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치
[2465호] 201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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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洪 때문에 정치 후진화 진짜 야당 보여주겠다”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차장대우
“바른 소리를 발 빠르게 내놓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무조건 안 된다는 식의 자유한국당은 낡은 보수 이미지가 강해 보수의 미래가 될 수 없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이 하는 일에 다 찬성함으로써 사실상 민주당 2중대처럼 행동한다. 바른정당은 이들과 달리 보수의 본진(本陣)이자 진정한 야당의 모습을 새롭게 써나가겠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서초갑·3선)는 지난 7월 4일 국회에서 가진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죽을 힘을 다해 국민의 마음을 얻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 내내 당차고 야무진 모습을 보였다.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이 대표는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그는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사람을 만나고 당무를 처리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요즘 밤에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휴식이 허락되지 않는 빠듯한 일정과 업무강도가 그의 어깨를 누르고 있는 듯했다. 이 대표의 남편인 연세대 김영세 교수는 15년 만에 찾아온 안식년(安息年) 휴가 기회를 또 포기했다. 당대표로 고군분투하는 아내를 두고 나홀로 안식휴가를 떠날 수 없어 안식년을 반납했다고 한다. 김 교수의 부친이자 이 대표의 시아버지는 내무부 장관과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고(故) 김태호 전 의원이다.
   
   이 대표는 바른정당 유승민 전 대선후보와 가깝다. 그가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바른정당이 민주당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때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워 ‘친박’으로 불렸으나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로 인해 박 전 대통령과 멀어졌다. 그는 대표 비서실장을 두지 않겠다고 했다. 측근이 아닌 당의 공식채널을 통해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는 것.
   
   바른정당 내에서 이 대표는 “강단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가 지난 6월 26일 바른정당 대표에 선출됨에 따라 추미애 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함께 여성 당대표 트로이카 시대가 열렸다. 이혜훈 대표를 포함한 3인의 당대표는 모두 강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 대표의 역할이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는 여당인 추미애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정치적 입장과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 갤럽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 2위를 기록했다. “지지율이라는 게 아침에 오르고 저녁에 내리기도 하는 거 아닌가.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경쟁하고 있는 다른 정당들과 차별화가 시작됐다는 징후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보수, 합리적 보수가 보수의 본진이 되어야 하는데, 이미 국민 마음속에 바른정당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자유한국당도 개혁과 쇄신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 “정치인들이 무슨 말인들 못 하겠나. 다만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그저 본인들 주장이다. 특정 지역과 연령대는 변화에 시간이 필요하다. 바른정당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누가 개혁이고 누가 반(反)개혁인지 금세 드러날 것이다. 그걸 보여주는 게 바른정당 대표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 경쟁하는 정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무얼 준비하고 있나. “그럴싸한 이벤트나 쇼(Show)를 준비하진 않는다. 진정성을 갖고 뚜벅뚜벅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면 가랑비에 옷 젖듯 신뢰받는 정당, 믿을 만한 정당으로 인정받고 지지율도 오르게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달간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해온 정당과는 이미 확연하게 다른 정치를 펴고 있다.”
   
   - 기존 보수와 차이점은 뭔가.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기준으로 안보와 경제가 있다. 낡은 보수는 걸핏하면 종북몰이를 하고 빨갱이 딱지를 붙인다. 지난번 대선에서도 일부 후보는 ‘문재인 집권하면 김정은 집권하는 거다’라는 식의 슬로건으로 극우세력만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런 정당이 국민 다수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겠나. 더 큰 문제는 그들이 이런 정체성을 탈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들과 다른 정치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3일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홍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찾아 인사를 했으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방문하지 않았다. 보수정당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홍 대표가 정치를 희화화하고 후퇴시키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 보수 대수혈론을 들고나왔는데, 인재 영입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물밑에서 인재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바른정당의 인재 영입은 투트랙(Two Track)으로 진행한다. 하나는 현역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등 소속 정당이 다른 정치인들을 모셔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젊은 인재를 키워내 내년 지방선거에 전진 배치하는 것이다.”
   
   - 정치 지망생들에게 바른정당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나.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동조하는 젊은이들이 상당히 많다. 최근 입당한 분들과 대화를 나눠 보면 대부분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벤처사업가, 의사, 펀드매니저 등 우리 당에 입당한 분들을 위해 정치아카데미를 준비하고 있다. 관련 사업은 당 정책위원회와 바른정책연구소가 주도해나갈 것이다.”
   
   바른정당의 지난 대선기간 공식 선거비용은 48억3800만원이었다. 현재 바른정당 통장에는 30억원 이상의 잔고가 남아 있다. 이 대표는 “정말 알뜰하게 대선을 치렀기 때문에 부도가 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당의 재정을 튼튼히 했다. 향후 인재육성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 당 사무총장에 원외인 정문헌 전 의원을 임명한 이유는 뭔가. “바른정당 소속 의원은 20명이다. 18개 상임위와 원내 활동을 감안하면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직을 현역 의원이 맡기 어렵다. 원외인 정문헌 총장이 와서 매일 상주하며 당 사무처를 굳건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은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추경안은 추경의 요건에 맞지 않다. 추경안이 빈번하게 처리되는 걸 막기 위해 국가재정법을 개정했는데, 이 기준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지금 국민들은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살리라고 주문하고 있다. 바른정당은 추경 논의에 참가해 보육시설 확충, 육아휴직 3년제, 치매시설 건립 등의 예산을 추경에 반영할 계획이다. 일자리 확충은 소방대원, 가축방역관, 근로감독관 등 최소한의 숨통을 트이는 정도로 협의가 진행될 것이다. 과도한 추경은 반대한다.”
   
   문재인 정부는 11조2000억원의 추경예산을 국회에 넘긴 상태다. 그러나 과도한 공무원 일자리 창출에 반대해온 바른정당 등 야당들은 예산을 깎을 것으로 보인다.
   
   -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평가한다면. “인사검증이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부실검증이 도(度)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김상곤 교육부 장관 임명을 강행한 건 유감이다. 민주당이 국민의당과 함께 정족수를 채워 쿠데타하듯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사회주의를 상상하라는 식의 교육 슬로건을 내세웠던 분이 과연 헌법을 준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실검증은 조국 민정수석의 책임이 크다.”
   
   -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우려하는 까닭은. “탈원전의 방향성이 옳다 해도 급하게 처리할 일이 아니다. 전력수급과 비용문제, 고용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정부는 시민단체와 다르다는 걸 인식했으면 좋겠다.”
   
   - 경제전문가로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평가한다면. “방향성을 논하기에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장하성 정책실장이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다른 경제관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 부총리가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소신을 지킬지, 아니면 문재인 정부의 공약에 맞춰나갈지가 궁금하다. 경제는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경제사령탑끼리 이견이나 충돌을 보이지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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