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photo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7월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photo뉴시스

장외에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선 출마 선언 직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공방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 둘은 문재인 정권에서 중용됐다가 직을 내려놓고 ‘정권교체’에 앞장서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 동시에 야권 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발단은 윤 전 총장측 캠프 인선이었다. 지난 7월 25일 윤석열 대선 캠프에 신지호·박민식·이학재·김경진·이두아 전 의원 등이 합류했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병민 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 함경우 국민의힘 경기광주갑 당협위원장 등도 캠프에서 보직을 맡았다. 이 중 김경진 전 국민의당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사가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당직자들인 탓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발이 나왔다. 이학재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 박 전 의원은 부산북구·강서구갑 당협위원장, 김 전 비대위원은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일부 인사들을 향해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면 한다”며 정면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캠프의 인사 영입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유튜브에서 상품광고를 할 때 본인이 협찬을 받았음을 알리고 방송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때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특정 캠프에 소속되었던 인사들이 중립적인 양 방송을 했던 것이라면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면서 “저는 지금까지 방송하면서 항상 당 소속을 밝히고 누구 캠프에 있는지 밝히고 방송했다”고 했다. 이미 캠프에 속해있었으면서 중립적인 것처럼 활동한 국민의힘 인사들을 향한 비판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입당환영식에서 입당신청 완료를 알리는 최 전 감사원장의 스마트폰 화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photo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입당환영식에서 입당신청 완료를 알리는 최 전 감사원장의 스마트폰 화면을 들어 보이고 있다. ⓒphoto뉴시스

최재형 전 원장 측도 비판에 동참했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아무리 지지율이 높다고 해도, 당내 인사들이 당 밖의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사실상 해당 행위”라며 윤 전 총장을 향해 “국민의힘과 철학이 같다면 당연히 당 안에 들어와 선거운동을 해야지, 당 밖에 머무른 채 사람만 빼가겠다는 것은 비겁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하락세인 반면 최 전 원장은 꾸준히 상승하는 분위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6명에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6.9%, 이재명 경기지사는 26.0%로 0.9%포인트 차였다. 최 전 원장은 8.1%로, 야권 주자 중에선 윤 전 총장 뒤를 이었다. 이는 같은 기관의 전주 조사(5.6%)보다 2.5%포인트, 2주 전(2.5%)보다 5.6%포인트 상승한 결과였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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