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2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12월 22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집권 4년차 후반부에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30%대로 하락하면서 역대 대통령들의 지지율 30% 붕괴 시점이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30%는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는다.

지난 12월 24일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37.4%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12월 둘쨋주 36.7%로 최저점을 찍은 뒤(리얼미터 기준)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다시 30%대에 머무르고 있다. 집권 기간 내내 40% 이상을 기록한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최근 ‘추미애-윤석열 논란’과 ‘부동산 폭등’등의 문제로 하락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집권 초인 2003년 하반기에 지지율 30%가 깨졌고 연말에는 지지율이 20% 초반에 머물렀다. 이후 해가 바뀌면서 지지율이 상승해 30% 초반대에 올라섰지만 집권 대부분의 기간 동안 지지율이 좀처럼 30%를 넘어서지 못했다. 집권 3년차인 2005년 하반기에는 20%대에서 4년차인 2006년에는 10%대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너무 하락하면서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네티즌 유행어가 퍼지기도 했었다. 다만 임기 종료 직전인 5년차 지지도는 다시 20% 후반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의 경우 대선 득표율 48.7%에 국정지지도는 50%를 상회하는 비교적 높은 지지율로 출범했다. 대선 직후에 치러진 2008년 총선도 승리하면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미국산 소고기 수입’문제와 관련된 광우병 촛불집회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임기 초인 2008년 상반기 지지율이 20% 초반대로 추락하면서 이 전 대통령은 흔치 않은 ‘임기 초 레임덕’을 맞았다. 하지만 이후 집회가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2009년 후반에는 ‘쇄신 정국’이 이어지면서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40%대에서 일시적으로 50%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2011년 하반기 이른바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이후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했고, 이후 정권이 끝날 때까지 20%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근혜 정부는 집권 기간 대부분의 지지율이 이전 대통령들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집권 초인 2013년 9월에는 일시적으로 63%의 지지도를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집권 기간 동안은 40%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율을 유지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특히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60세 이상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지지율 추세를 유지해왔다는 특징을 가졌다. 이처럼 ‘콘크리트 지지층’이 지지 기반을 받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집권 4년차인 2016년 5월까지도 30% 초반대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가 터지고 확산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10월 첫째주 지지도가 29%로 하락한 뒤 넷째주에는 17%, 11월부터는 5%로 급전직하하면서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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