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3월 25일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photo뉴시스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3월 25일 구로역과 응암역에서 각각 선거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photo뉴시스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 연령대 중 40대에게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당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40대의 64%가 민주당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56%, 30대는 61%순이었다. 민주당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보다 높은 득표율을 얻으면서 압승을 거둘 수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40대의 압도적 지지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40대의 여권 지지도는 여전히 강고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3월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40대는 49%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40대의 이러한 지지도는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3월 24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에게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5.0%로 민주당 박영선 후보(36.5%)를 20% 가까운 차이로 앞섰다. 이 조사에서도 40대의 표심은 도드라졌다.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40대가 57.9%로 박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오 후보의 40대 지지율은 34.7%에 그쳤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50대에서는 오 후보가 47.1%를 얻어 박 후보(45.2%)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497세대’(40대·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의 성향이 진보적인 면도 있지만, 보수 세력에 대한 ‘비호감도’가 여전히 높은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대패한 원인으로 꼽히는 막말, 태극기부대 이미지가 40대의 마음을 돌아서게 했다는 것이다. 1990년대 ‘서태지’로 상징되는 문화적 변혁기를 거친 40대의 정서가 ‘보수’에 호감을 갖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4·7 보궐선거에서도 40대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움직일 수 있을까. 최근 여론조사 추이대로라면 40대의 표심은 지난 21대 총선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다만 이번 4·7 보궐선거에서도 40대의 선택이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민주당의 득표율이 높았던 반면, 현재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조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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