기사들은 수수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며 배송이 어렵거나 단가가 낮은 물건 배송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배송을 거부한 택배를 A씨는 아내, 일부 비노조 택배기사와 함께 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귀족 노조의 횡포”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최재형 대선 캠프는 논평을 통해 “택배노동조합이 대리점주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노조는 그 힘을 함부로 사용해서 한 가장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리고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라며 “국가 정상화를 위해 떼만 쓰는 강성 노조는 수술해야 한다”고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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