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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5호] 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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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의 밀리터리 리포트] 한반도 위협하는 중·러의 단거리 탄도미사일들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 

지난 5월 23일 국방부에서 열린 제11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송영무 국방장관이 첫 국산 요격미사일인 철매Ⅱ(천궁) 개량형 양산과 관련해 다소 뜻밖의 말을 했다. “(철매Ⅱ 개량형을) 계획대로 생산하는 게 타당하냐”며 사실상 재검토 의향을 밝힌 것이다. 철매Ⅱ 개량형은 신형 국산 대공미사일인 철매Ⅱ를 최대 20여㎞ 고도에서 적 탄도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는 요격미사일로 개량한 것이다. 미국의 패트리엇 PAC-3 미사일과 비슷한 것으로,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핵심무기 중 하나다. 5년간 16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송 장관의 발언이 의외였던 것은 철매Ⅱ 개량형 양산 문제가 이미 송 장관 취임 초기 제기돼 논란을 빚다가 당초 계획대로 생산키로 결정됐던 사안이기 때문이다. 또 송 장관이 평소 남북관계 개선에도 불구하고 북한 군사 위협과 관련해선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킬체인(Kill Chain)과 KAMD, KMPR(한국형 대량응징보복) 체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소신을 보여온 것과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비쳐졌다. 때문에 송 장관의 발언은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군 전력증강 사업들이 줄줄이 영향을 받는 일종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일각에선 요격미사일의 경우 북한 미사일 위협뿐 아니라 앞으로 중·러·일 등 주변 강국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존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의 경우 헌법상 제약 등으로 공격무기인 지대지 탄도미사일은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곧바로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전환될 수 있는 강력한 세계 정상급 고체연료 로켓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단거리부터 ICBM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한반도를 겨냥한 것은 주로 최대 사거리 1000㎞ 미만의 단거리 미사일들이다.
   
   중국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DF-11(둥펑-11)과 DF-15(둥펑-15)가 대표적이다. DF-11은 1970년대 말 개발된 단거리 고체연료 미사일로, 북한도 대량 보유 중인 스커드 미사일의 중국판이라고 할 수 있다.
   
▲ 중국 DF-15 단거리 탄도미사일

▲ 중국 DF-11 단거리 탄도미사일

   실제로 기존 스커드 미사일 발사차량에서도 발사될 수 있다. 정확도는 500~600m에 달해 스커드와 비슷하게 낮은 편이지만 이란·파키스탄 등으로 수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3년부터 개발된 개량형 DF-11A는 관성항법장치 외에 GPS 유도방식을 채택해 명중률이 높아졌고 사거리도 400㎞가량으로 늘어났다. DF-11A는 약 750발의 미사일과 140여기의 이동식 발사대를 생산, 인민해방군 제2포병부대(현재는 로켓군으로 개칭) 주력 무기체계로 배치돼 있다.
   
   1985년부터 개발이 시작된 DF-15 미사일은 원래 시리아 수출용으로 개발됐다. 고체연료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600여㎞에 이른다. 초기형은 관성유도방식만을 채용해 정확도가 300m에 달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후기형들은 GPS 유도장치를 달아 비교적 작은 표적에 대한 공격능력도 갖췄다. DF-15의 최신형인 DF-15B의 경우 탄두부에 소형 추진장치가 달려 있어 마지막 단계에서 자세를 바꿔가며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확도가 10m 수준으로 크게 향상되고 최대 사거리도 800㎞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 해안이 아닌 내륙에서도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DF-15는 수출도 많이 됐다. 1989년 리비아가 140여발의 DF-15를 구매해 그중 80발을 시리아에 전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파키스탄·이집트 등에서는 DF-15 제조기술을 중국에서 사들여 자국 미사일 개발에 활용했다. 파키스탄에선 샤힌 탄도미사일의 원형이 됐다. 중국군은 약 400발의 DF-15와 약 100여기의 이동식 발사대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세계 탄도미사일 시장의 ‘베스트셀러’인 스커드를 비롯 여러 종류의 단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최신형으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SS-26(9K720) ‘이스칸다르’ 미사일이다.
   
▲ 러시아 SS-26 이스칸다르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원래 구소련은 구형 스커드를 대체할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로 OTR-23 ‘오카’(나토명 SS-23 스파이더)를 개발했다. 오카는 단거리 전술핵미사일 핵심전력으로 활용되다 1987년 미·소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 따라 전량이 폐기됐다.
   
   러시아는 오카 폐기 이후 차세대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총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등장한 것이 이스칸다르다. 이스칸다르는 정확도 등에서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으로 서방세계에 충격을 준 미사일이다. 관성항법장치와 GPS 유도장치를 함께 장착해 정확도를 높였고 비행 중 목표를 변경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고 있다.
   
   이스칸다르의 최대 사거리는 280~ 500㎞로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이스칸다르가 특히 위협적인 것은 보통 탄도미사일과는 다른 독특한 비행궤도와 5m 수준의 높은 정확도를 가진 고체연료 미사일이라는 점이다. ‘편심탄도(Eccentric Ballistic)’라는 비행을 통해 여느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최대 고도까지 올라간 뒤 글라이더처럼 비교적 낮은 궤도로 비행하면서 요격 회피기동을 할 수 있다.
   
   
   위협적인 러시아의 이스칸다르 미사일
   
   최대 사거리 280㎞일 경우 일반 탄도미사일의 최대 고도는 80~90㎞ 수준이다. 하지만 이스칸다르는 50㎞에 불과하다. 이스칸다르의 비행고도가 낮아 사드(요격고도 40~150㎞) 요격범위를 벗어날 뿐 아니라 한·미 군의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이나 국산 철매Ⅱ 개량형 미사일(최대 요격고도 20㎞)로 요격이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보통 마하 6~7의 속도로 비행을 하며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에 2발의 이스칸다르를 탑재한다. 이들은 동시에 다른 표적을 조준하고 발사할 수 있다.
   
   문제는 북한이 지난 2월 열병식에서 이스칸다르와 같은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는 점이다. 북 신형 미사일이 러 이스칸다르와 같은 요격 회피기동 능력이 없다 하더라도 독특한 비행궤도 때문에 한·미 군의 패트리엇 PAC-3 미사일, 국산 철매Ⅱ 개량형, 주한미군 사드 요격을 피해 성주 사드 미사일 포대를 타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의 이스칸다르는 현재 한국 내에 존재하는 모든 요격 미사일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칸다르는 1996년 첫 발사가 이뤄졌지만 재정난 때문에 개발 완료 및 양산이 이뤄진 것은 2006년부터였다. 현재 러시아군에는 40여세트 3개 여단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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