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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0호]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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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원책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의 작심 토로

“자꾸 간섭하려면 당신들이 해라!”
“범야 계파수장·대선주자급 12명 때 묻지 않은 사람 없어”

김대현  기자 

photo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지난 10월 24일 밤 서울 서초동 법원 앞 법률사무소에서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병준)로부터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전권을 위임받고 당조직 정비에 나선 전원책 변호사를 만났다. 한국당 조강특위는 옛 지구당에 해당하는 전국 253개 당협의 위원장을 임명하게 된다. 이에 앞서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0월 1일자로 전국 모든 지역구 당협위원장의 일괄 사퇴안을 처리했다. 앞으로 전원책 위원을 도와줄 조강특위 위원으로는 전주혜 전 부장판사, 이진곤 전 국민일보 주필, 강성주 전 포항MBC 사장 등이 합류했다.
   
   전 변호사는 최근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와 조강특위 전권의 범주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전 변호사가 조강특위에 준하는 업무를 넘어 당 전반에 영향을 주는 발언을 쏟아내 또 다른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 변호사는 자신의 권한과 자신에 대한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4시간 동안 이어진 전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100일을 맞았다. 어떻게 평가하나. “내가 말하기 어려운 주제다. 앞으로 조강특위 위원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비대위를 평가하는 건 맞지 않다. 다만 김병준 위원장은 현실 정치 경험이 있는 분은 아니다. 대학교수 출신이고 청와대 정책실장을 했던 관료 경험자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지난 100일 동안 무난하고 점잖은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보수진영에서 김병준 비대위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하지만 직접 칼질을 할 수가 없으니 기대치에 맞출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게 아쉬울 것 같다.”
   
   - 한국당을 중환자로 비유했는데, 무난한 리더십으로 당을 살려낼 수 있나.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사람은 조강특위를 책임지고 있는 내가 할 일이다. 김 위원장은 중환자실을 지원하고 병원 관리 잘하는 등의 역할이라고 본다.”
   
   최근 한국당 안팎에서 김병준 위원장과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급기야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25일 비상대책회의에서 전원책 위원에게 쓴소리를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전원책 변호사가 아직 학자 내지는 변호사로서 피력하는 게 있고, 조강특위 위원으로서 그 입장을 피력하는 부분도 있다. 구분이 잘 안 돼 있으니까 혼란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최근 김병준 위원장과의 만찬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 “하루 전날 나를 포함해 조강 위원 4명에게 저녁식사를 하자고 연락이 왔다. 비대위원은 본인이 임명한 사람들이라지만 조강 위원은 그렇지 않다. 내가 정말 어렵게 모신 분들이다. 그런데 하루 전날 불쑥 밥 먹자고 연락하고 다 모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조강 위원 어느 누구도 자신을 김 비대위원장의 부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식사 장소도 굳이 여의도에서 가장 비싼 일식당을 잡아 불편했다. 다른 위원들은 다 참석하고 나는 빠지기로 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일부 비대위원들의 행동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비대위원회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그분들은 선출된 권력이 아니다. 그런데 한 비대위원이 조강위에 당부하는 내용을 회의 때 언급했는데, 사실 기분이 상했다. 전권을 부여했으면 간섭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래서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최근 비대위 소위에서 새로운 당 정체성에 대한 브리핑을 하겠다고 연락을 받았으나 이마저도 거절했다. 전 변호사는 “당의 새로운 강령으로 채택된 게 아니라 일부 소위 위원들이 만든 것은 페이퍼로 전달하면 되는 일”이라며 “조강위 활동 결과를 비대위에서 추인받아야 한다는 말도 하던데, 자꾸 그런 얘기 할 거면 그냥 당신들이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도 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활동에 대한 그 어떤 간섭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
   
   - 조강특위의 구체적 로드맵은 정리가 됐나. “조강특위 위원들이 열심히 논의하고 있다. 기본적인 틀은 만들었지만 그걸 지금 공개할 수는 없다. 소명의식과 열정, 전투력 등 이른바 도덕성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등에 대한 부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일주일에 두 번은 여의도 국회 앞 조강위 사무실에서 당을 통해 제공된 자료를 검토하고 서초동 사무실에서 두 차례 더 만난다. 서초동에서 모일 때는 외부 4곳에서 취합한 정보들을 분석하고 논의한다.”
   
   -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준은 뭔가. “지금까지 한국당에 온실 속 화초 같은 정치인들이 많았다. 성공한 기업인, 고위관료 출신, 명성을 쌓은 학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하는 인사 등 소위 일류라고 할 만한 분들이다. 하지만 이분들은 국가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을 두고 최종 결정을 할 때 자신의 이익에 기운 경우가 많았다. 사례를 대라고 하면 얼마든 얘기할 수 있지만 참겠다. 이제는 비바람 맞고 자란 들꽃 같은 인물로 당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 과거의 사소한 잘잘못보다 현재 그 사람이 얼마나 선의를 갖고 있느냐를 더 중요하게 볼 생각이다.”
   
   - 조강특위 활동과 관련해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고 들었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듣기 위해 요즘 사람을 많이 만난다. 그중에는 형님도 있고 아우들도 있다. 그런데 사람 만나는 게 조심스럽다. 홍준표 대표 시절 당협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일부 인사들이 찾아오기도 했다. 법조계 후배도 있었다. 그를 대신해 현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 민주당 출신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당사자들은 당시 당협 교체 과정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래서 홍준표 대표 시절 당무감사 자료를 살펴보려 했으나 당시 이용구 위원장이 자료를 다 가져가 버렸다고 들었다. 그걸 되돌려 받아 과거 당무감사 평가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당협위원장 임명 때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
   
   - 당 안팎의 계파 수장급 인사 또는 대선주자급도 이번에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나. “당 안팎에는 계파 수장이나 차세대 주자로 분류되는 분들이 많게는 12명 정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때 묻지 않은 분들은 거의 없다. 김무성 의원은 친박이었다가 현재는 비박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 2년 정도는 초야에 묻혀 시간을 갖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리 당은 아니지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보수당에 계속 남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 총선에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향인 대구에 출마해 민주당 김부겸 의원에게 졌다. 정치는 이성이 아니라 감성의 게임인데, 그걸 잘 몰랐던 것 같다.”
   
   - 당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총 95명이고 대부분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에 쏠려 있다. “전원 교체할 수도 있고, 일부 살릴 수도 있다. 자료를 보니까 문제 있는 분들이 많았다. 조강 위원들이 사심 없이 친소관계를 원천 배제하고 정리해나갈 생각이다. 온실 안에서 활동해온 정치인들은 초선들도 자진해서 험지 출마를 지원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단, 전투력을 보여준 인사들은 현 지역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전 변호사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의 경우 “자신이 왜 국회의원이 됐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서 혹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만약 자신이 입법기관으로서 공백을 피할 수 없다면 사퇴하는 게 맞다. 우리 당에는 비례대표 순번을 기다리는 우수한 인재들이 있다”고도 말했다.
   
   - 언제쯤 당협위원장 인선이 완료될 것으로 보나.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나 또한 이런 고통스러운 일을 오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든 비난은 내게로 향할 것이다. 하지만 예상하는 것보다 일정이 뒤로 미뤄질 수는 있다.”
   
   - 조강특위 일정에 대해 말을 아끼는 이유가 따로 있나. “지금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시작했는데, 나는 그 과정과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중대선거구제 등이 논의되고 있고 국회의원 숫자를 늘리겠다는 얘기도 들린다. 만약 현행 소선거구제를 버리고 중대선거구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갈 경우 한국당은 3당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그러고 나면 집권 여당은 개헌 시동을 다시 걸 거다. 조강위가 자칫 칼을 잘못 휘두르면, 승복하지 못하는 인사들이 뛰쳐나가 선거법 개정에 동의해버릴 수 있다. 그들은 현역 프리미엄이 있어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2등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될 공산이 크다. 그럼 대한민국 전체가 집권세력의 폭주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전 변호사는 대통령제하에서 적합한 선거구제로 현행 소선거구제를 꼽았다. “외국의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이 논의 되고 있다는데, 대통령제하에서는 양당제 구도가 가장 안정적이고 국회의원은 지역을 책임지는 소선거구제가 맞다. 우리 정치사에서 비례대표는 부패의 씨앗이었던 적이 더 많았다.”
   
   -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가 선출되면 전 변호사가 구성한 당협위원장을 다시 교체할 수 있지 않나. “절대 그렇게 못 할 거다. 내가 그건 장담을 하겠다. 단일지도체제하에서 사무총장 임명하고 당무감사위원장은 세워 다시 조강특위를 가동하려 할 여지는 물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지지나 흐름을 정치인들이 거스를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만들 거다. 내가 조강위 활동의 시한에 대해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전 변호사가 이끄는 조강특위가 활동 시한을 최대 내년 중순까지 늦출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럴 경우 지역 조직 정비가 완료되지 않아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도 순연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 당대표가 지역 조직을 다시 정비하는 건 물리적으로 어려워진다. 한편 전 변호사는 당 지도체제와 관련 단일지도체제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집권 여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전 변호사의 생각이지만, 당내 대다수는 권력을 분점하는 집단지도체제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최근 전 변호사가 보수대통합론을 거론하자 바른미래당에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하태경 의원이 나를 두고 보수궤멸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던데 천박한 언어는 자제했으면 좋겠다. 나는 보수대통합을 말했을 뿐이다. 당 대 당 통합을 얘기한 것도 아니고 바른미래당을 내 입으로 거론한 적도 없다. 나는 그런 말을 할 위치도 아니다. 평소 자신들은 보수라고 얘기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느닷없이 ‘왜 우리를 건드리느냐’는 식으로 화를 내는 건 코미디다. 개혁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 다시 말하면 범자유주의와 집단주의를 아우르는 그런 이념은 없다. 그런 정당은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그냥 옆집에서 하는 거 구경이나 했으면 좋겠다.”
   
   - 범보수 안에 조원진 대표가 이끄는 대한애국당도 포함되는지 궁금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재판에 대해 평가하고 분석할 권한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사유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권력의 사유’라는 부분은 빠져나갈 수 없다. 그렇더라도 국회의 탄핵소추안 발의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위헌적, 위법적 요소가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세월호 7시간 문제에 대해 헌재 결정문에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도 일부 재판관은 이 사안을 예단을 갖고 심의했다. 박근혜와 최순실이 경제공동체라는 정체불명의 논리가 없었다면 과연 박근혜 대통령이 방어권을 상실한 채 구속까지 됐을까 의문이 남는다. 어쨌든 당시 김무성, 유승민 같은 정치인들이 한 번이라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과거 자신이 모셨던 분의 재판정에 갔었다면 친박과 비박의 골은 이 정도로 심각해지지 않았을 것 같다.”
   
   - 유시민씨와 방송을 오래했다. 유씨가 자신은 절대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뻥인 것 같다. 무언가를 절대 하지 않을 사람은 ‘절대 안 한다’는 말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유시민이 정의당을 탈당했다는 걸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알았다. 그때 나는 유시민이 정치를 다시 재개하려 한다는 걸 느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 종편 채널에서 전 변호사와 함께 시사토크쇼에 출연하며 가까워졌다. 유시민 전 장관은 지난 10월 15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임으로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전 변호사는 유 이사장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있다”고만 답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활동과 관련 “이번이 비민주적 정당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마지막이어야 한다”고도 했다. “누군가 칼자루를 쥐고 조강위를 가동하는 일은 사실 정당민주주의에서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은 사면초가에 놓인 보수당이 살아나기 위해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 내가 힘 닿는 데까지 할 것이다. 그러나 인적청산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음부터는 우리 당이 보수의 요람이 되어 새 세력이 들어오고 이념적 가치를 지키는 진정한 정당민주주의로 가야 한다.”
   
   - 전 변호사가 조강특위 위원이 아니라 당대표가 된 것처럼 보인다는 당내 시각도 있다. “내가 하는 얘기 중 조강위와 무관하다 싶은 건 사견을 전제로 얘기한다. 그러나 솔직히 현재 조강위는 모든 것과 연결되는 게 사실이다. 전국 모든 당협위원장이 사퇴한 상황이다. 그러니까 새로운 당의 정체성이나 쇄신 등 연결이 안 되는 게 없다. 지도체제에 관해서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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