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방역기획관이 지난 5월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photo 뉴시스
기모란 방역기획관이 지난 5월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photo 뉴시스

일일 신규 확진자가 6일 연속 1000명대 이상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 19 확산세가 악화되자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방역 전문가’라고 자부한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방역 정책에 오판을 거듭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국민 일상이 또다시 멈춰 섰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건 문재인 정권의 무능”이라며 “코로나 방역에 실패한 책임자인 청와대 이진석 국정상황실장과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근본적으로 중대본도 있고 질병관리청도 있는데 청와대에 방역기획관이 왜 필요한가"라며 "쓸데없이 국민 세금이나 축내는 옥상옥 불법 건물인 청와대 방역기획관 자리는 당장 철거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기 기획관을 정면 비판했다. 안 대표는 또 “대통령 말만 믿다가는 K방역이 코리아(Korea) 방역이 아니라, 사람도 민생도 다 잡는 킬(Kill) 방역이 될 수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이자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을 지낸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사회수석실 사회정책비서관에 임명됐다. 이후 정책조정비서관을 지낸 뒤 지난해 1월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다. 이 실장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에 연루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실장은 지난 5월 청와대의 마지막 인사 개편에서 자리를 지켰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 5년간 처음부터 끝까지 청와대에서 공직을 맡은 셈이다.

을지대 의대 교수 출신인 기모란 방역기획관은 지난 4월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임명됐다. 기 기획관은 지난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에 출연해 “백신 구입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방역기획관에 임명되기 전 각종 방송에 출연해 “중국에서 온 한국인에 의해서 2차 감염, 3차 감염이 일어났지, 중국에서 온 중국인에 의해서 2 ·3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았다” “화이자 ·모더나는 가격도 훨씬 비싸기 때문에 굳이 백신 구매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 며 현실과 거리가 먼 인식을 보였다.

기 기획관의 남편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바 있다. 현재 민주당 경남 양산갑 지역위원장인 이 원장은 앞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런 이력 탓에 기 기획관을 두고 “청와대의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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