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3일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photo 성형주 조선일보 기자
지난 10월 13일 경기도 과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photo 성형주 조선일보 기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귀순병사를 수술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에게 페이스북으로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비판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종대 정의당 의원(비례대표). 1966년생으로 충청북도 제천 출신인 김 의원은 청주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병사로 군복무한 뒤 복학해 ‘반핵평화운동연합’이라는 단체에서 활동했다. 반핵평화운동연합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 의원은 진보·좌파 진영에서 군사 전문가의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정의당 원내대변인을 겸하고 있다. 김 의원은 사회생활 초기에는 주로 국회 국방위원회가 상임위인 의원실에서 일하면서 국방 분야의 경력을 쌓았다. 1993년부터 2000년까지는 예비역 소장 출신인 임복진 당시 민주당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다. 16대 총선에서 임 의원이 낙선하자 그는 해군 참모총장 출신인 유삼남 새천년민주당 의원실로 자리를 옮겨 국방 분야 경력을 계속 쌓았다.

이후 김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당선 당시 인수위에서 안보분과 행정관을, 노무현 대통령 당선 당시 인수위에서 국방전문위원을 맡았다.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는 대통령비서실 국방보좌관실 행정관, 국무총리비상기획위원회 혁신기획관, 2007년에는 김장수 국방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같은 해에는 월간 ‘디앤디포커스’라는 군사전문지를 창간해 편집장을 맡았다. 이 잡지는 이후 ‘디펜스플러스21’로 이름을 바꿨다. 2015년 심상정 당시 정의당 대표가 그를 영입한 이유 역시 김 의원을 정의당에 취약한 군사·안보 측면을 채워줄 적임자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의원이 쓴 책들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오류가 많다는 지적을 주류 군사·안보 전문가들로부터 받아왔다. 진보·좌파 진영에 군사 전문가가 부족하다 보니 그의 주장에 오류가 있어도 이를 자체 필터링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김종대 의원이 지난 11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일부.
김종대 의원이 지난 11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일부.

김 의원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7권의 책을 냈다. 4권이 저서이고 3권은 공저로 모두 국방·안보 분야를 다룬 책이다. 김 의원은 방송과 SNS에서 북한을 두둔하고 탈북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김 의원이 두 번째 페이스북 글을 쓴 지난 11월 22일부터 23일까지 정의당 온라인 당원게시판에는 100여개의 글이 올라왔다. 대다수가 김 의원을 성토하는 내용의 글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관련 기사에도 김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의 댓글이 수만 개 달렸다. 당내에서의 입지와 정의당 자체 입지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 의원은 차기 총선에서 청주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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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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