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이철원
일러스트 이철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문재인 대통령의 ‘움짤(움직이는 짤방)’이 올라왔다. 제목은 ‘마음이 삐칠 때 나온다는 문재인 대통령 표정’. 입을 삐죽이는 문 대통령의 움짤에 댓글이 수십 개 달렸다.

“크? 삐치는 거마저 귀여워. 귀여워!!” 귀엽다는 댓글이 대다수였다. “덕통사 ㅠ” “치인다” “영업을 멈추어 주세요. 더 이상 치일 순 없어” 같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댓글도 주르륵 달렸다.

‘덕통사’는 ‘덕후’ ‘교통사고’ ‘사망’이라는 단어를 합친 말이다. 덕후란 오타쿠, 매니아와 같은 의미다. 덕후가 아니었는데 사진 한 장, 글 한 줄에 갑자기 덕후가 되는 것을 교통사고에 비유해 ‘덕통사고(덕후+교통사고)’라고 한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가 ‘덕통사고를 당해 좋아 죽겠다’는 의미로 ‘덕통사’라는 단어를 쓴다. 주로 아이돌 팬덤에서 쓰이는 단어다.

‘치인다’는 단어도 덕통사고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멋진 사진이나 귀여운 움짤 같은 것을 봤을 때 ‘덕통사고 당할 것 같다’는 의미로 ‘치인다’는 말을 쓴다. ‘영업을 한다’는 건 팬이 아닌 사람들이 ‘덕통사고’를 당할 수 있게 움짤이나 사진을 계속 제공해 팬으로 끌어들인다는 말이다. 모두 아이돌, 배우, TV 드라마, 영화 같은 대중문화 팬덤에서 쓰이는 단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전후로 ‘문재인 지지자들’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졌다. 이들이 진보매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는 등 행동에 나서면서 문재인 지지자들의 행동과 생각을 분석하는 언론 보도도 이어졌다. 대다수의 분석은 문재인 지지자들을 ‘정치 세력’으로 이해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움직인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문재인 지지자들, 문재인 팬덤을 기존의 정치적 관점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이들이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는 방식은 기존 정치인 팬덤에서 보기 힘든 것이다. 대개 정치인 팬덤에 올라오는 글과 댓글은 진지하고 엄숙하다. 정치인의 성품이나 말과 행동거지에 대해 ‘훌륭하다’ ‘존경스럽다’ 같은 표현을 쓴다. 정치인과 관련된 글을 쓸 때는 논리를 갖추고 정당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문재인 지지자 모임 ‘젠틀재인’이나 ‘문팬’, 지지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여타 커뮤니티에서도 그런 글과 댓글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논리적으로 사회를 분석하고 토론하며 문 대통령의 뛰어난 점이나 높이 평가할 만한 얘깃거리를 찾아 칭찬하는 방식은 낯선 것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에 몇 가지 더 특이할 만한 점이 있다. 마치 연예인 팬덤을 닮은 문재인 팬덤의 표현 방식이다.

대개 아이돌 팬덤은 팬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유지된다. 팬 활동이 단순히 작품 감상, 콘서트 관람 같은 행동에 그친다면 팬덤이 유지되기 어렵다. 팬들은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작품을 세세하게 분석하며 자발적인 활동 영역을 만들어낸다. 스타의 사진을 찍고 공유하고 가공하는 것, 자료를 찾아내 알리고 함께 즐기는 것, 자신의 감상을 글이나 그림 같은 것으로 공유하는 것 등 팬덤은 적극적인 팬 활동으로 유지된다.

문재인 팬덤이 그렇다. 문재인 팬덤을 가만히 지켜보면 기존의 정치인 팬덤과는 다른 점이 많이 보인다. 오히려 연예인 팬덤에 가깝다고 느낄 만한 부분이 많다.

입덕, 짤줍, 굿즈 생산

먼저 문재인 팬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스타’다. 문 대통령에게서 친근감을 느끼는 정도가 아니다. 팬들에게서 문재인은 이리저리 뜯어서 분석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더 매력이 증가하는 스타에 가깝다.

온라인 커뮤니티 중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곳 중 하나인 ‘젠틀재인’에는 매일같이 새로운 사진과 움짤, 영상이 업로드된다. 연예인 팬덤에서는 팬이 스타의 사진, 영상 같은 것들을 모으는 행동을 ‘짤줍’이라고 하는데, 문재인 팬덤에서도 ‘짤줍하느라 날 새겠다’는 식의 표현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보통 연예인 팬덤에서 한 사람이 열성팬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먼저 ‘입(入)덕’하고 나서 ‘은혜로운 분’들이 뿌려주는 사진과 영상을 열심히 ‘짤줍’하다가 보면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주변에 ‘영업’하기도 하고 직접 자료를 가공하거나 팬픽, 팬아트 같은 2차 창작에 나선다. 더 적극적인 사람들은 아예 스타를 소재로 한 상품, ‘굿즈’를 만들고 판매한다. 요즘 팬덤은 단순히 스타의 겉모습에만 호감을 표시하는 것을 넘어서 스타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려는 노력까지 한다. 스타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타 주변의 사람에게도 호감을 표현한다.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이라는 글에는 7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저마다 ‘주워둔’ 짤을 풀어낸다. 대통령 취임 후에 기자들 앞에서 브리핑을 하며 온화하게 웃는 사진 같은 것은 근엄하기까지 하다. 카페 회원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풀어놓는 사진을 보면 문 대통령이 히말라야 등반을 갔을 때 덥수룩하게 수염을 길렀던 모습이나 유세 현장에서 ‘이니’라고 적힌 머리띠를 쓰고 웃는 움짤, 당선 확정 직후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 대통령의 볼에 뽀뽀하는 사진 등 각양각색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달리는 댓글은 “귀여워요” “심쿵” “넘 이쁘지 않나요?” 같은 감정적인 표현들이다. 이 와중에 열심히 사진을 저장하며 “오늘도 줍줍. 감사”라는 댓글을 다는 사람도 있다.

커뮤니티 안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다. 요즘 연예인 팬덤은 커뮤니티 밖에서 더 많이 이뤄지곤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갖가지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글이 올라오는데 최근에는 문 대통령에 대한 글이 상당수 눈에 띈다. 주로 여성 이용자가 많고 대중문화 콘텐츠가 많이 업로드되는 커뮤니티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

이런 곳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이나 정치 활동보다는 문 대통령의 개인사, 일상적인 모습 같은 것이 더 인기를 얻는다. 예를 들어 얼마 전 문 대통령이 직접 트위터에 올린 반려고양이 찡찡이와의 사진은 커뮤니티뿐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도 매체를 가리지 않고 재업로드됐다. 이 사진에 대한 반응은 전혀 정치적이지 않다. “찡찡이가 주인을 엄청 잘 따르는 것 같다” “두 사람의 신뢰 관계가 보여서 좋다”라는 반응부터 “찡찡이 귀엽다” “문 대통령이 소탈해 보인다” 같은 댓글까지, 감정적이고 즉각적인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자료를 찾아다니는 것을 ‘덕질’이라고 많이 표현한다. 행동을 나타내는 접미사 ‘질’과 ‘덕후’가 합성된 덕질은 문 대통령 팬덤이 정치인 팬덤을 넘어서 스타 팬덤으로 발전하는 가장 핵심적인 단어 중 하나다.

덕질을 하다 보면 꼭 보기에 좋은 자료만 찾아다니는 게 아니다. 우스꽝스러운 사진도 인간적인 매력으로 포장된다. 무대에서는 완벽해 보이는 아이돌 스타들도 무대를 내려오면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는 데는 이유가 있다. 더 친근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팬들에게 ‘덕질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문재인 팬사이트에 올라온 ‘깐이니 또는 잔디이니.gif’라는 제목의 글을 보자. ‘이니’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칭하는 별명 중 하나다. 이름의 마지막 글자 ‘인’을 귀엽게 ‘이니’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글을 보면 대선 기간 중 유세 현장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 머리 모양이 엉망이 된 문 대통령의 모습이 움짤과 사진으로 올라와 있다.

바람 때문에 머리가 완전히 뒤로 넘어가 이마가 훤히 드러난 모습이 ‘굴욕 사진’이라고 할 만하지만 팬들은 그저 “ㅋㅋㅋㅋ” 하고 웃을 뿐이다. “깐이니도 멋져요. 머리가 어떻게 된지 모르고 해맑게 웃으시는 모습이 넘나 귀여우셔요 ㅠㅠ” “이런 잔디 인형 있으면 물 팍팍 주고 사랑 듬뿍 줘서 63빌딩만 하게 키울 거예요” 같은 댓글을 보면 오히려 근엄한 사진보다 인간적인 사진이 ‘덕질 포인트’가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덕질은 점점 확대된다. 촬영 사진을 가만히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영상이나 사진 속에 숨어 있는 ‘덕질 포인트’를 찾아내 알리는 건 기본이다. ‘팬아트’나 ‘굿즈’를 생산하기도 한다. 팬덤 내에서는 사진을 잘 찍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두고 ‘금손을 가졌다’고 표현한다. 문재인 팬덤에도 ‘금손’들이 있어 문 대통령의 사진 자료, 영상을 가지고 2차 자료를 만들어내곤 한다.

대선 기간 중에 문재인 지지자 사이에서 유행했던 몇 가지 이모티콘, 짤방(이미지)이 있다. 문 대통령 얼굴이 크게 합성된 그림인데 반려고양이 찡찡이와 함께 그려진 것도 있고, 잠옷을 입고 있는 듯 그려진 그림도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재가공하기도 하고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속 이미지를 캡처해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 “최고다 재인 짱” 같은 자막을 적어둔 것도 있다.

팬아트의 종류도 다양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반려동물이 함께 그려진 팬아트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을 닮은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캐릭터 명왕 레일리와 합성한 그림, 문 대통령의 사진을 재해석해 그린 그림들이 있다. 이 그림과 사진들을 가지고 직접 굿즈를 만들기도 한다. 굿즈의 종류는 다양하다. 문 대통령의 사진이 그려진 머그컵, 포토카드 같은 것은 기본이고 달력이나 티셔츠도 있다.

문 대통령의 이미지가 포함된 모든 것이 덕질의 대상이 된다. 문 대통령을 표지에 실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품절 사태를 빚은 것은, 마치 아이돌 그룹이 나온 잡지를 싹쓸이 구매하는 팬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대중문화계에서는 ‘완판녀’ ‘완판남’이라는 말도 있는데 스타가 입고 나온 옷, 착용한 액세서리 같은 것이 인기를 얻어 금세 다 팔리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요즘 문 대통령이 이런 ‘완판남’ 대열에 들어섰는데 문 대통령이 입고 나온 등산복, 매고 나온 넥타이 같은 것은 예약 판매까지 받기도 한다. “아놔 너무하시네요. 야, 이 문빠들아 작작해라. 키링도 품절, 넥타이도 품절”이라며 ‘손 빠른’ 다른 지지자들에 밀린 푸념 섞인 글도 팬사이트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요즘 연예인 팬덤은 스타와 ‘가치 공유하기’ 행동을 하기도 한다. 팬덤은 연예인 개인뿐 아니라 연예인의 가치관도 지원하고 응원한다. 만약 한 스타가 백혈병 환자 돕기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하면 팬들은 기부금을 모으고 캠페인 홍보에 앞장선다. 나무심기 운동, 이웃돕기 같은 자원 활동은 팬덤에서 이제 흔한 일이 됐다.

문재인 팬덤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팬덤은 문 대통령이 멸종생물 강치가 그려진 ‘독도 강치’ 넥타이를 매고 나오자 넥타이를 구매하는 것은 물론 강치가 어떤 생물인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서도 열심히 홍보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이 장애인이 만든 구두를 신고 나왔을 때는 경영이 어려워 폐업한 이 업체를 지원해주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팬이 직접 그린 문재인 대통령(왼쪽). 문재인 지지자들은 익살스럽게 지지를 표현한다. ⓒphoto 잰틀재인, 루리웹
팬이 직접 그린 문재인 대통령(왼쪽). 문재인 지지자들은 익살스럽게 지지를 표현한다. ⓒphoto 잰틀재인, 루리웹

덕질의 일상화

연예인 팬덤을 닮은 문재인 팬덤을 지켜보다 보면 ‘귀엽다’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팬아트나 굿즈도 귀여운 이미지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문재인 팬덤에 특히 10~30대 여성이 많은 것과 관련이 있다.

이응철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의 팬이다’라는 논문에는 ‘덕질의 일상화’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예전에는 팬과 팬덤은 특이한 집단처럼 취급돼 왔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 교수는 “생애 과정으로서의 팬질”이라고 표현했는데 지금 10~30대 여성들은 본인이 어릴 때부터 누군가의 팬이었거나 팬인 친구와 함께 살아왔던 세대다. 이 교수는 “이들 여성들에게 팬질은 특이한 활동이 아니라 또래 집단의 소통 방식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고 꾸며나가는 방법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팬덤을 이런 맥락에서 분석해 보자. 정치인 팬덤이 생기는 것 자체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문재인 팬덤이 연예인 팬덤처럼 형성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 팬덤을 구성하는 주된 계층, 10~30대 젊은 세대가 ‘덕질의 일상화’를 겪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기사를 읽고, 사진을 감상하는 정도의 단조롭고 일상적인 활동은 팬질에도 들지 못한다. 적극적으로 짤을 줍고 재생산하며 참여한다.

이렇게 보면 국회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내고 언론사에 항의전화를 하며 실력행사를 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스타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언론사는 팬들의 항의전화를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팬에게 스타는 추종자일뿐 아니라 보호하고 관리해줘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스타에 대해 호의적인 기사를 쓴 언론사는 칭찬받고, 팬들은 스타의 멋진 사진을 실어준 잡지를 구매한다. 긍정적인 언론 보도가 나올 수 있도록 팬들이 다각도로 압박을 가하는 모습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그 팬질의 영역이 정치가 된 것이다. 국회나 청와대는 팬이 따르는 스타들의 무대이고, 언론은 스타가 등장하는 매체다. 무대가 마음에 안 들면 팬이 피드백을 보내고, 이를 수용하는 것이 요즘 연예계의 모습이다. 문재인 지지자가 국회의원들에게 항의문자를 보내는 것을 ‘일탈’ ‘부당한 행위’라고 치부해버리는 정치인은 이런 팬덤 현상을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왜 문재인이 팬들의 선택을 받았는지에 대해서 전문가들도 명확히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응철 교수는 “박근혜 효과”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스타성, 역량도 있겠지만 전임 대통령과 대비되는 부분이 문 대통령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치인 팬덤을 연구해온 송경재 경희대 정치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 측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준비해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팬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사진이나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것부터 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어떻게 팬덤이 형성되고 유지되는지 많이 연구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뿐 아니라 다른 정치인 팬덤 역시 ‘덕질의 일상화’ 경향에 맞게 연예인 팬덤처럼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문재인 팬덤 내부에서는 문 대통령과 친밀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작은 팬덤이 형성돼 있기도 하다. 문재인 팬덤의 미래도 연예인 팬덤에 비춰 생각해볼 수 있다. 송경재 교수는 얼마 전 1세대 아이돌 그룹 H.O.T. 팬들이 멤버 문희준에 대해 ‘지지철회 선언’을 했던 것에 주목했다. “지금 팬들은 예전처럼 맹목적으로 스타를 추종하기만 하지 않습니다.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직접 얘기하고, 소통하기를 바랍니다. 만약 계속된 소통이 불통으로 끝나면, 지지도 철회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일방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앞으로는 문재인 팬덤도 문재인 대통령과 긴장관계를 가질 것이라는 게 송 교수의 전망이다.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쌓아온 문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로 팬덤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실력으로 팬덤을 유지해나가야 할 때라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는 이제 무대에 올라섰다. 이제 작품을 선보일 차례다. 열광하던 팬들이 숨죽여 그가 펼쳐 보일 작품을 지켜볼 것이라는 점을 대통령도 알아야 한다.

키워드

#포커스
김효정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