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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3호] 2021.04.12

‘김어준의 뉴스공장‘ 어쩌나... 오세훈의 카드는?

배용진  기자 max@chosun.com 2021-04-12 오전 11:31:17

▲ 지난해 7월 2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방송인 김어준씨가 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빠져 나가고 있다. 김씨는 당시 위안부 피해 이용수 할머니 '배후설'을 주장하면서 한 시민단체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 당했다. photo 장련성 조선일보 기자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후보가 신임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그간 수 차례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휩싸여온 서울시 산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진행자인 방송인 김어준씨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오 시장의 임기가 1년여로 짧고 직접 행사할 수 있는 인사권이 제한적인 만큼 예산권을 무기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을 일각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오 시장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TBS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TBS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생활정보 제공이다“라며 “김어준 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말했다. 시사 프로그램 방송을 줄이고 교통정보를 위주로 방송하라는 것이다.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 산하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경로 두 가지는 크게 인사권과 예산권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인사권의 경우 현재 서울시가 TBS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로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한 TBS는 지난해 2월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로 별도 재단을 만들어 시에서 독립했다. 이 때문에 인사권은 자체적으로 실행된다. 현재 TBS 대표이사로는 언론노조위원장 출신인 이강택 사장이 재직하고 있다.
   
   반면 예산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서울시가 실질적인 권한을 쥐고 있다. TBS가 운영 예산 대부분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이 취임하면 TBS에 지원하는 서울시 예산을 무기로 TBS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추측이 있다. 출연기관에 대한 예산 편성권이 시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녹록지는 않을 전망이다. 시에서 편성한 예산안은 시의회가 심의·의결하는데, 현재 서울시의원 중 93%가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시의회의 반대를 뚫고 오 시장의 생각대로 예산을 움직이기가 쉽지는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교통방송인 TBS가 시사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뉴스공장’은 특히 이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오 후보 측에 제기한 ‘내곡동 생태탕’ 의혹 관련 인사 여러 명을 동시에 출연시키는 등 명백히 편향적인 방송을 하면서 야당과 시민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반면 TBS가 설립 근거에 ‘시민의 정보 접근 보장’과 ‘시정 참여 확대’를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는 반론도 있다. 교통방송이라고 해서 교통 관련 내용만 방송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TBS는 정관의 설립 목적에 '미디어를 통한 시민의 동등한 정보 접근의 보장, 시민의 시정참여 확대, 문화예술 진흥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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