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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4호]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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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의 밀리터리 리포트]육군 워리어 플랫폼 본격 추진

누구나 특등사수!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 

▲ 첨단 전투장구류와 소총 등으로 무장한 육군 워리어 플랫폼 장착 장병들. 지난해 국회 세미나에서 공개된 모습이다. photo 오병무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지난해 말 국방TV 프로그램을 만드는 한 여성 작가가 처음으로 총을 쏴봤는데 가까운 거리는 물론 500m 사격, 야간사격도 ‘백발백중’의 명중률을 보여 화제가 됐었다.
   
   이 작가는 육군 ‘워리어 플랫폼(Warrior Platform)’을 입고 사격한 결과 이런 뜻밖의 결과를 얻었다며 놀라워했다. 워리어 플랫폼은 전투복, 방탄복, 방탄모, 수통, 조준경, 소총 등 33종의 신형 전투 피복과 전투 장비로 구성된 육군의 미래 전투체계를 말한다.
   
   워리어 플랫폼은 육군이 지난해 초부터 군 전투력 향상 등을 위해 5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의 하나로 적극 추진 중이다. 실제로 육군 시범부대에서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하고 사격을 한 결과 명중률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육군 27사단 백호대대의 1일 차 사격훈련 결과, 워리어 플랫폼 착용 전과 비교해 특등사수의 비율이 63.4%에서 75%로 올랐다. 특등사수는 13개 표적 중 11발 이상을 맞혀야 한다. 특히 기관총인 K-3에서 소총으로 총기를 바꾸고 처음 사격한 장병도 특등사수가 됐다. 백호대대가 워리어 플랫폼으로 300m 이상 떨어진 표적을 사격하는 실험도 진행한 결과 최대 400m 떨어진 표적까지 명중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에 따르면 실기동 시범운용에서 100m 표적의 경우 4.8%포인트, 200m 표적은 9.3%포인트, 특히 원거리인 250m 표적은 15.4%포인트까지 명중률이 높아졌다. 자유기동 교전훈련에서의 적 살상률도 향상됐다. 워리어 플랫폼 미착용 부대에 대한 공격 시에는 480%로 살상률이 올라갔으며, 방어 시에는 125%, 250m 이상 원거리 표적을 대상으로 한 경우엔 240%까지 상승 효과를 봤다.
   
   또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하고 ‘표적식별 후부터 조준사격까지’ 소요시간도 평균 2초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선 국회 국방위 김중로 의원(바른미래당)과 육군본부 주최로 이 같은 워리어 플랫폼 발전 로드맵을 공개하고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개인전투체계, 미래기술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 세미나에는 300여명의 군 관계자, 전문가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김용우 참모총장은 이날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해 도약적으로 전력화해야 한다”면서 “전력화 시스템을 정비하고, 연구 인력을 확보하며, 민·관·군, 산·학·연과의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군이 이날 공개한 로드맵에 따르면 워리어 플랫폼은 1단계(2023년)→2단계(2025년)→3단계(2026년 이후)로 나눠 추진된다.
   
   
   9㎜ 보통탄도 막는 방탄헬멧
   
   현재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는 1단계의 경우 인체공학적이고 성능이 개선된 방탄헬멧, 방탄복, 전투용 장갑, 보호대뿐만 아니라 전투용 안경, 피아식별 적외선장치(IR), 대용량(3L) 식수보관 가방인 카멜백, 응급처치키트, 표적지시기, 조준경, 확대경 등 다양한 구성품이 한 명의 전투원에게 지급된다.
   
   방탄헬멧의 경우 9㎜ 보통탄도 막을 수 있을 만큼 소재가 강화된다. 4줄 턱끈으로 편의성이 향상된 신형 헬멧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전투 하중과 피로도를 감소시켰고 목덜미까지 보호할 수 있도록 모양이 바뀐다.
   
   전투용 안경의 경우 동양인의 두상과 얼굴 형상을 고려한 인체공학적 설계로 만들어져 9㎜ 산탄, 비산물 등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청력보호 헤드셋은 총성이나 폭음 등을 최대 30㏈(데시벨·일반 대화 목소리 수준)로 감소시키고 작은 대화 소리는 증폭시키며, 스테레오 방식으로 발성 위치를 판단할 수 있게 한다.
   
   2~3㎞까지 빔(baem)을 조준할 수 있는 레이저 표적지시기도 적용된다. 고성능 확대경도 보급되는데 이 확대경은 개인화기의 조준경과 함께 사용하면 표적을 3~4배까지 확대해준다.
   
   개인화기에는 개방형 소염기가 장착된다. 소염기는 총구 섬광을 감소시켜 야간전투에서 위치노출을 줄여 생존성을 높인다. K1A 기관단총의 경우 150㏈에서 120㏈까지 소음이 줄어들어 사수의 청력 보호 역할도 한다.
   
   탄창도 강화된다. 폴리머 계열의 강화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폴리머 탄창’은 충격에 강할 뿐만 아니라 탄창 용수철과 송탄틀 받침 개선을 통한 송탄(탄을 탄약실에 밀어넣음) 불량을 최소화한다.
   
   방탄복의 경우 생존성과 전투효율성 향상을 위한 ‘신속해체’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작전 환경에 따라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해 방호면적이 넓은 Ⅰ형, 작전 활동성이 좋은 Ⅱ형, 신속해체가 가능하면서도 방호력이 우수한 Ⅲ형 등으로 나뉜다.
   
   육군이 워리어 플랫폼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우선 2022년까지 병력 11만8000명이 줄고 복무기간도 18개월로 줄어든다. 당연히 숙련도 문제가 부각되는데 워리어 플랫폼이 없으면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분대급 등 북한의 강한 소부대 전투력도 문제다.
   
   북한은 분대당 12명(한국군은 10명)으로 우리보다 숫자가 많고 화력도 RPG-7 대전차 로켓, 저격용 소총 등을 갖춰 우리보다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워리어 플랫폼 같은 ‘1당 10’의 전사가 필요해지는 이유다.
   
   병사들의 생존성 향상도 중요한 이유다. 군 장병들의 안전에 대한 군 안팎의 관심이 높아져 생존성 향상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산들도 적지 않다. 우선 예산 문제가 제기된다. 현재 육군이 확보한 예산은 오는 2023년까지 5년간(1단계) 총 1303억원이다. 올해엔 224억원이 배정됐다. 하지만 이 정도 예산으로 육군 정규사단 장병 중 사단별로 2500여명 정도만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할 수 있다. 전체 사단병력(1만2000여명)의 4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를 사단당 6200여명으로 늘리려면 워리어 플랫폼 1단계 사업 예산이 4000여억원으로 증액돼야 한다. 여기에 정규 사단 외에 특공부대, 수색부대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려면 예산은 6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도트사이트(무배율 조준경)만 해도 1개당 40만원 선이고, 야간투시경(단안)은 개당 400만원이나 하기 때문에 대상 인원이 늘어날수록 예산은 크게 불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첨단 전투기나 전차 같은 무기도 아닌데 예산을 많이 투자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흑표 전차 1대에 78억원, F-35전투기 1대에 1000억원이나 하는 것을 감안하면 육군 전투력의 가장 기본이자 기초인 워리어 플랫폼에 5년간 1300억원만 투자한다는 것은 오히려 적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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