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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9호] 2020.08.03

가려운 곳 긁어준다? 이재명 지지율에 숨은 함수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7월 28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치인으로서 대중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기존 정치인들과 다르다. 기존 정치인들이 거대 어젠다, 정파성을 갖고 지지자들을 결집했다면, 이 지사는 거대한 어젠다는 아니지만 대중적 호감도가 크고 비정치적 사안들로 인기를 끈다.
   
   최근 그가 겨냥한 곳은 국내 중고차업계다. 이 지사는 지난 두 달여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접수된 제보를 토대로 허위가 의심되는 온라인 중고차 매매 사이트 31곳을 적발했다. 지난 7월 27일 경기도청 발표에 따르면, 이들 사이트에 올라온 매물 3096대 중 2946대(95.2%)가 허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측은 “이들 사이트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 의뢰와 함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차단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경기권에선 이 지사가 도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그간 경기도 B시, S시 등에 위치한 중고차 단지는 각종 사기 사고가 끊이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악명이 높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고차를 사러 갔다가 감금까지 당하는 황당무계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중고차 커뮤니티에선 이를 두고 “중앙정부가 나서서 서민들 피해가 없도록 했어야 할 일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하는 거에 박수 보낸다” “추진력, 결단력에 응원한다” 등 이 지사의 이번 조치를 환호하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 지사가 직접 칼을 꺼내든 곳은 중고차업계만은 아니었다. 지난 6월로 거슬러 오르면 각종 불법 의혹을 받으면서도 영업을 강행했던 가평군 소재 수상레저업체인 ‘캠프통포레스트’, ‘캠프통아일랜드’를 거론하며 “형사처벌과 별도로 행정대집행법에 따라 즉시 철거를 지시했다. 불법행위 단속에 예외는 없고 법을 어긴 부당이익은 허용될 수 없다”고 SNS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그의 이런 조치는 지난해 여름철 경기도 하천 내 불법 점유 음식점 등에 대한 강제 철거지시의 연장선이기도 했다. 현재 경기도 하천 내 불법 시설물 1만1562개소 중 1만1342개소(98.2%)는 모두 철거됐다.
   
   이밖에도 이 지사는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배달앱 ‘배달의민족’, 코로나19 확산 진원지가 됐던 신천지 교회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무공천’ ‘그린벨트 해제 반대’ ‘다주택자 규제’ 등을 선제적으로 밀어붙이며 차기 여권 대선주자들 간 선명성 경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지사의 이런 과감함에 대해 한 야당 의원은 “거침없이 내지르는 거다. 대중들은 여기서 욕구를 해소하며 청량감을 느낄 것이다. 그의 정치 스타일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연상시킨다”면서도 “이런 행보는 여론 내 예상치 못한 거부감을 만들어내거나 현상만 훑는 등의 반대급부를 발생시킬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는 자신의 자서전 ‘이재명은 합니다’에서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사이다! 참으로 과분하면서도 고마운 별명 아닌가. 사이다는 순간적으로 톡 쏘는 시원함을 선사하지만 뚜껑을 열어두면 금세 탄산 성분이 빠져나가 밍밍해진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부정과 부패, 불의에 대한 날선 비판 정신이 무뎌지는 순간 나 역시 사이다가 아닌 밍밍한 맹물이 될 수 있다는 준엄한 경고인 것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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