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6월 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photo 뉴시스

새로운 중도정치를 표방하며 독자적 세력을 구축하겠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좀처럼 그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로 위험에 처한 대구에 직접 내려간 지난 2월과 3월 지지도가 5.6%에 달하면서 올해 최고점을 찍었다. 메시지만 내놓는 일부 정치인들과 달리 직접 대구로 내려가 의료봉사하는 과정에서 땀에 젖은 모습이 유권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고무된 안 대표는 4·15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과의 선거 연대를 거부하며 독자노선을 걸었다. 결국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상당수는 지역구 출마를 하기 위해 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권은희, 이태규 두 의원만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6.7%의 지지율을 받고 비례대표도 3명만이 당선되면서 세가 급속히 줄었다.

안 대표는 총선 이후에도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의제선점에서도 밀리는 형국이다.

기본소득 등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각종 의제에서 선제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정치인들이 내놓은 의제를 따라가기 급급한 모양새를 보여주면서 ‘뒷북 전문’이라는 오명까지 쓰고 있다. 유튜브 ‘박시영TV’를 진행하는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는 주간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양비론적인 ’안철수식 정치’를 국민들이 이제는 더 이상 새롭다고 보지 않는다”며 “차라리 본인이 강점이 있는 바이오나 제약 등 분야로 자기 시각을 갖고 이슈를 선점하면 나을 텐데 남들이 기본소득을 얘기하니 뒤늦게 따라가는 최근의 모습을 보면 정치적 감각이 많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지율도 답보상태다. 지난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분석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월간 추세’에 따르면, 안 대표는 4.9%로 5위에 머물렀다. 1위부터 4위까지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홍준표 통합당 의원이 각각 올랐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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