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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6호] 20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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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무대’ 김무성이 만든 무대에 누가 오를까?

▲ 지난 5월 20일 형제복지원 등 과거사 피해자들이 국회에서 과거사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 두 번째) 등 관련 상임위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과거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이끄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이 연달아 전직 의원 대상 세미나를 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마포포럼은 지난 9월 10일 장성민 전 바른미래당 의원을 1호 연사로 초청해 세미나를 연 데 이어 9월 21일 비공개로 두 번째 세미나를 연다. 원로 언론인이 연사로 나선다.
   
   마포포럼의 현 대표는 강석호 전 의원이 맡고 있다. 3선 의원 출신인 강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정보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강 대표는 마포포럼의 운영 취지와 관련해 주간조선에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 년 동안 국정 현안에 참여해온 전직 의원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초야에 묻히는 것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뭐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모였다”며 “우파 정권 재창출을 위한 밀알이 되자는 취지에서 모임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마포포럼은 현재 보수야권의 ‘킹메이커’를 자임하고 있다. 현재 오리무중인 야권의 서울시장·대권후보 물색 과정에도 나름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강 대표가 직접 밝힌 복안이다. 강 대표는 “마포포럼이 진짜 킹메이커로 나설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적절한 (대선)후보자를 발굴해 후보자가 부각되고 (최종 대선후보로) 결정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킹메이커’를 자임한다면, 당 밖에서는 마포포럼이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마포포럼은 서울 마포구의 한 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상시적으로 지속되는 모임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이 모임에 참여하는 전직 의원이 몇 명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강 대표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후원비를 내는 회원은 총 60명이고, 이 중 19·20대 전직 의원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한다.
   
   현재 서울·수도권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다수 간담회를 비롯한 행사들이 취소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큰 선거가 치러지지만 많은 정치인이 메시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마포포럼 역시 이 영향을 받고 있다. 마포포럼의 실무를 총괄하는 한 관계자는 주간조선에 “현재는 특히 코로나19로 예민한 시국이고 실내에 50인 이상 모이는 행사 자체를 개최하면 안 되는 시점임을 감안해 전직 의원 위주로 비공개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며 “원래 첫 세미나도 비공개로 치러졌는데 일부 외부에서 오신 분들에 의해 언론에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의원들의 모임인 만큼 언론 노출을 통한 인지도 상승보다는 정권 재창출과 관련한 논의가 실제 모임의 취지라는 것이다.
   
   첫 모임 연사로 참여한 장성민 전 의원 역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집권을 성공하게 한 DJP(김대중+김종필)연합과 관련한 선거 전략을 주로 설명했다. 장 전 의원은 15대 대선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의 정계복귀와 DJP연합을 이끌어내는 데 일조했다.
   
   
   중도에서 극우까지 통합 가능할까
   
   정치권이 ‘마포포럼’을 주목하는 이유는 보수야권에서 김무성 전 의원이 갖는 무게감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대표가 아닌 전직 의원 신분으로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지만 모임의 좌장으로 통한다. 6선에 과거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중진 의원이 좌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김 전 의원은 중도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부터 우파 끝단으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도 포용할 수 있는 ‘선이 굵은’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첫 세미나 당시 김 전 의원은 기자들이 퇴장한 뒤 열린 비공개 강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이야기를 거론하면서 “이제 정리할 때가 됐다”는 취지의 말을 참석자들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 의원은 “농담으로라도 대권주자로는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도 했다고 한다.
   
   마포포럼 첫 세미나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모습을 드러낸 것 역시 이 모임을 주목하게 하고 있다. 정기국회로 한창 바쁜 시기에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전직 의원들이 주축인 모임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당내 킹메이커’인 김종인 위원장과 ‘당 밖 킹메이커’인 김무성 전 대표 사이를 오가며 당 안팎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주 원내대표 본인은 마포포럼 참석 이유에 대해 “좋은 세미나가 있으면 가능한 한 참석하려고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김무성 전 의원은 평소 “정치는 ‘타협’”이라는 말을 즐겨 한다. 실제로 갈등 조정에도 능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가 24년간의 국회의원 생활을 정리하면서 마지막으로 처리한 것도 ‘형제복지원’ 사건의 중재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0~1980년대 전국 최대 규모의 부랑아 수용시설인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일어난 인권유린 사건이다.
   
   20대 국회 때인 지난 5월 초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인 최승우씨는 국회 의원회관 현관 지붕에서 3일간 고공농성을 했다. 형제복지원 등 국가폭력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과거사법 제정을 요구하면서다. 최씨의 동생도 최씨와 함께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폭력과 노역에 시달렸고, 동생은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해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때 “끝까지 내려오지 않겠다”는 최씨를 설득해 내려오게 만든 이가 김 전 의원이었다.
   
   
   안철수계 통합에도 역할 할까
   
   종합해보면 김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야권 통합의 ‘판’을 깔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김 전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외부 세력과의 통합에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 전에도 통합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물밑 접촉을 시도해왔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안철수 대표 측에도 물밑 접촉을 하는 중”이라고 직접 밝혔었다.
   
   안 대표도 최근 들어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지난 9월 11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언택트’ 토론회에서 축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 토론회는 공공의대 등 청년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와 관련해 2시간 넘게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는데, 안 대표가 이 토론회에 참석해 초반부에 축사를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 토론회에 참석했다. 허 의원은 당시 안 대표의 축사와 관련해 주간조선에 “공공의대 관련 의제가 있어서 마침 학생들 요청도 있고 해서 의사 출신인 안 대표에게 혹시 축사를 해주실 수 있는지 문의했는데 흔쾌히 축사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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