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4년차 후반부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30%대로 하락하면서 역대 대통령들의 지지율 30% 붕괴 시점이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30%는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는다.
지난 12월 24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37.4%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12월 둘쨋주 36.7%로 최저점을 찍은 뒤(리얼미터 기준)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다시 30%대에 머무르고 있다. 집권 기간 내내 40% 이상을 기록한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최근 ‘추미애-윤석열 논란’과 ‘부동산 폭등’등의 문제로 하락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집권 초인 2003년 하반기에 지지율 30%가 깨졌고 연말에는 지지율이 20% 초반에 머물렀다. 이후 해가 바뀌면서 지지율이 상승해 30% 초반대에 올라섰지만 집권 대부분의 기간 동안 지지율이 좀처럼 30%를 넘어서지 못했다. 집권 3년차인 2005년 하반기에는 20%대에서 4년차인 2006년에는 10%대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너무 하락하면서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네티즌 유행어가 퍼지기도 했었다. 다만 임기 종료 직전인 5년차 지지도는 다시 20% 후반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의 경우 대선 득표율 48.7%에 국정지지도는 50%를 상회하는 비교적 높은 지지율로 출범했다. 대선 직후에 치러진 2008년 총선도 승리하면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미국산 소고기 수입’문제와 관련된 광우병 촛불집회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임기 초인 2008년 상반기 지지율이 20% 초반대로 추락하면서 이 전 대통령은 흔치 않은 ‘임기 초 레임덕’을 맞았다. 하지만 이후 집회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2009년 후반에는 ‘쇄신 정국’이 이어지면서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40%대에서 일시적으로 50%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2011년 하반기 이른바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이후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했고, 이후 정권이 끝날 때까지 20%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는 집권 기간 대부분의 지지율이 이전 대통령들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집권 초인 2013년 9월에는 일시적으로 63%의 지지도를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집권 기간 동안은 4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율을 유지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특히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60세 이상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지지율 추세를 유지해왔다는 특징을 가졌다. 이처럼 ‘콘크리트 지지층’이 지지 기반을 받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집권 4년차인 2016년 5월까지도 30% 초반대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가 터지고 확산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10월 첫째주 지지도가 29%로 하락한 뒤 넷째주에는 17%, 11월부터는 5%로 급전직하하면서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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