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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7호]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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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바른미래당 탈당 이언주 의원

“짬뽕 바미당은 출발부터 잘못 보수 혁신 통해 진정한 3세력 만들어야”

▲ photo 백이현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대한민국 정치체제에서 대북 정책은 먹고사는 문제 정도가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라 중간이 있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결국 크게 두 개로(양당 체제로) 나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다시 해야 할 일은 자유주의적 우파를 형성하는 것이다. 권위주의적이지만 산업화를 이뤄낸 이전 세대의 공을 인정하고 그들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젊은 우파의 지지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 4월 23일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여야 4당 합의안이 추인되자 이언주 의원(경기 광명시을·무소속)은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그는 최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제3세력 하겠다는 사람들과 함께했지만 양당 체제가 바람직하든 바람직하지 않든 결국 그리로 가더라”라며 “우리가 3당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안 됐다. 제3세력이란 결국 중간에 있는 게 아니라 양 세력 중에서 한쪽을 혁신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 등이 모두 그런 식으로 나타난 제3세력의 지도자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지난 5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의원을 만났다.
   
   “처음 바른미래당을 주창할 때는 보수세력의 혁신을 위해서 제3세력을 만들어내고 이 세력을 혁신해낸 뒤에 통합을 하든 대체를 하든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바른미래당의 취지는 좋았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모두 그런 생각에 동의했던 게 아니었다. 사실 그렇게 하려면 구성원들 자체가 매우 혁신적이고 자신들의 사익을 접을 수 있는 멤버들이 주축이 됐어야 하는데 정체성이 불분명한 사람들이 마구 뒤섞이고 짬뽕이 되면서 처음부터 잘못된 길로 갔다. 그래서 결국에는 보시다시피 이렇게 됐다. 하지만 보수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적 열망은 그대로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내 전투력의 원천은 운동권의 이중성”
   
   이 의원은 스스로를 ‘자유주의적 우파’로 규정한다. 1972년생인 이 의원은 본인을 엑스세대, 자유주의 세대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의원과 비슷한 1990년대 초반 학번은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소위 배낭여행 세대다. “우리는 자유를 몸소 체득한 사람이고, 글로벌하게 살아왔다. 그리고 바로 위 운동권 세대에 비해 경쟁하면서 살아온 세대다. 운동권은 경쟁을 안 해도 대기업 취직이 됐다. 하지만 우리는 IMF도 겪었고, 무한경쟁이 어떻다는 걸 체득했다. 우리 세대는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감성이 강하고 굉장히 현실적인 세대다.”
   
   변호사 출신인 이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하지만 지금은 보수진영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으로부터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 의원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처음에는 제가 순진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나는 40대 엑스세대라 운동권과는 세대가 다르다. 과거에 586 운동권이 스스로를 포장해왔던 얘기들을 한때 믿었다. 그들이 야당일 때는 잘 몰랐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게 주니까. 그러면 ‘저들은 더 잘하겠지’라고 생각을 하지 않겠나. 근데 막상 정권을 잡으니까 훨씬 더 교묘하고 더 심각하게 문제를 만들더라. 이들은 완전히 사기 집단이다.”
   
   이 의원의 행보가 주목받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야권을 통틀어 대여 전투력이 가장 강한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것도 많은 이들이 그를 주목하게 하는 이유다. 그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쉴 새 없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한다. 그는 이에 대해 “민주당 출신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들의 위선과 가식, 그리고 지금 민주당 핵심에 있는 운동권 세력의 이중성에 가장 크게 분노하는 것이 전투력의 비밀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최근 현 정권 핵심 세력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느끼게 된 계기로 ‘인사 문제’를 꼽았다. “현 여당은 야당이던 시절 보수세력이 부패하고 욕심 많고 비양심적인 세력인 것처럼 몰아붙였다. 사실 나도 거기에 공감했다. 보수 세력도 과거에 공과 사가 구별이 안 되고 얼렁뚱땅 권력을 사유화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진보가 집권하면 다를 줄 알았다. 하지만 이들은 투명한 척 깨끗한 척했지만, 실제로는 사익에 몰두하는 데다 가치관조차 다른, 철 지난 반외세 우리민족끼리를 내세우는 위정척사파다. 요즘 아무런 실익 없이 반일감정을 올리고 국제 외교 무대에서 고립되는 것을 보라.”
   
   이 의원은 “MB는 정치사상적 변화나 시대적 변화에 대해 비정치적인 사람이었고, 박근혜 정권 들어와서는 오히려 구 보수세력으로 회귀해버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런 것들이 국민, 특히 자유주의 가치를 신봉하는 국민들과 괴리가 있었고 그래서 젊은 보수들이 이탈해버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구 보수의 문화가 혁신·자유와 거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구 보수세력은 자유주의 세력과 가치관은 비슷하면서도 문화와 체득된 것이 다르다면, 지금 운동권은 아예 근본적 가치관이 다르다”고 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의 정치 지형에 대해 “한 축에 좌-우가 있고 다른 한 축에 신-구가 있다”고 했다. “지금 젊은 세대는 사실 자유민주주의를 믿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본다. 젊은 사람들은 국가 권력이 모든 걸 지배하고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을 싫어한다. 복지를 다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 시대에는 이것이 지속될 수 있는지 걱정하는 이들이 더 많다.”
   
   이 의원은 “기존의 보수는 구(舊)로 평가가 됐고, 민주당이 신(新)처럼 보였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알고 보니 ‘좌’의 ‘구’였다. 자유도 아니고 통제·전체주의의 구태”라고 꼬집었다. “과거 한나라당, 새누리당 세력은 잘못을 야당이 공격하면 적어도 미안해할 줄은 알았다. 근데 지금 집권세력은 미안해할 줄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정말 분노한다. 양쪽에서 다 보았으니까.”
   
   이 의원의 차기 행보는 어디로 향할까. 정치권에서는 그가 곧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부산 중구·영도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역구 현역인 김무성 의원은 차기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고, 이 의원은 부산 영도구 출신으로 영도여고를 졸업했다. 하지만 이날 이 의원은 한국당 입당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했다.
   
   
▲ ‘이언주TV’ 유튜브 홈페이지 초기화면.

   구독자 20만9000명 유튜브의 힘
   
   ‘이언주TV’는 5월 9일 기준 20만9000명이 넘는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중 유튜브 구독자 수 1위다. 이 의원은 국내 정치인 중 가장 먼저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해온 의원이기도 하다. 그는 “유튜브가 엄청난 정치적 저력과 기반이 되고 있다”며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채널이기 때문에 파장이 아주 크다”고 했다.
   
   이언주TV에는 현재 200개가 넘는 영상이 있다. 대부분 이 의원이 직접 출연하는 영상이다. 그는 “그래서 저희가 피곤하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첨에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는데 이제 보니까 길게 찍는 게 능사가 아니더라. 이제 요령이 생겨서 10분에서 15분 정도 찍고 사전준비까지 통틀어서 30분 정도면 한 편을 찍는다”고 했다. “유튜브는 캐주얼한 게 묘미다. 딱딱하게 사전에 준비된 대로 하면 재미가 없다. 이젠 준비라는 게 사전 자료와 데이터만 보는 정도다. 아, 요런 식으로 흘러가야겠다 생각이 들면 바로 찍고 편집도 최소화한다.”
   
   이 의원은 왜 유튜브 방송을 하게 됐을까. 그는 “방송이나 언론를 통해 전달되는 멘트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정말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어떻게 직접 제대로 알릴까 하다 생각해낸 방법”이라고 했다. “지금 정권하에서는 방송이나 언론이 너무 많이 장악됐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대로 전달이 안 된다. 특히 야당 의원의 소통은 더 제한적이다. 그런 것들을 극복하고 싶었다.”
   
   이 의원은 본인의 유튜브를 예로 들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장점을 역설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한 장점의 대표적 사례가 유튜브라는 설명이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평등해졌다. 유튜브를 보자. 옛날에는 끗발 있고 대표가 되고 이래야 최소한 방송을 통해서 얘기를 했다. 그래야 신문에서도 한 글자 써줬다. 지금은 그런 게 필요 없는 시대다. 누구든 실력과 지식과 진정성만 있으면 통한다. 정치인들도 언론 환경을 탓하면서 머리만 싸맬 게 아니다. 직접 소통하면 된다.”
   
   이 의원은 “나는 경쟁의 미덕을 믿는 사람”이라며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잘만 활용하면 아주 많은 대중들에게 최고는 아니지만 그래도 적절한 대중적 수준의 소비자 후생을 가지고 올 수 있는 체제”라고 했다. 그는 “물론 상대적 위화감과 소득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노력은 해야겠지만, 본질적으로 시장경제가 갖고 있는 어마어마한 힘, 인간을 빈곤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물론 자본주의 시장경제에도 한계가 있고 정치인들은 이 한계를 메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제시된 것이 경제민주화 등의 가치이지만 소득주도성장, 대한항공 오너의 경영권 박탈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은 자본주의의 한계를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최근 ‘행동하는 자유시민’이라는 시민단체를 만들고 이병태 KAIST 교수와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기존의 보수세력조차도 시장을 제대로 존중하지 않고 권위주의적 관점에서 관치를 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우파가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대안을 내고 행동을 하자는 뜻에서 만든 단체”라고 했다. 그가 최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고발한 것도 이 단체 공동대표 명의였다. 이 의원은 “기본적으로 투명성은 자본주의의 미덕”이라며 “청년들이 뭔가 열심히 뛰고 싶은 여건을 만들어내자는 것이 이 단체의 설립 취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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