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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8호] 2021.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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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국힘 20대 대변인 “20대가 퇴행적? 김어준 주장은 근거가 없다”

곽승한  기자 seunghan@chosun.com 2021-07-26 오후 12:48:22

▲ 지난 7월 21일 국회에서 만난 국민의힘 양준우(왼쪽)·임승호 대변인. 30대 당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수박주스 시켜도 되나요? 5000원인데….”
   
   전국에 생방송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를 거쳐 제1야당 대변인에 선발된 덕에 ‘역대 가장 유명한 대변인’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이들은 5000원짜리 수박주스 주문에 망설였다. ‘지오지아’ 정장을 입고 자동넥타이를 맨 이들에게선 정치인보다 신입사원의 느낌이 났다.
   
   국민의힘 임승호(27)·양준우(26) 대변인은 2주간 오디션 형식의 선발 과정을 거쳐 지난 7월 6일 당 대변인에 임명됐다. 이들은 30대 당대표와 함께 ‘보수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임 대변인은 과거 바른정당의 청년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정치권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평범한 취업준비생이던 양 대변인은 지난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유세차에 올라 연설한 영상이 화제가 돼 주목을 받았다.
   
   이들 대변인의 하루 일과는 당내 회의에 배석하고, 각종 현안에 대한 논평을 작성하고, 당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 전화에 응대하고, 기자들을 만나 밥 먹고, 방송 인터뷰에 출연하는 일의 연속이다. 정신없이 바쁠 것 같지만 “늦잠 자서 10시에 출근한 적도 있고, 특별히 바쁘지 않으면 3시에도 집에 간다. 아주 해피한 삶”(양준우)이라고 한다. 한 살 차이인 이들은 서로 ‘형 동생’ 하며 지낸다. 토론배틀에서 같은 조로 활동해 ‘팀빨’을 받을 수 있었다는 이들은 서로를 보며 “진짜 노안”이라고 놀린다. 지난 7월 21일 국회 소통관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배틀 최종 승자답게 각종 현안에 거침없이 답했다.
   
   
   양준우 “지난해 여름 조선일보 채용전환형 인턴을 하고 최종면접까지 갔는데 떨어졌다. 최종면접 때 내 답변에 심사위원분들이 5번이나 웃으셨는데, 화기애애하게 떨어졌다. 백수로 돌아가서 취업 준비를 하며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정치인’이 됐다. 정치하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임승호 “나는 원래 정계에서 활동할 생각이 있었다. 바른정당 시절에도 토론배틀을 하면서 의원분들에게 2인1조로 멘토링을 받았다. 김용태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랑 바른정당 정치학교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며 교감했다.”
   
   
   - 정식 대변인으로 2주 넘게 일했는데 어떤가. 의원들과도 소통을 하나.
   
   임승호 “우리도 지금 의원회관에 들어가려면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출입증이 없다. 대변인이 의원님들과 긴말하게 교류하는 자리는 아니기도 하다.”
   
   양준우 “지금은 일단 야당 출입 기자분들을 공략하고 있는데, 이 공략이 어느 정도 끝나면 의원회관을 공략할 생각이다.”
   
   
   - 기자들 상대하는 건 어떤가.
   
   임승호 “처음엔 조금 겁을 먹었다. 말실수해서 바로 기사화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만나 보니 그냥 또래들과 밥 먹는 느낌이었다.”
   
   양준우 “우리가 만나는 기자들은 대부분 ‘말진(막내급)’들이다 보니 같은 또래들이 많다. 어제도 기자 한 분과 만나서 같이 게임했다. 이것저것 비공개라고 해도 기자분들은 이미 다 알고 있더라. 우리보다 더 잘 안다. 이 바닥은 말만 비공개지 알 사람들은 다 아는구나 싶었다. 비밀이 없어서 부담을 내려놨다.”
   
   
   - 이준석 대표와 소통은 잘되나.
   
   양준우 “토론배틀 8강 때 처음 명함을 받아서 번호를 알게 됐다. 대변인이 된 이후에는 대표실을 자주 들락날락하며 (대표의) 냉장고도 축내고 그런다. 까다로운 사람일 거라 생각했는데, 말 몇 마디 나눠 보니 그렇게 까다롭지는 않더라. 오히려 의원님들, 어르신분들이 더 어렵지, 당대표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 임승호 대변인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 보수당이 모처럼 흥행시킨 정치 이벤트의 중심에 섰었는데.
   
   임승호 “보통 정당 대변인이 누군지 아무도 모르는데, 사람들이 우리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다르다. 우리가 삐끗해서 당에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은 한다. ”
   
   양준우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보는 분들이 저희를 지지해주셨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거다. 우리가 보수정치 이벤트의 핵심, 이런 느낌은 없다. 정권교체에 헌신하라는 응원이니까 거기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얼마 전 방송인 김어준씨가 유튜브 방송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030세대를 왜 떠받드느냐”며 “그들의 공정과 정의는 퇴행적”이라고 말했는데.
   
   양준우 “그분은 그럼 여태까지 정의로운 삶만 살아오신 건가. 20대 때도 자기가 옳았고, 20년 흘러서는 그런 사회적 위치에 있으니 또 본인들이 옳고, 아래 세대는 옳지 않다고 여기는 것 같다.”
   
   임승호 “그분의 방송을 보면 늘 뭔가 던져놓고 근거가 뒷받침이 안 된다. 20대들은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걸 답답해한다. 그래서 토론배틀이 주목받은 거다. 김씨의 그 발언도 방송에서 그냥 던진 거고 근거는 없었다. 그런 주장을 할 수는 있는데, 그럼 우리가 왜 퇴행적인지 합리적 근거를 설명해달라.”
   
   양준우 “기저에 깔린 상식이 다른 것 같다. ‘완전한 평등’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을까 물으면, 우리 세대는 존재할 수 없다고 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다만 그 과정이 적어도 공정하게 결론이 나야 한다는 거다. 대표적인 게 입시 문제인데, 우리 세대 때 수시 비중이 급증했었다. 정시가 무조건 정의롭다고 할 수 없지만, 누구나 똑같은 시험지로 결과를 내는 시험이다. 반면 수시는 각종 변칙 요소가 있다. 조국 사태처럼 실력이 아니라 길을 우회해 자기가 가진 태생적 조건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례를 보면서, 적어도 결과가 완전 평등할 수 없다면 과정만이라도 공정했으면 한다는 것이 우리 세대의 공감대다.”
   
   
   - 민주당은 20대 남성들의 지지율이 낮게 나오니 “저들 생각이 틀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양준우 “우리 세대 생각의 어떤 부분이 틀렸다면, 근거를 가지고 와서 설득해달라. 우리가 무조건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학창시절에 배운 대로 하는 거다. 노력하면 결과로 보상받아야 한다는 최소한의 상식. 배운 대로 하는 건데 지금 정권이 그렇게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불만을 표하는 거다.”
   
   
   - 20대 남성들이 계속 국민의힘을 지지할까.
   
   임승호 “그러진 않을 거다. 국민의힘의 가치·철학과 일치해서 지지하는 게 아니라, 현 정권이 자기들이 말한 것도 못 지키기 때문에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거다. 분명 기존 국민의힘과 충돌하는 부분도 있다. 이를 위해 우리 당도 쇄신하려 하고 있지만, 20대 남성을 ‘집토끼’라고 볼 수는 없다.”
   
   
▲ 양준우 대변인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 20대 남성이 ‘보수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는 얘기인가.
   
   임승호 “20대 남성들이 보수화되었다기보다 ‘상식 대 비상식’ ‘공정과 불공정’의 프레임에서 우리가 그나마 상식적인 주장을 했기 때문에 옮겨온 거다. 20대 지지율은 콘크리트가 될 수 없다. 각종 미디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만약 정권교체가 된 이후 우리가 조금이라도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면 바로 지지를 거둘 것이다.”
   
   
   - 윤석열 전 총장은 2030의 마음을 살 수 있을까? 최근 행보로 보면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준우 “윤 전 총장이 가진 서사가 20대에게 크게 인기가 없다. 윤 전 총장은 박근혜, 문재인 정권에서 살아 있는 권력에 맞서 수사를 했던 분이고, 그러던 와중에 이번 정권이 찍어 누르려는 시도가 너무 강해서 대권주자 역할을 하게 된 거다. 그런데 이 서사에 지금 2030이 크게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다. 정치 참여 선언 이후 2030의 관심을 끌 만한 행보가 있었나 보면 그리 많지는 않은 것 같다.”
   
   
   - 그럼 젊은 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윤 전 총장이 뭘 해야 하나.
   
   임승호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두고 ‘중도층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그분이 지난 3월에 사퇴했을 때 중도층 확장은 끝났다고 봤다. 그 이후에 본인이 정책을 내서 중도층을 확장했어야 하는데, 이준석 대표가 취임하면서 문재인 정부 불공정에 반기를 들었던 20대 표심을 윤석열로부터 우리가 다 가져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최근 제기하는 젠더이슈, 통일부·여성가족부 폐지 논쟁 등에 대해 윤 전 총장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본다.”
   
   양준우 “윤 전 총장이 민감한 이슈에 대해 입장을 안 내기는 했다. 여가부 폐지에 대해서도 유보적 입장이라고 했는데, 좀 시원시원하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으면 한다. 홍준표 의원은 그런 면 때문에 ‘컬트적 인기’가 있는 거 같다.(웃음) 자기 생각을 시원하게 얘기하는 정치인이 인기가 있는 거지, 최대한 교집합을 넓게 가져가겠다고 모호하게 이야기하는 건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꼭 누구 편을 들라는 게 아니라, 어떤 이슈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내라는 거다.”
   
   
   - 지금 2030 남성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젠더이슈라고 보나.
   
   양준우 “해결 가능한 게 그거(젠더이슈)라고 본다. 나도 취업 준비하면서 일자리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는데, 일자리는 경제 문제이지 청년들의 문제라고만 국한할 수 없다. 청년들에게 고유한 이슈 중 해결 가능한 부분부터 해야 한다. 지금 젠더이슈가 굉장히 큰 영역이면서 악화되고 있는 문제다.”
   
   
   - 지난 4월 재보궐선거 이후 이준석 대표는 젠더이슈가 주요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런데 젠더이슈는 20대 위주로 관심이 크고, 40대 이상 세대는 별로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도 있다.
   
   임승호 “제도적 차별과 문화적 차별을 나눠서 봐야 한다. 이준석 대표는 ‘제도적 차별은 충분히 시정이 됐다’고 말하는데 반대쪽에선 ‘사회문화적 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싸움이 이어지니까 조정이 안 된다. 나는 두 주장 다 맞는다고 본다. 남녀 간에 제도적 차별은 어느 정도 시정이 됐지만, 여성에 대한 사회문화적 차별은 여전히 있다. 예컨대 성범죄에 제도적 차별은 없겠지만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공포감은 남성들도 이해를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여성들도 남성들이 겪는 병역 문제와 제도적 역차별을 이해해야 하는데, 너무 대결구도로만 가는 게 안타깝다.”
   
   양준우 “2030 남성 중 70%가 남성이 차별당하고 있다고 보고, 반대로 2030 여성은 70%가 여성이 차별당하고 있다고 느낀다. 완전 상반된 시선이다. 이 상황에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교집합을 찾는 데 정치권이 나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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