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7월2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조작' 관련 항소심 19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7월20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조작' 관련 항소심 19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여당 대권 레이스 참가 여부가 하반기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인해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김 지사에 대한 선고는 11월 초쯤 이뤄질 전망이다. 이 재판 결과에 따라 여당의 대선 구도는 크게 변할 가능성이 크다. 김 지사는 이른바 친문진영이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현재 친문진영의 지지는 이재명 경기지사보다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 많이 쏠려 있다. 이 지사는 지난 도지사 선거 때부터 친문 측과 각을 세워왔지만,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문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오면서 친문진영의 지지를 흡수해왔기 때문이다. 총리 지명 전까지 전국적 지지도가 높지 않았던 이 대표가 일약 차기 대권 후보로 떠오른 것은 모두 대통령 지지층의 열렬한 뒷받침 때문이었다.

그런데 김 지사가 등판할 경우 친문 지지층의 표심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친노·친문진영의 좌장으로 평가받는 이해찬 전 대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지사의 차기 도전 가능성과 관련, “대선 때 55세면 어리지도 않다. 이재명 경기지사하고 별 차이도 안 난다”며 “일단 재판 결과를 봐야 한다. 만약 살아 돌아온다면 지켜봐야 할 주자는 맞다”고 언급했다.

일단 김 지사가 등판할 경우 지지율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인사로는 이낙연 대표가 꼽힌다. 김 지사는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두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한 정치인으로 그에 대한 친문지지층의 호감도는 이낙연 이재명 두 사람과는 비교하기 어렵다.

변수는 11월 초로 예상되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재판 결과다. 김 지사가 만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는다면 정치적 상황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김 지사의 차기도전은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과거 이 지사가 사법족쇄를 풀고 난 뒤 차기 지지율이 급상승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김 지사 역시 비슷한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혁진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