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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2호]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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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선의 트럼프 연구] 트럼프의 ‘테플론 효과’ 언제까지 먹힐까

강인선  조선일보 워싱턴지국장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별명은 ‘테플론 트럼프’였다.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요리해도 음식이 눌어붙지 않는 테플론 프라이팬처럼 어떤 정치적 악재에도, 그는 상처 하나 없이 살아남았다는 뜻이다.
   
   2년 전 대선 때 트럼프는 인종, 여성 등을 무시하는 온갖 비하발언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수시로 스캔들성 소문이 난무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견디고 백악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런 트럼프에 나름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충격을 받았던 사건은 대선 때 나온 음담패설 동영상 파문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방식이었다. 동영상 파문으로 한창 시끄러운 가운데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대에 열린 TV 토론을 취재하러 갔다.
   
   첫 번째 TV 토론에서 트럼프는 게임의 룰을 모르는 후보 같았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토론에 대한 반응은 여러 가지였다. 한 공화당 지지자는 “힐러리가 똑똑한 체하는 데 거부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래도 첫 토론에서 힐러리에 밀린 듯한 분위기라 두 번째 TV 토론은 트럼프에게 더 중요했다. 그런데 음담패설 동영상 파문이 터진 것이다. 저급한 대화 녹음은 트럼프에게 엄청난 타격이 될 거라고들 했다.
   
   트럼프는 특이한 방식으로 반격했다. 토론 직전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성추문으로 엮였던 여성들을 불러모아 함께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 그 칙칙한 회견 장면을 보면서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싶어 충격을 받았다.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도 ‘대통령답지 않은’ 트럼프의 모든 말과 행동과 특성은 늘 화젯거리였다. 덕분에 백악관 내부 얘기를 다룬 ‘화염과 분노’라는 초베스트셀러가 탄생했고 지금도 트럼프 관련 책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테플론 트럼프’에게도 이번주는 나름 고난의 한 주였다. 성추문과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이 있는 트럼프의 오랜 측근 두 명이 동시에 유죄를 받았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트럼프 지시로 포르노 배우와의 성관계 스캔들과 관련해 입막음용 돈을 지급했다면서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 등에 유죄를 인정했다. 트럼프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는 금융·세금·사기 등의 혐의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들이 유죄를 받은 이유는 뮬러 특검이 수사하고 있는 트럼프의 러시아 내통 혐의는 아니다. 하지만 트럼프에 대해 깊이 알고 있는 최측근들이라 앞으로 특검 조사에서 이들이 트럼프에게 불리한 내용을 털어놓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다시 탄핵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현재 상황이 탄핵으로 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본다.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해선 확실히 밝혀진 것이 아직은 없기 때문이다.
   
   선거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트럼프가 성추문 하나 더 나온다고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선거자금법 위반이라든지 러시아 내통이라면 의미가 좀 다르다. 트럼프는 아마 그래서 11월 중간선거 지원유세에 더 열을 올리는지도 모른다.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는 순간 트럼프의 백악관 생활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관전 포인트는 트럼프의 테플론 효과는 계속 힘을 발휘할 것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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