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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5 총선 새 얼굴]  미래통합당 지성호 나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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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6호]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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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새 얼굴]미래통합당 지성호 나우 대표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악취 풍기는 인간쓰레기!’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월 13일 미래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 영입인재인 탈북민 북한인권단체 ‘나우’ 지성호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인재영입이 아니라 쓰레기 구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민족끼리는 “‘참신한 인재’ ‘당을 혁신할 인물’들이라고 골라온 자들이 하나와 같이 악취 풍기는 인간쓰레기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지 대표는 북한에 거주하던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탈진해 선로에서 기절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지나가던 열차에 치여 왼팔과 다리를 마취도 없이 절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목발을 짚은 채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한국에 온 그는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자리에 초청을 받아 국제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겪은 탈북 스토리를 소개하자 지 대표는 자신의 목발을 힘차게 들어 보이기도 했다.
   
   지난 2월 초 지 대표가 근무하는 서울 영등포 나우 사무실에서 정치권에 발을 디디게 된 그의 심경과 북한의 동향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지 대표는 최근 북한으로부터 해킹을 당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와 해외 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등 막역한 사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 태 전 공사가 출마한다는 사실은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한다.
   
   - 북에서 당신을 비난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북에서 거지처럼 살던 사람이 남한으로 내려와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모습을 눈 뜨고 보지 못하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지성호도 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으니 나도 남한으로 넘어가고 싶다’는 희망을 준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던 것이다.”
   
   - 북한 주민들이 당신 소식을 접할 수 있나. “북한은 소문이 빠르다. 자유아시아방송 같은 라디오를 몰래 많이 듣는다. 남한 방송은 날씨 정보를 알기 위해서라도 들어야 한다. 물가변동을 알기 위해서는 국제 정세를 알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라디오를 듣는다. 실제 나의 영입 소식도 (자유아시아)방송에 나갔다.”
   
   - 태영호 전 공사는 이번 총선에 지역구 출마를 결심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태 전 공사가 탈북 청년 강제 북한 송환을 보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하는데, 당시 나 역시 큰 충격을 받았다.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유를 찾아 남한을 찾은 사람을 죽을 것이 뻔한 곳에 보낸 것이다.”
   
   - 태 전 공사가 해킹을 당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데 당신도 북으로부터 도청이나 해킹을 당한 적이 없나. “지금도 북으로부터 해킹 메일이 계속 오고 있다. 정부 부처에서 온 메일도 일일이 확인하고 열어본다. 항상 조심한다. 북한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이상한 메일이나 카톡 문자를 열어보지 않는다.”
   
   - 북한이 해킹을 통해서 알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들과 연관된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고 싶어 한다. 탈북자들의 신상정보를 알고 싶어 한다. 이러한 정보가 유출되면 북에 남아 있는 탈북자 가족을 이용해 회유, 공작이 가능하다. 중국 현지로 탈북자들을 불러들여 납치할 수도 있다.”
   
   - 한국당에 영입될 때 무엇을 요청받았나. “북한인권활동가로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영입 제안을 받으면서 당 관계자로부터 ‘(북한) 피해자 출신이 직접 북한 인권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결심했다. 피해자의 목소리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없다고 본다.”
   
   - 비례의원직 제안을 받은 건가. “북한 인권을 위해서라면 뭐든 좋다. 법, 제도를 개선해 북한 주민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뭐든 좋다.”
   
   - 미래통합당(입당 당시는 한국당)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 정당에서 연락이 왔었다. 나는 탈북자이면서 팔과 다리가 없는 중증장애인이다. 또 이 시대의 청년(만 38세)이기도 하다. 북한 인권을 넘어 ‘약자’를 배려하려는 당의 의지를 보고 새롭게 변화하려는 의지도 있다고 보았다.”
   
   -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북한 인권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청년의 삶이 나아지게 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 남한에 탈북자가 3만3000명이나 된다. 이들의 인권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 남한 정착 탈북자들에게 시급히 필요한 지원책은 뭐라고 생각하나. “초기 탈북자에게 지급하는 정착금이 6개월밖에 지원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들에게 지원을 끊으면 이유식을 먹어야 할 아이에게 쌀밥을 먹으라는 것과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이 취업이다. 도시를 중심으로 탈북자들에게 임대주택을 제공하는데, 오히려 농촌이 탈북자들이 정착하는 데는 더 나을 수도 있다.”
   
   - 남한 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서운한 일은 없었나. “경쟁이 심하고, 탈북자뿐만 아니라 새로 진입하는 사람에게 벽이 있다. 거리에서 어묵, 호떡도 팔아보았다. 처음 남한 생활을 시작할 때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막상 장사를 시작하려고 보니 이미 좋은 자리는 주인이 있었다.”
   
   - 작년에 미국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는데 무슨 이야기를 했나. “트럼프가 ‘당신은 용감한 사람이다. 당신의 고통은 전 세계가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 편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북에 대한민국 국민 6명(선교활동 등으로 억류된 사람과 납치된 탈북자 포함)이 억류되어 있다. 이들의 생사를 알 길이 없다. 이 상황에서 북한 개별관광 재개를 이야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 북한 인권과 관련해 가장 시급한 사업은. “북한 인권을 지원하는 전담 정부 조직이 생겨야 한다. 이러한 일을 해야 하는 북한인권재단이 정상화되어야 한다. 여당에서 아직까지도 관련 정부 조직의 출범을 막고 있다. 북한인권재단은 북한 인권 시민단체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만들고 예산을 지원하는 조직이다.”
   
   - 1996년 ‘고난의 행군’ 당시 왼팔과 다리를 잃었다. 그런 고난을 겪고도 북한이 붕괴하지 않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당시는 북한을 지키려는 주민들이 있었다. 굶어 죽기 직전에도 일하러 나갔다. 돌이켜보면 북한 정부 말을 믿은 사람만 죽었다. 정부가 하지 말라고 해도 살기 위해 경작을 하고 장사를 해야 살 수 있었다.”
   
   - 만일 국회에 진출하면 무엇을 하고 싶나. “‘북한 이탈주민 추방 방지법’을 우선 만들겠다.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사람은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 중국의 탈북자 북송을 막기 위한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겠다.”
   
   - 이번에 북한 청년들을 돌려보낸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북한은 흉악범들이라고 주장하는데. “북에서 살인사건은 많지 않다. 살인을 하면 곧바로 사형이 집행된다. 함부로 살인하지 못한다. 북은 살인을 하고 남으로 도망갔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거짓이다. 북은 탈북자를 모두 범죄자라고 이야기한다. 북에서 범죄자라고 하면 모두 북으로 돌려보내야 하나.”
   
   - 2006년 목발을 짚고 북한을 떠났는데 당시 한국행을 결심한 배경은. “자유를 찾아서 왔고 배고파서 왔다. 자유로운 곳에서 하루라도 살고 싶었다.”
   
   - 살아 보니 정말 자유가 느껴졌나. “서울에서 부산까지 아무런 제지 없이 갈 수 있고, 내 여권을 만들어서 어느 나라도 갈 수 있다. 그런 데서 자유를 느낀다.”
   
   - 당신이 대표로 있는 나우는 어떤 활동을 하나. “중국에서 탈북여성을 구출해 남한으로 데려오고, 북한 인권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통일 후 북한에서 일할 수 있는 인재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 통일은 언제 올 것으로 보나. “멀지 않았다. 북한이 이런 식으로 계속 갈 수는 없다. 북한 주민들의 생각이 계속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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