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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8호] 20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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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단독 이상직 실소유 의혹 ‘타이이스타’서 사라진 51억 어디로

곽승한  기자 seunghan@chosun.com 2021-05-14 오후 12:55:13

▲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지난 4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신상발언하고 있다. photo 연합
이상직 무소속 의원(구속)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태국의 저비용항공사 ‘타이이스타’의 자산 70억여원 중 51억원이 2년 사이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라진 51억원은 대부분 2년 동안의 판매관리비 명목으로 사용됐다고 기록돼 있으나, 정작 회사 총수익은 2년간 900만여원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 게다가 타이이스타의 종적 자체가 묘연해지면서 사실상 폐업 상태에 들어가자 타이이스타의 모회사 격인 이스타항공 안팎에서는 이 돈의 사용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간조선이 입수한 타이이스타의 태국 현지 회계 장부 등에 따르면, 타이이스타의 2018년 총자산은 70억7000만여원이었다. 이 중 비유동성자산만 69억5400만여원으로, 회사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비유동성자산 중 부동산·설비와 관련된 자산은 6500만여원뿐이었다. 이를 제외한 68억9000만여원이 정체를 특정할 수 없는 ‘기타 비유동성자산’이란 뜻이다. 그 외 유동자산은 1억1200만원, 부채는 223만원으로 나타난다. 70억원에 달했던 자산은 하지만 불과 2년 새 50억원이 감소해 2020년에는 19억6000만여원으로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비유동성자산이 2018년 69억5400만여원에서 2020년 10억3200만여원으로 59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다만 유동자산이 8억여원 늘어난 9억2700만원이 되면서 2020년 타이이스타의 자산 총액은 19억6300만여원이 됐다.
   
   이 같은 자산 감소에 더해 의문이 드는 점은 회계장부상 자금 흐름이 발생한 내역 자체가 판매관리비가 전부라는 점이다. 판매관리비란 영업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말하는데 통상적으로 인건비, 광고비, 복리후생비, 소모품비 등이다. 타이이스타의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Selling&Admin Expenses(판매관리비)는 2018년 1억9100만여원에서 2020년 46억5700만여원으로 늘어난다. 2020년 한 해에만 46억원이 넘는 돈이 ‘판매관리비’ 명목으로 쓰였다는 뜻이다.
   
   

   영업활동 전무… 사실상 폐업
   
   2017년 설립된 타이이스타의 순이익은 계속 적자로 기록돼 있다. 2018년에는 마이너스 1억8500만여원, 2020년에는 마이너스 46억4950만여원을 기록했다. 2018년, 2019년, 2020년 타이이스타의 영업이익·판매수익 등을 비롯한 매출총이익은 모두 ‘N/A’(해당없음)로 나타난다. 총수입은 2018년 660만여원, 2020년 1570만여원에 불과하다. 사실상 회사 이익을 위한 아무런 영업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수입이 없는 회사가 판매관리비로 쓰기 위해 비유동성자산을 ‘현금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회계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타이이스타는 제대로 된 회사 경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8~2019년 리스해온 항공기를 시험 운항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정식으로 항공편을 취항하고 운항한 적은 없다. 이 리스 비용 역시 이스타항공이 지급보증을 서준 것으로 드러났다. 타이이스타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가 취업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2019년 이후부터는 아예 종적을 찾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2019년도 타이이스타의 재무제표상에는 모든 항목이 아무런 수치가 기재돼 있지 않은 채 ‘N/A’(해당없음)로 표기돼 있다.
   
   장부상으로 보면 어떠한 활동도 없던 타이이스타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항공사들이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들어간 2020년 전에는 2억원에도 못 미치던 판매관리비 지출을 46억5700만여원으로 대폭 늘렸다. 이에 대해 회계사 출신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영업활동이 일절 없는 회사에서 46억원을 판매관리비로 썼다는 건 타이이스타를 둘러싼 세간의 의혹을 증폭시킬 정황”이라면서 “타이이스타가 이상직의 비자금 금고 역할이었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했다.
   
   그동안 타이이스타는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항공의 자회사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이 회사에 대통령 사위가 취업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 의원이 그 대가로 현 정권에서 요직을 두루 맡아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맡았고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단수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당시 이 의원과 청와대는 “타이이스타와 이스타항공은 별개의 회사”라고 해명했지만, 이 같은 해명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런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은 타이이스타가 사실상 이스타항공의 돈으로 설립된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 타이이스타 설립 자금을 추적한 주간조선 4월 26일 자(2655호) 커버스토리.

   주간조선 단독 취재로 확인
   
   두 회사가 사실상 뿌리가 같은 회사라는 걸 보여주는 두 개의 단서는 타이이스타가 1대밖에 없는 항공기를 리스하는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이 지급보증을 섰다는 것과 타이이스타의 설립자금이 사실상 이스타항공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두 가지 사실은 주간조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2020년 1월 20일 자 [단독] 이스타, 문 대통령 사위 취업한 회사에 보증/ 2021년 4월 26일 자 [단독] ‘이스타’ 태국 괴자금 71억 정체와 ‘타이이스타’와의 관계)
   
   이스타항공이 타이이스타의 리스 보증을 서줬다는 첫 기사가 보도될 때 이상직 의원은 몇 개월 뒤에 있을 총선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타이이스타’란 말을 꺼내자마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기자가 이 의원에게 해당 내용을 묻자 “LCC끼리도 항공사 간의 얼라이언스(alliance·연합)는 다 하는 것”이라고 했다. 세 달 전인 2019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선 자문 정도만 해줬다더니, ‘얼라이언스’ 정도는 다 하는 것이라고 말이 바뀌었다. 몇 가지 더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는 “회의 중이라서”라며 전화를 끊었다.
   
   그 기사가 나간 뒤에도 이 의원과 이스타항공 측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 후 21대 총선에 출마한 이 의원은 전북 전주을 지역구에서 민주당의 단수 공천을 받아 무난히 당선됐다. 다만 그때까지 진행되어온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의 M&A는 지지부진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심각한 자본잠식과 임금체불 등의 리스크를 떠안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이상직 의원이 이스타항공의 지주회사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자녀에 대한 편법증여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540억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주식 520만주를 딸이 대표이사로 있는 지주회사 이스타홀딩스에 100억원에 팔아 430억원의 재산상 손해를 끼친 횡령·배임 의혹이었다. 그 무렵 이스타항공의 임금체불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도 재차 조명됐다. 직원들은 월급을 몇 달째 못 받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데, 창업주라는 국회의원은 회삿돈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자기 지분을 챙기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 의원과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4월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 앞에서 ‘이스타항공 부실 주범, 이상직 일가 탈세제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photo 연합

   의혹이 연일 증폭되자 이 의원은 지난해 6월 29일 이스타항공 최종구 당시 대표와 김유상 전무의 ‘대리 기자회견’을 통해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헌납’ 약속 역시 거짓말에 가까웠다.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이스타항공 전환사채 100억원어치도 헌납 대상이었는데, 지난 2월 서울회생법원에 신고된 채권자목록에 따르면 이 전환사채는 각각 65억원과 35억원으로 나뉘어 이 의원 실소유 회사로 넘어간 상태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상직 의원의 개인비리 성격이 짙었던 이 사건은 2017년 2월 20일 설립된 타이이스타의 자본금 2억바트(71억3800만여원)가 이스타항공으로부터 빠져나간 돈이라는 사실이 주간조선 보도로 드러나면서 다른 성격의 사건으로 바뀌었다. 이스타항공이 티켓 총판회사 ‘이스타젯’으로부터 받아야 할 외상매출금이 71억6000만여원 있었는데, 이를 타이이스타 설립 자본금으로 쓴 것으로 드러나면서 결국 대통령 사위가 취업한 회사가 이상직 의원 소유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이스타젯과 타이이스타의 대표는 동일인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스타항공이 이스타젯으로부터 받아야 한다는 ‘외상매출금 71억6000만원’이 재무제표상 1년 만에 갑자기 생겨난 돈이어서 타이이스타 자본금 자체에 대한 의구심까지 불러일으켰다. 2016년까지는 회계장부에 없던 태국 화폐로 기록된 매출채권이 2017년에 ‘THB 256,002,115.23(약 83억8900만여원)’으로 갑자기 등장한 것이다. 2017년 이스타항공의 매출채권 총합은 224억원이었는데, 이 중 태국 관련 외상만 1년 만에 83억원이 넘게 생긴 것은 정상적 흐름으로 보기 힘들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계 전문가들은 타이이스타가 이상직 의원의 ‘비자금 저수지’ 용도로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 사위는 왜 3주 만에 그만뒀나
   
   이런 두 가지 단서는 이스타항공을 둘러싼 의혹이 개인 비리가 아닌 게이트성 비리가 아니냐는 의문이 들게 만든다. 이제 사건은 2019년 3월 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제기했던 최초의 의혹으로 돌아가고 있다. 당시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의 사위가 동남아에 있는 항공사와 합작을 염두에 두고 설립한 회사에 취직했다고 한다”며 권력형 비리가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었다. 당시 곽 의원의 의혹 제기가 주간조선 보도 등으로 구체화되면서 검찰 수사는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결국 검찰이 풀어야 할 의혹은 타이이스타와 권력의 연관성이다. 정리하면 △대통령 사위가 왜 태국의 정체불명 저비용항공사에서 ‘3주만’ 일해야 했는지 △타이이스타에 들어간 71억원은 어디에 쓰였고 특히 타이이스타에서 빠져나간 51억원의 용처가 진짜 판매관리비가 맞는지 △이상직 의원과 이스타항공은 왜 그동안 거짓 해명으로 일관해야 했는지 등으로 좁혀진다.
   
   지난 5월 4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이 의원과 이 의원의 딸 수지씨,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와 김유상 현 대표, 그리고 박모 타이이스타젯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횡령, 외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전주지검에 고발했다. 주간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이미 타이이스타와 관련한 내용들을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상직 의원의 횡령·배임 혐의 등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타이이스타와 관련된 혐의점도 자연스럽게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본격적인 수사가 최근 시작된 만큼 실질적 증거를 찾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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