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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르포
[2675호] 2021.09.13

석달만에 잡힌 ‘광주 붕괴’ 브로커 문흥식의 정체

곽승한  기자 seunghan@chosun.com 2021-09-14 오전 9:07:13

▲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를 초래한 불법 재하청 계약 비위 의혹의 중심에 선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지난 9월 11일 광주 서부경찰서 광역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문 전 회장은 붕괴 참사 발생 나흘 만에 미국으로 도피해 90일 만인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곧바로 체포됐다. photo 뉴시스
경찰이 지난 9월 12일 문흥식(61)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문씨는 지난 6월 9일 일어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미국으로 도피했다. 석달 간 도피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11일 석달만에 자진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문씨는 붕괴 참사에 책임이 있는 업체들로부터 공범과 함께 수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고 업체 선정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는 변호사법, 건설산업기본법, 도시정비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참사에 문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알려지자 그의 정체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그가 광주의 ‘조폭 출신’이라는 이야기도 돌았다. 그는 1999년 폭행·공갈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는데, 당시 판결문에 ‘신양OB파 행동대장’으로 적시된 사실이 드러났다. 다만 문씨는 “조폭 생활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문씨는 2007년 광주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철거를 대행하는 용역 업체를 설립해 활동해왔다.
   
   문씨는 2019년 12월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에 선출됐지만 붕괴 참사 이후인 6월 12일 회장직에서 해임됐다. 문씨는 2015년 제7차 광주시 5·18 보상심의위원회에서 14등급 부상자로 인정돼 5·18 유공자가 됐다고 한다. 문씨가 유공자로 인정받은 배경에 의문을 제기한 5·18구속부상자회 일부 회원들은 “문씨의 민주유공자 인정 경위를 밝혀달라”며 성명을 내기도 했다.
   
   참사 이후 문씨 이름으로 작성된 사과문이 5·18구속부상자회 단체 대화방에 올라왔다. 사과문에는 “저로 인해 5월(5·18단체)에 형언할 수 없는 상처를 드리게 돼 참담한 심정으로 사죄한다. 향후 사법당국의 수사가 진행되면 명백히 밝혀질 것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저와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 사과문은 문씨가 직접 작성하지 않았고 출처도 불분명해 진위 논란이 일었다.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는 17명의 사상자를 냈다. 건물이 무너지며 인근 승강장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쳤다. 문씨는 이 참사가 일어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조합 고문으로 활동하며 각종 공사 수주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참사가 발생한 지 나흘 뒤인 지난 6월 13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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