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 6월 1일 차기 지방선거에서 울산시민들은 울산광역시장 후보로 박맹우 전 시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조선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가 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울산시민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21.7%는 여야를 통틀어 국민의힘 소속 박맹우 전 시장을 차기 울산시장으로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여론조사는 ARS 방식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72.1%)와 유선전화 RDD를 섞어서 실시했다.(2021년 4월 행안부 인구 기준, 셀가중 적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5.2%다.

박맹우 전 시장은 12.7%를 얻는 데 그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현 시장을 9%포인트 차로 눌렀다. 박맹우 전 시장은 3선 울산시장과 재선 국회의원(울산 남구을)을 지낸 바 있다. 지난 총선 때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울산 남구을에서 공천경쟁을 벌여 고배를 마셨었다. 2위 송철호 현 시장(12.7%)에 이어 후보적합도 3위는 10.2%의 지지를 받은 국민의힘 소속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차지했다. 울산 중구에서 내리 5선을 지낸 정갑윤 전 부의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는 등 정치재개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민주당, 현역 송철호 대체 카드 약세

자연히 지난 지방선거 때 울산 최초로 민주당계 시장으로 당선된 송철호 시장의 연임가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송철호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임기 초부터 불거진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의 영향이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은 송철호 시장 등 핵심 관련자들이 기소된 지 1년4개월 만인 지난 5월 10일 첫 재판이 열렸다. 송철호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 재출마할 경우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61.9%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재출마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민주당으로서는 송철호 시장을 대체할 마땅한 ‘플랜B’가 없는 것이 고민이다. 여권의 잠재 후보군으로 꼽히는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심규명 변호사는 각각 5.4%와 4.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 내 후보적합도 2위를 기록한 임동호 전 최고위원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 때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수첩 속에서 ‘중앙당과 BH(청와대), 임동호 제거→송 장관(송철호) 체제로 정리’란 메모가 발견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임동호 전 최고위원과 심규명 변호사는 지난 총선 때 각각 울산 중구와 남구갑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모두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했다.

여론조사에서 ‘잘 모르겠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 등으로 답한 이른바 부동층도 각각 16.1%와 15.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을 합치면 31.9%로 1위를 기록한 박맹우 전 시장 지지율(21.7%)을 능가한다. 2022년 6월 1일까지 1년 남은 지방선거 일정을 감안하면 언제든지 선호 후보와 정당이 바뀔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동훈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