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치
[2458호] 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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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ㆍ경ㆍ오 공격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 그들은 누구?

김민희  차장대우 minikim@chosun.com 

▲ 지난 5월 8일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 중인 문재인 대통령. photo 연합
사례 1.
   
   지난 5월 13일 진보진영의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서는 ‘김정숙씨’ 호칭이 문제가 됐다. ‘이사갑니다… 문재인 부부, 홍은동 주민들과 작별’ 제목의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인을 ‘김정숙씨’라고 쓴 것이 발단이었다. 해당 기사에는 호칭에 대한 비판이 넘쳐났다. “김정숙 여사는 일반인이 아니다” “영부인이라는 사회적 지위가 드러나는 호칭을 써주기 바란다”는 댓글이 이틀 동안 400여개 달렸다.
   
   해당 기자는 다음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회사 내부 논의를 거쳐 8~9년 전부터 대통령 부인의 호칭을 ‘씨’로 결정했으며, 국립국어원에 확인해 보니 ‘김정숙 여사’와 ‘김정숙씨’ 모두 존칭으로, 높임 정도에는 차이가 없다는 점을 피력했다. 그러나 문제는 더 커졌다. 문 대통령 열성지지자들은 ‘한경오(한겨레신문·경향신문·오마이뉴스)’ 프레임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다른 언론사에서도 ‘김정숙씨’로 표현한 기사가 있으나 문제삼지 않았다. 진보진영 언론사의 ‘김정숙씨’ 표현이 문제였다. “한경오 요즘 왜 이러나” “한경오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드립시다”라며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사례 2.
   
   지난 5월 16일에는 한겨레신문의 안모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분간 집필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문빠’(문재인 대통령 열성지지자) 발언이 문제가 돼 불거진 일이다. 한겨레21 편집장 출신인 안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편집장 2년 하고 기자들이 만들어준 표지액자 하나 받았다. 신문에 옮긴 뒤로 시간이 좀 남는다. 붙어보자… 덤벼라 문빠들.” 표지그림에는 ‘안○○의 전투’로 돼 있다. 이후 논란이 되자 “죄송합니다. 술 마시고 하찮고 보잘것없는 밑바닥을 드러냈습니다”라며 사과한 후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그러고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안 기자는 다시 페이스북에 “적정 시점에서 페이스북 활동을 모두 정리하겠습니다. 아울러 개인적 집필활동도 당분간 중단하겠습니다. 제대로 된 기자가 될 때까지, 오직 숙고하면서”라고 사죄했다.
   
   문제의 발단은 한겨레21 표지였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안 기자가 편집장을 맡을 당시 한겨레21 표지사진에서 문 대통령을 소홀히 다뤘다며 문제삼았다. 한겨레21에서 대선기간 동안 문 대통령 표지사진을 단독으로 실은 적이 없고, 문 대통령 당선 후 실은 표지사진이 너무 권위적으로 보여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비판이었다. “그렇게 싫으면 차라리 싣지 말지” 식의 비판이 많았다. 안 기자의 ‘덤벼라 문빠들’ 발언은 이 비판에 대한 반응이었다.
   
   소위 ‘문빠’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 열성지지자들의 진보언론을 향한 비판의 강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문 대통령 당선 후 잠잠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다. 이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의 기사가 보이면 좌르르 몰려들어 해당기사를 거세게 비판하면서 문 대통령을 옹호한다. 그 대응은 즉각적이고 강도도 세다. 이들의 활동무대는 거의 온라인이다. 해당 기사에 댓글을 달고, 온라인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을 통해서도 비판을 쏟아낸다. 주무대는 클리앙, 오늘의 유머, 엠엘비파크, 루리웹 등이다.
   
   클리앙의 자유게시판을 보자. 일명 ‘김정숙씨 사건’이 불거진 며칠 후인 지난 5월 16일, 불과 10시간 만에 ‘한경오’를 비판하는 글이 20개 넘게 올라왔다. 이들은 보수언론인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과 진보언론인 한경오(한겨레신문·경향신문·오마이뉴스)를 같은 선상에서 보는 경향이 강하다. “조중동, 한경오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내자”는 식이다. “한경오를 쫓아내고 진짜 괜찮은 진보언론을 키워내자”며 대안언론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도 보인다. 그런가 하면 한경오의 검색순위를 낮게 하는 방법도 공유한다. 인터넷 환경설정에서 매체설정 검색순위 조정법, 사이트 차단법 등을 해당 화면과 함께 소개하는 식이다.
   
   문 대통령 열성지지자들은 한국 정치사에는 없던 새로운 그룹이다. 팬덤에 가깝다. 이들의 문 대통령을 향한 팬심은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이다. 종교 수준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문빠’ 외에도 ‘문슬림’ ‘달래반’(문(moon·달) 대통령을 지칭하는 ‘달님’과 ‘탈레반’의 합성어)이라는 별칭이 붙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들은 ‘문 대통령은 무조건 옳다’는 시각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건설적인 비판조차 허용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다 보니 진영을 막론하고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잠자코 두고 보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 당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받은 문자 폭탄 세례가 대표적이다. 김 의원은 “당 싱크탱크가 펴낸 개헌보고서가 편향적”이라는 의견을 냈다가 문 대통령 지지층으로부터 2000통이 넘는 문자 폭탄을 받았고, 박 의원은 문 후보 지지층을 ‘십알단’에 비유했다가 인격모독적인 문자 공격에 시달렸다. 십알단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댓글을 전파한 조직이다.
   
   항간에서는 이들을 박사모나 일베와 비교하지만 여러모로 다르다. 이들은 박사모처럼 지도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 것도 아니다. 자본력으로 조직력을 갖춘 것도 아니다. 일명 ‘노빠’(노무현 전 대통령 열성지지자)의 한 부류이면서 노빠와도 다르다. 평소에는 실체가 없다가 이슈, 주로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터지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반대 여론을 공격한다. 게릴라군 같은 편제이면서도 실제는 정규군 양상의 위력을 지녔다. 다시 말해 ‘건드리지 않으면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이들은 제도권 언론보다 팟캐스트를 선호하는 편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무한지지를 보내는 팟캐스트를 한경오에 대한 대안언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진보언론 한경오조차 문재인 대통령보다 기득권층이며, 엘리트의식이 강하다는 것이 이들의 인식이다.
   
   
▲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비난을 산 ‘한겨레21’ 표지.

   노무현 전 대통령 트라우마
   
   한경오로 대표되는 진보언론과 이들의 불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 이 불화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고민이다. 정청래 전 의원은 한겨레 안 기자 사건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보언론 기자들을 향해 “정치인에 대한 호불호는 ok. 그러나 지지자에 대한 호불호는 곤란하다”는 글을 남겼다. 또 “지나친 엘리트주의, 계몽주의에서 벗어날 것, 자만심으로 비쳐질 지나친 자부심을 경계할 것. 정보공급자가 아닌 정보수요자임도 인식할 것, 자기 자신의 객관화에 충실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보수진영에서는 친문 팬클럽의 해산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지난 5월 16일 “문재인 대통령 팬클럽의 사이버 테러가 심각한 지경”이라며 “친문 패권, 친문 팬클럽의 자제와 해산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지지세력은 민주노총마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적폐 세력으로 몰아붙였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득달같이 달려들어 홍위병식으로 비판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들의 불화를 ‘진보의 갈등’ 내지 ‘진보의 분열’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는 주장이 강하다. 문 대통령 지지자인 40대 김경오(가명)씨는 “(이들의 한경오에 대한 불신은) 진보를 자처하던 언론과 언론 소비자 간의 갈등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진보언론의 행태는 참여정부 트라우마를 건드렸다. 참여정부 시절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어느 언론에서도 노무현 정부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언론의 객관성을 이유로 비판의 잣대만 들이대다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 10년 전의 행태를 또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 소위 ‘문빠’들의 입장이다.”
   
   유시민씨가 최근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나는 이제 진보어용언론이 되겠다”고 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소위 ‘문빠’들에게는 ‘노무현 트라우마’가 깊이 내재돼 있다는 얘기다. ‘진보언론을 못 믿겠다. 내 손으로 대통령을 지키겠다. 스스로 대안언론으로서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댓글들이 보인다. “문재인과 그 주변을 괴롭히는 데에는 노무현에게 그러했듯 좌우가 따로 없다.” “문빠들이 과민반응 한다고 뭐라고 마세요. 대통령으로 뽑아놓으면 알아서 잘 하겠지 하다가 비극적으로 잃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 비극에서는 소위 진보진영도 결국 수구세력과 다를 거 없었습니다.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아무도 지켜주지 않습니다.”
   
   
   문 대통령의 언론관
   
   문 대통령 역시 노 대통령 시절 진보언론의 행보를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고립된 섬 같았다”며 이렇게 회상했다. “다 합쳐도 소수를 넘지 못하는 진보개혁진영조차 그런 가운데 힘을 모으지 못하고, 헤게모니 싸움 속에서 분열했다. 참여정부는 좌우 양쪽으로부터 공격받았다. 보수진영으로부터 욕먹으면 진보진영으로부터는 격려를 받아야 하는데, 진보진영도 외면하고 욕했다.”
   
   문 대통령에게 강력한 화력(火力)을 지닌 문팬의 존재는 대선 정국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선거 기간에 대통령은 직접 클리앙, 오늘의 유머, 루리웹에 들어가 인증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사이트 성격에 맞는 맞춤형 동영상이었다. 클리앙에서는 “안녕하세요 끌량(클리앙 사용자끼리의 용어) 여러분,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늘 고민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열망을 불태워주시는 끌량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했고, 루리웹에서는 “명왕(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문 후보를 닮았다는 누리꾼의 의견이 있음) 문재인입니다… 게임산업계가 최초로 지지선언한 대선후보, 저 문재인 투표로 대통령 만들어주십시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언론관은 어떨까. 지난 4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한겨레가 문 후보를 싫어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한겨레가 나를 비롯해 우리 당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비판을 하는 언론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겨레 창간멤버로, 창간 당시 한겨레 부산지사장을 맡았다.
   
   또한 그는 자신의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통해서도 언론의 건전한 비판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언론이 없는 좋은 사회보다 나쁜 언론이 있는 사회가 더 낫다’는 말처럼, 보수적이든 진보적이든 정당한 보도와 평가에 대한 가치는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런 언론관을 갖게 된 데에는 노무현 정부가 치른 소위 ‘언론과의 전쟁’으로부터 적잖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노 대통령은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냈다. 각 부처 기자실을 통폐합하고 기자들의 공무원 개별 취재를 금지하는 것이 골자였다. 이는 균열이 생긴 언론과 노 대통령 간의 관계를 산산이 깨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 경험이 문 대통령에겐 반면교사로 작용했을 것이다.
   
   문 대통령 열성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에게 양날의 검 같은 존재다. 어떤 순간에도 이탈하지 않는 ‘콘크리트 지지층’이라는 점에서는 고마운 존재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무조건 옳다’며 다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는 이들의 존재는 문 대통령의 이미지를 깎아먹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 지지율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은, 확장성의 한계를 보인 이면에는 이들에 대한 반감도 일부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소위 문빠 내부에서도 자신들의 강성 행보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꽤 있다. 클리앙의 회원이자 문 대통령의 열성지지자인 40대 후반 정석영(가명)씨는 “나도 문빠지만 최근 문빠들의 행태는 지나쳐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진보진영 내에서도 분열 양상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한경오마저 공격하면서 모든 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문 대통령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 딜레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되지 않게 하겠다며 진보언론을 공격하는데, 진보언론을 공격하면 문 대통령을 진보언론의 적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
   
   이와 관련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기 위해 정치학과 교수들과 통화해 봤으나 쉽지 않았다. 두 부류였다. 갈등 양상을 잘 모르거나, 속속들이 아는 교수들은 “이 사안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입을 다물었다. 문재인 대통령 열성지지자들의 특성을 잘 알기 때문인 듯 보였다.
   
   분석심리학자인 이모 전문의는 “폭력적이지만 않으면 어떤 목소리도 우리 사회에 다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반동형성(reaction formation)으로 강화됐다. 문 대통령을 프레임에 넣어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보니 프레임을 공격하는 목소리가 그만큼 강해진 거다. 프레임이 사라지면 극단적인 힘도 사라지거나 다른 형태로 진화변형될 것 같다.”
   
   이들이 문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내향(內向) 사고형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타인의 인정과 평가에 휘둘리기보다 자신이 옳다고 판단하는 일에 매진하는 스타일이라 본인에게 쏟아지는 칭찬이나 비난에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30대 전문직 ‘문빠’의 고백
   
   나는 왜 문재인 대통령 열성지지자가 됐나
   
   -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문 대통령 열성지지자가 됐나. “2012년 대선 때부터다. 2012년에는 문재인의 개인적 매력에 빠졌고, 당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민주당을 시스템 정당으로 바꾼 것을 보고 그의 능력에 빠졌다. 이때 감동받아 민주당 당원이 됐다.”
   
   - 주로 어느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자주 활동하나. 오프라인 모임도 하나. “페이스북의 개인 타임라인에 글을 적는 활동만 한다. 오프라인 모임은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 소위 ‘노빠’(노무현 전 대통령 열성지지자)와 ‘문빠’(문 대통령 열성지지자)는 어떻게 다른가. “‘노빠’와 ‘문빠’의 정의가 정확하지 않기에 답하기 어렵다. 다만 현재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부분 개인주의자, 자유주의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직화·세력화할 생각은 없는 사람들이 다수다.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구름’ 정도일 듯하다.”
   
   - 문 대통령 취임 후 더욱 불거진 문 대통령 열성지지자와 한경오의 대립각 사건들에 대해 어떻게 보나. “시민들이 SNS 환경 속에서 다양한 이슈에 대해 넓고 깊고 즉각적인 정보를 접하면서 성찰하고 참여하면서 ‘깨어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의 탄생 등 개인 스피커가 커지면서 언론 환경이 변해왔다. 하지만 조중동과 한경오 등 현재 언론은 이런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고, 지난 5월 10일 서훈 국정원장 후보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기자들이 제대로 된 질문을 못하는 등 오히려 퇴행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통해서 퇴행이 멈췄다고 할 수 있지만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와중에 한경오의 일부 기사에서 보여준 ‘선민의식’ ‘계몽의식’ ‘반성 없는 훈장질’ 이런 모습에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들이 분노한 것이라 생각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든 조직은 비판받아야 할 대상이다. ‘우리는 거기에서 자유롭다’라는 인식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 조중동 등 보수언론도 그 퇴행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포기했다라고 말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 나아가 지금은 ‘언론’이라는 산업 자체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노무현 트라우마’가 있다. ‘노 전 대통령처럼 당하게 하지 않겠다, 우리 손으로 지켜드리겠다’는. 하지만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언론관이 다르다. 노 전 대통령은 언론에 적대적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언론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편이다. 문 대통령에게 열성지지자들의 활동은 어떤 득실이 있을까. “문 대통령의 언론관과 지지자들의 언론관이 일치해야 할 필요는 없다. 언론은 시민 개개인의 언론관과 소통해야 한다. 지지자 개개인이 득실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 같은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길 바란다. 실체 없는 권위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것도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상대의 존재를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글에는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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