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관으로 이동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photo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기념관으로 이동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photo뉴시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자 야권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지고 있다. 이준석 당대표 선출로 전당대회가 흥행몰이에 성공하자 야권 대선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1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야권 전체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잠행을 마치고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 10일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대선 캠프 대변인으로 임명해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동안 ‘지인’‘측근’‘관계자’ 이름으로 나오던 메시지 창구를 대변인으로 통일해 보다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변인은 6월 15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가 제시한 8월 안에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가 결정되느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도 그런 캘린더를 염두에 두고서 국민의 여론을 보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버스 정시 출발’을 강조하는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윤 전 총장 캠프에 몸담고 있는 장예찬 시사평론가가 “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이 대변인은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장씨는 윤 총장의 지지자일 뿐”이라며 “택시로 직행한다는 말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했다. 이런 이 대변인의 언급 이후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스케줄에 궤를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야권에서 대선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도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는 윤 전 총장과 달리 최 원장은 정계 진출에 대해 이렇다 할 뜻을 밝힌 적이 없다. 다만 국민의힘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의 대항마 성격으로 최 원장을 영입해 대선 경선 흥행을 이끌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 원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야권 대선 후보 중 지지율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 원장을 대선 후보로 지지하고 있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최 원장이)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뭐가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완전히 출마 결심을 한 것은 아니지만, 7월 정도 되면 (최 원장의) 최종 결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국민의힘 인사들 중에선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하태경 의원이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