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여당 대권 레이스 참가 여부가 하반기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인해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김 지사에 대한 선고는 11월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이 재판 결과에 따라 여당의 대선 구도는 크게 변할 가능성이 크다. 김 지사는 이른바 친문진영이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현재 친문진영의 지지는 이재명 경기지사보다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 많이 쏠려 있다. 이 지사는 지난 도지사 선거 때부터 친문 측과 각을 세워왔지만,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문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오면서 친문진영의 지지를 흡수해왔기 때문이다. 총리 지명 전까지 전국적 지지도가 높지 않았던 이 대표가 일약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른 것은 모두 대통령 지지층의 열렬한 뒷받침 때문이었다.
그런데 김 지사가 등판할 경우 친문 지지층의 표심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친노·친문진영의 좌장으로 평가받는 이해찬 전 대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지사의 차기 도전 가능성과 관련, “대선 때 55세면 어리지도 않다. 이재명 경기지사하고 별 차이도 안 난다”며 “일단 재판 결과를 봐야 한다. 만약 살아 돌아온다면 지켜봐야 할 주자는 맞다”고 언급했다.
일단 김 지사가 등판할 경우 지지율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인사로는 이낙연 대표가 꼽힌다. 김 지사는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두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한 정치인으로 그에 대한 친문지지층의 호감도는 이낙연 이재명 두 사람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변수는 11월 초로 예상되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재판 결과다. 김 지사가 만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는다면 정치적 상황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김 지사의 차기도전은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과거 이 지사가 사법족쇄를 풀고 난 뒤 차기 지지율이 급상승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김 지사 역시 비슷한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