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 6월 1일 차기 지방선거에서 경남도민들은 김경수 현 경남지사를 차기 경남지사로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조선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가 지난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경남도민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26.2%는 여야를 통틀어 김경수 현 지사를 차기에도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여론조사는 ARS 방식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75.2%)와 유선전화 RDD를 섞어서 실시했다.(2021년 4월 행안부 인구 기준, 셀가중 적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4%다.

2위는 14.4%의 지지를 얻은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재선)이 차지했다. 박완수 의원은 인구 105만명으로 경남 최대 도시이자 도청 소재지인 창원시에서 3선 시장을 지내 인지도가 높다. 김경수 지사와의 격차는 11.8%포인트 차였다. 후보적합도 3위는 8.9%의 지지를 얻은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5선)이 차지했다. 박완수 의원과 이주영 전 장관은 국민의힘 당내 후보적합도에서도 각각 18.5%와 16.7%로 1, 2위를 기록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경수 지사가 선호도 1위에 오르면서 재선가도에는 일단 파란불이 켜졌다. 김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때 재선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현 국민의힘 의원(3선)을 꺾고 경남지사에 당선됐다.

부동층 26.8%

다만 대법원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이 재선의 최대 걸림돌이다. 김경수 지사는 지난해 11월 2심에서 징역 2년의 유죄를 선고받고 판결에 불복, 대법원에 상고한 후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달리 김경수 지사의 지지율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지사는 후보적합도는 1위지만 ‘재출마 시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한 교체지수도 55.1%로 과반을 넘었다.

여권에서는 ‘플랜B’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김경수 지사를 대체할 마땅한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 내 후보적합도 조사에서는 민홍철 의원(5.5%)과 김정호 의원(3.6%)이 김경수 현 지사에 이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민홍철 의원은 김해시갑에서 내리 3선을 했고, 재선의 김정호 의원은 김 지사의 옛 지역구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이 속한 김해시을이 지역구다. 다만 여야를 통틀어 실시한 후보적합도 조사에서는 민홍철 의원이 2.9%, 김정호 의원이 2.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2.7%의 지지를 얻은 여영국 정의당 대표와 비슷한 수준이다.

‘적합한 인물이 없다’ ‘잘 모르겠다’ 등으로 응답한 사람도 각각 14.4%와 12.4%에 달했다. 이른바 ‘부동층’이 26.8%로 김경수 지사의 지지율(26.2%)과 비슷한 셈이다. 내년 6월 1일 지방선거에 앞서 실시하는 차기 대선(2022년 3월 9일) 등 정국 변화에 따라 민심이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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