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치
[2453호]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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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열의 이슈타파] ‘낯선 대선’ 감상법

정장열  부장대우 jrchung@chosun.com 

전직 국회의원 몇 명에게 20여일 남은 이번 대선의 최종 승자를 점쳐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대부분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번 대선이 역대 대선과 너무 달라 예측이 쉽지 않다”는 이유였다. 지난해 4월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을 지낸 정장선 전 의원은 “정책이나 이념이 아니라 특정 후보가 싫다고 다른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경우는 처음 아니냐”고 했다. 그는 “1당 후보가 별다른 컨벤션 효과도 누리지 못했고, 지지율이 10%대였던 후보가 갑자기 30%대로 뛰어오르는 것도 처음 봤다”고 했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은 “보수가 이렇게 위축돼 치르는 선거는 처음”이라고 했다. “공화당이 민정당으로, 민정당이 다시 민자당으로 바뀌듯이 우리나라 보수는 항상 주체 변신을 성공적으로 한 후 대선을 치렀는데 이번은 그럴 기회가 아예 없었다”는 것이다.
   
   대선 전투 현장에서 한발 비켜서 있는 이들 전직 의원들의 말대로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과 비교해 무척 낯설다. 선거판을 오래 관찰해온 전문가들 역시 “처음 보는 현상들이 많다” “프레임이 잘 안 잡히는 선거” 등의 진단을 한다. 외견상 이번 대선은 익숙한 양강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지지율 1, 2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여론조사상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2012년 대선 역시 투표일 24일 전에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사퇴하면서 지지율 1·2위였던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이어갔다. 그 이전의 선거도 노무현 대 이회창(2002년), 김대중 대 이회창(1997년) 등 양강의 접전 양상이었다.
   
   
   여당이 없는 선거
   
   하지만 이번 대선은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전과는 딴판이다. 가장 기본적인 선거 지형(地形)이 달라져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은 여당의 존재감이 사라진 선거다.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고 투표일을 한 달도 안 남긴 상황에서 범여당이라 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두 당 후보의 지지율을 합해도 15%를 밑돈다. 차명진 전 의원 말대로 “보수 정당 후보의 지지율이 30% 밑으로 내려간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2007년 대선을 보자. 이명박 대세론에 밀려 여당 후보인 정동영 후보가 맥을 못 췄던 17대 대선에서도 정 후보는 최종 24%의 득표를 했다. 10%대의 여당 후보 지지율은 낯선 수치다. 지금과 같은 보수 후보들의 지리멸렬이 끝까지 이어지면 역대 대선 사상 최초의 ‘보수 잔혹사’가 쓰일 판이다.
   
   여당이 사라진 선거라는 선거 지형은 또 다른 기본 명제를 낳았다. 이번 대선에서는 1, 2위 후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정권교체라는 인식이다. 제1 야당과 제2 야당 후보가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야·야(野·野) 대결 양상이기 때문에 누가 최종 승자가 되더라도 논리상 정권교체라는 명제는 흔들리지 않는다. 유권자 대부분도 문재인·안철수 후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정권교체라고 인식하고 있다.
   
   현재 문재인 후보 측은 안철수 후보를 ‘정권연장 세력과의 연대’라는 프레임으로 공격하고 있고,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 측은 ‘우리가 진정한 정권교체 세력’이라고 맞서고 있다. 기본 구도상 문 후보의 이런 공격은 상대적으로 설득력이 약하다. 안철수가 야당 후보라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 한 아무리 “정권연장 세력과 연대했다”고 공격해도 유권자의 기본 인식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안철수 후보는 이 점을 내내 파고들었다. 그는 정치공학적 연대를 거부한 채 ‘자강론(自强論)’을 강조하면서 국민이 양강 구도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처음부터 자신했다. 그 근거가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정권교체이기 때문에 문재인과 안철수 두 후보를 제외하면 사실상 의미 없는 후보라는 것이었다. 실제 대선 구도는 그의 말대로 흘러왔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그의 지지율이 문 후보의 지지율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안철수 후보의 말대로 그의 지지율을 떠받친 주요 축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민심이라면 또 다른 축은 보수의 전략적 선택이다. 이 또한 처음 겪는 현상이다. 역대 대선에서 ‘되는 사람을 밀어주자’는 전략적 선택은 진보의 몫이었다. 진보 진영이 강조해온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강자인 보수 후보에 맞서기 위해 단일화 등 전략적 선택을 고민했었다. 지역적으로는 이것이 호남의 몫이었다. 호남 유권자들 역시 ‘될 사람이 누구냐’를 항상 고민하면서 표를 던졌다. 반면 영남권 후보들은 이런 고민에서 벗어나 있었다. 막강한 보수 진영의 후보가 항상 눈앞에 존재했기에 아무 고민 없이 표를 던지면 그만이었다.
   
   
   보수가 전략적 선택 고민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전략적 선택이 사상 처음 보수 진영의 고민이 되어버렸다. 보수 후보라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미미한 지지율을 보이면서 보수 유권자들은 미운 후보가 되는 걸 막기 위해 덜 미운 후보를 밀어주는 선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보수 진영 이론가들 입에서는 “최악(最惡)을 막기 위해 차악(次惡)을 선택하자”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이런 고민은 지역적으로는 보수 진영의 핵인 TK 유권자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최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부상한 데는 TK의 전략적 선택이 큰 힘이 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4월 4~6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후보의 TK 지지율은 38%로 문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이상 15%),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14%)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보수와 TK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낯선 현상은 또 다른 낯선 현상을 낳았다. 사상 처음으로 동서(東西)로 양분돼왔던 표심이 깨져버린 것이다. TK에서 중도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데 호남에서도 똑같은 중도 후보가 1, 2위를 다투고 있다. 같은 후보를 놓고 동(東)은 최악을 막기 위한 대안이냐를 고민 중이고, 서(西)는 누가 정권교체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냐를 고민하는 형국이다. 고민의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동서가 똑같은 후보를 놓고 선택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4월 7~8일 리얼미터가 전국 7개 지역 일간지의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24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1%,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광주·전남의 경우 안철수 후보는 47.9%로 문재인 후보(45.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흥미롭게 같은 조사에서 TK 1위도 역시 안철수 후보였다. 37.6%의 지지율로 문재인 후보(34.4%)를 제쳤다. 동과 서 모두 지지율 1, 2위 후보가 똑같은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선의 결과가 균열 조짐을 보여온 지역주의를 결정적으로 깨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정 지역 표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현상은 1987년 직선제 대선 도입 이후 처음으로, 이번 대선이 기존의 정치적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를 잡아가는 ‘결정적 선거(critical election)’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라진 보혁 구도
   
   동서로 나뉜 표심이 깨진 것과 마찬가지로 안철수라는 중도 보수가 치고 올라오면서 전통적인 보혁(保革) 대결 구도도 사라져버렸다. 진보 진영 후보는 18대 대선에 이어 똑같이 살아있지만 18대와 달리 박근혜를 대체할 이렇다할 보수 후보가 잘 보이질 않는 까닭이다. 현재 문재인의 맞상대인 안철수 후보는 안보 이슈에 관한 한 보수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기존 당론과 맞서면서까지 ‘사드(THAAD)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보수 후보’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그는 이념 문제에 관한 한 지금까지 중도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나쁘게 말하면 애매모호함으로 포장해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보수 진영에서는 그를 ‘얼치기 좌파’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진보 진영에서는 ‘어쩌다 보수에 얹혀 있는 후보’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실제 지난 4월 7~8일 여론조사업체 리서치플러스가 한겨레의 의뢰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안철수 지지층의 이념 성향은 중도 33.3%, 보수 30.1%, 진보 27.3%로 삼분구도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1.4%.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5년 전 대선 때 안철수 지지층이 20대를 필두로 젊은층일수록 두꺼웠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안철수 후보는 인물만 같을 뿐 지지층에서는 완전히 다른 후보가 됐다고 할 수 있다. 그가 과연 이질적인 세 가지 이념층을 자신에 대한 단일 지지층으로 묶어낼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대선에서 단일화 논의가 맥을 못 추는 것도 이례적이다. 2012년 18대 대선을 비롯해 거의 모든 대선마다 단일화 논의가 있어왔고, 이 역시 진보 진영의 거부할 수 없는 대의명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의 경우 단일화는 보수 진영의 급선무로 대두됐지만 투표일이 다가오는데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홍준표·유승민 후보 모두 서로를 향해 단일화나 연대는 없다는 쓴소리를 거침없이 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보수당의 눈길이 당장의 대선 승리보다는 대선 이후로 더 쏠려 있는 모양새다. 보수 유권자들이 안철수 후보를 자신들의 대안으로 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탓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단일화로 얻는 이익보다는 당을 지킴으로써 대선 이후를 도모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어차피 이번 대선 이후 전개될 정치 지형은 어떤 당의 후보가 대권을 잡더라도 다당제 구도하의 여소야대다. 각 당 앞에는 연정의 파트너가 되느냐, 야당으로 남느냐는 선택지가 펼쳐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단일화를 통해 정당의 수명을 재촉하기 보다는 대선 이후에도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당의 명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특히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경우 ‘길게 보고 뛰자’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른정당의 한 측근 의원은 “유 후보는 보수당을 제대로 살리는 것이 이번에 승리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길게 보고 민심에 다가가면 살길이 생긴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 지난 4월 13일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왼쪽부터). photo 뉴시스

   딜레마에 빠진 후보들
   
   뭐니뭐니 해도 이번 대선이 역대 대선과 가장 다른 점은 비정상적인 조기대선에 있다고 봐야 한다. 정상적인 대선 일정을 7개월이나 앞당겨 치러지고 있는 대선이라는 점이 역시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그렇다 보니 ‘압축 대선’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각 후보들로서는 앞당겨진 시간표를 앞에 두고 시간과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 현재 5월 9일 대선까지는 3주 남짓한 시간이 남았지만 5월 3일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 시작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권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선 레이스는 2주 남짓에 불과하다. 만약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까지 접전을 이어간다면 진짜 ‘까봐야 결과를 아는’ 깜깜이 선거 국면으로 진입할 수밖에 없다. 후보들로서는 이 기간까지 가장 가시적 효과를 볼 수 있는 전략을 밀고 나가며 유권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하지만 후보들로서도 처음 겪는 선거 구도인 만큼 만만치 않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문재인 후보로서는 치고 올라오는 안철수 후보를 누르기 위해서는 홍준표 후보가 보수표를 빼앗아 가야 한다. 하지만 홍 후보를 도와줄 수는 없다. 거꾸로 홍 후보를 적폐세력으로 몰아세울 경우 보수 표심이 자신이 아니라 안철수 후보로 향하는 것도 부담이다. 안철수 후보도 마찬가지다. 보수표를 확실하게 잡아야 문재인 후보를 이길 수 있지만 그렇다고 홍준표·유승민 후보와 손을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신이 스스로 부정해온 연대론에 굴복하는 순간, 지지층의 또 다른 축이 무너지는 걸 감수해야 한다. 보수의 적자를 자임하는 홍준표 후보의 경우 문재인 후보를 두드려야 하지만 그럴 경우 ‘얼치기 좌파’라고 비판해온 안철수 후보가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얻는 걸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홍 후보 스스로 “호남 1중대를 공격하니 호남 2중대로 표가 간다”며 고민을 털어놓은 바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투표일까지 홍 후보의 지지율이 15%를 돌파할 수 있느냐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변수 중 하나로 보고 있기도 하다. 홍 후보의 지지율이 15%를 돌파할 경우 완주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그와 비례해 안철수 후보에 가 있는 보수 표를 잠식하면서 역설적으로 문재인 후보의 승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역대 대선의 경우 투표일 4~5개월 전 후보가 확정된 걸 감안하면 이번 대선은 통상적인 대선 일정표를 4분의 1~5분의 1로 압축해놓은 꼴이다. 이런 압축 일정에서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요소가 있다. 이전 대선과는 구도가 확연히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돌발 변수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을 가능성이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투표일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현재 돌발 변수의 가능성으로는 검증, 후보 연대와 단일화, 안보 이슈 등이 꼽힌다. 어느 쪽이라도 돌발 변수가 터지면 압축적인 일정상 판이 더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변수에 휘말린 후보 입장에서는 대처할 시간이 절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런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건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모두 마찬가지다.
   
   
   젊은층이 적극 투표층
   
   이번 대선에서도 이전과 비교해 익숙한 구도가 남아 있기는 하다. 바로 세대 구도다. 젊은층일수록 진보색이 진한 문재인 후보 지지 성향이 강하고, 나이든 세대일수록 보수의 대안으로 떠오른 안철수 후보 지지 성향이 강하다. 역대 대선처럼 이번에도 세대 간 대결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세대 전쟁에서 주목받는 연령층은 중원을 차지하고 있는 50대다. 과거 386세대로 불리던 이들은 전체 유권자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신(新)중도층’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대체로 대통령 탄핵에는 찬성하면서도 경제·안보 이슈에는 보수적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가장 기여한 연령층도 이들 50대로, 이들이 투표장에 나와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세대 구도에서도 이전과는 좀 다른 양상이 보인다. 역대 대선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던 젊은층이 최순실 사태를 거치면서 적극 투표층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4월 4∼6일 조사한 결과(응답률 4.8%,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1.9%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은 30대 71.4%, 40대 67.7%, 20대 63.8% 순으로 높았다. 반면 50대는 55.8%, 60대 이상은 54%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는 지난 18대 대선의 투표율과는 정반대다. 18대 대선의 경우 20대와 30대 투표율은 각각 68.5%와 70%인 반면 50대와 60대 이상 투표율은 90%와 79%였다. 세대 전쟁의 양상은 그대로이지만 뒤바뀐 투표율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유권자나 후보 모두에게 낯선 이번 대선은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7번째 치러지는 대선이다. 만약 이번 19대 대선이 대통령 탄핵 사태 없이 정상적인 일정으로 치러졌다면 모두에게 익숙한 대선 구도가 펼쳐졌을지 모를 일이다. 그만큼 낯선 대선이 갖고 있는 정치적 함의는 적지 않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 큰 변화를 가져다줄 가능성이 있다. 그 변화가 우리에게 기회와 위기 중 과연 어느 쪽으로 작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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