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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3호]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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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與 당대표 경선 감상법 “결국 文心이다”

최승현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 

▲ 최근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photo 뉴시스
6·13지방선거 승리로 더욱 힘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이 8월 25일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이번에 선출될 임기 2년의 당대표는 문재인 정부 중반기의 당·청 관계를 유연하게 이끌면서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미애 대표가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면서 명예롭게 퇴장하는 수순을 밟게 된 가운데 차기 당대표의 윤곽은 70%를 상회하는 압도적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의중에 달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적합도 1위 김부겸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한 여론조사 결과에 큰 관심이 쏠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실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였다. 지난 6월 16~17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16.7%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선택했다. 4선으로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했던 박영선 의원이 10.3%로 2위에 올랐고, 노무현 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친문 진영의 ‘원로급’ 7선 이해찬 의원이 9.3%로 3위였다. 일찌감치 당대표 출마 방침을 정하고 당내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는 4선 송영길 의원은 4%로 4위에 올랐다. 이어 현 정부 출범 초기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맡았던 4선 김진표 의원(3.9%)을 비롯해 김두관 의원(2.8%), 최재성 의원(2.5%), 전해철 의원(2.2%), 이종걸 의원(1.5%), 이인영 의원(1.4%) 순이었다.
   
   아직 당권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전에 이뤄진 조사인 데다 당대표 경선에서는 당원들의 표심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참고자료에 불과할 뿐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친문 핵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김부겸 장관과 박영선 의원이 1·2위를 차지하고, 친문 진영에서는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중 가장 연장자인 이해찬 의원이 3위에 올랐다는 점 때문에 당내에서는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확실히 대중적 인지도라는 측면에서 보면 전해철과 최재성 같은 친문 진영의 핵심 의원들은 부족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박영선 의원과 이해찬 의원은 워낙 알려진 인물이지만, 김부겸 장관도 행정안전부 장관을 하면서 지명도가 높아진 건 확실하다”고 했다.
   
   김 장관의 당권 도전 여부는 그가 여의도에 별도 사무실을 물색 중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오면서 여당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했다. 6월 20일 일부 언론에서는 김 장관이 서울 여의도에 선거사무실을 차렸다고 보도했지만, 김 장관 측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당대표 경선이 과거처럼 친문과 비문이 경쟁하는 구도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북, 미·북 정상회담이 잇따르면서 대북 유화 국면이 조성된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처럼 당 주류인 친문에 맞서는 방식으로 당권 도전에 나선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친문 핵심 세력의 지지를 어떤 후보가 받아안느냐가 관건인데, 이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문심(文心)’이 결정적 작용을 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도 그런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각 후보자들이 서로 ‘내가 진짜 친문’이라며 이른바 ‘진문’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의 이력과 상관없이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가장 효율적으로 협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초선 의원도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에서 ‘문심이 전부’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청와대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할 것 같다”며 “청와대로서는 최대한 거리를 두려 하겠지만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친문 진영의 환심을 얻기 위해 뛸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종걸 의원은 지난 6월 21일 가장 먼저 당대표 경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가 무너지고 민주당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 중차대한 상황에서 온몸을 던져 그동안의 제 정치적 역량을 총결집시키고 싶은 욕망이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열어준 우리나라 평화 정착의 기회를 당에서 가장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문 대통령의 큰 구상을 당이 떠받치고 할 일들을 해나가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그것을 극대화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업그레이드 코리아’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당대표로 친문이 적격이냐 아니냐를 둘러싸고는 친문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온다. 한 친문 의원은 “당·청 관계를 무리 없이 이끌면서 국민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는 김부겸 장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친문이 아니지만 박영선·이종걸 의원 등은 과거 원내대표를 맡아서 어려운 상황의 당을 이끌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주목할 만한 당권 주자”라고 했다
   
   
   친문 후보 단일화할 듯
   
   반면 “그래도 친문의 간판급 인사가 당대표로 적격”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 친문 의원은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중후반기에도 자신의 의지대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친문 직계 인사가 당을 이끄는 게 가장 편안할 것”이라며 “게다가 김경수 경남지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외에도 친문 진영에서 대선을 앞두고 또 다른 인물을 키우는 게 바람직하다는 점에서도 익히 알려진 친문 인사가 당대표로 등극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친문 진영 일각에서는 전당대회가 다가오면 친문 후보 단일화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수(選數)나 국회 경력만을 기준으로 보면 이해찬 의원을 제외하고는 친문 진영 후보군이 비문 진영 후보군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한 친문 중진 의원은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하는 의원도 있고, 대선 과정에 전략적 측면에서 큰 기여를 한 의원도 있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한 명의 후보로 힘을 합치는 방안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물론 공개적으로 누가 당대표 경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인지부터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최대한 잡음 없이 전당대회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6월 20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를 갖고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 세부 작업을 시작했다. 전준위는 민주당 전당대회 준비를 맡는 당내 기구다. 전준위에서는 당 지도체제 개편과 함께 대표·최고위원 선출방식 등 전당대회 규칙을 마련하게 된다. 전준위원장에는 4선의 오제세 의원이 선임됐고 부위원장은 민병두 의원, 총괄본부장은 김민기 의원, 간사는 김영진 의원이 각각 맡기로 했다. 이 밖에 남인순·서형수·조웅천·정재호·김종민·제윤경·송옥주·정춘숙·이재정·윤준호 등 10명의 의원이 전준위원으로 참여한다. 선관위원장에는 3선의 노웅래 의원을 추대키로 했다. 선관위원으로는 안호영·송갑석·이재정·권미혁·이후삼·박경미·오영훈 등 7명의 의원이 합류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통해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확인했기 때문에 전당대회에서는 각 후보들이 최대한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권력을 갖기 위해 눈살을 찌푸리는 극한 투쟁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지지율이 한순간에 다시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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